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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 영어 채널 녹취 기록

정기열이란 사람의 한국 비난 시리즈

글 : 김정우  월간조선 기자  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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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 홍보기획관실에 연락했다. 홍보기획관실 관계자는 정기열씨 문제에 대해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을 했다. 기획관실에서는 정기열씨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그가 했던 얘기도 처음 듣는 얘기인 듯했다.
“정기열씨가 CCTV 뉴스 채널 생방송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말한 건 알고 계세요?”
“아, 그랬습니까?”(駐中한국대사관 관계자)


⊙ 정기열, 주한미군학살만행전민족특별조사委 사무총장, 《민족21》 편집위원 등 지내,
    임수경 밀입북 사건 관여, 현재 중국 칭화대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중국 CCTV 뉴스채널에
    출연해 親北反韓 발언 일삼아
⊙ “이명박이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南北 긴장을 조성”
⊙ “천안함 사건은 범인이 누군지 확인 안 된 사건. 연평도는 한국군이 포를 더 많이 쐈기 때문에
    상호 공격”
⊙ “한국은 지난 60년간 미국의 속국. 미국이 남북형제들을 싸움 붙이고 있다”
정기열 중국 칭화대 교수.
  2010년 12월 20일 중국 국영방송(CCTV) 뉴스 채널 생방송의 한 장면이다.
 
  A: “기록적인 측면으로만 따진다면 현재 한국 국민의 78%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미국정부) 입장에 반대하고 있다. 이것은 1964년 베트남 통킹만(Tonking灣) 사건이 조작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연평도 사건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165발을 발사하기 전 남한정부는 7000발 이상의 실탄 사격을 실시했다. 누가 누구를 공격했다고 할 수 있나? 동북아 지역에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현 시점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만 다뤄선 안 된다.”
 
  B: “43명 선원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 사건은 명백한 사실이다. 자기 자신이 쏘지 않았다면 누군가는 쐈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가능한 대답은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다음 연평도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더 많은 사격을 가했지만, 북측 사상자는 없었고 북측 사격으로 인해 남한에서는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의 실탄 사격이 북한을 도발했다고 볼 수는 있다고 본다.”
 
  일주일 후인 12월 26일 같은 방송의 다른 시간대 뉴스. 마찬가지로 생방송 토론이다.
 
  A: “동북아시아에서 어느 쪽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전쟁 훈련이 한국에서 계속되는 건, 이명박(李明博) 정권이 자신의 정치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C: “저희는 이번 한반도 긴장 상황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오랫동안 북한 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인 건, 북한이 최근 들어 위협을 하고 있는데, 그 위협이 현실화될까 걱정된다.”
 
  A: “전혀 동의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오늘날 북한이 침략자라는 냉전적 사고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두 토론 모두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조성된 한반도 긴장을 다뤘다. 두 토론에 나오는 B와 C는 다른 사람이다.
 
  B는 미국 MIT 안보연구프로그램의 짐 월시(Jim Walsh) 박사이고, C는 일본 게이오(慶應)대의 진보 켄(神保謙) 교수다.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긴다. 북한을 옹호하고 한국정부를 비난한 A는 누굴까? 중국 교수인가, 아니면 북한 대사관 관계자인가.
 
 
  “이명박은 우리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한국정부 비난을 넘어 북한 김정일 정권을 대놓고 편드는 정기열씨의 주장에 미국의 짐 월시 박사(왼쪽)는 “정 교수, 이제 적당히 좀 하시오!”라고 생방송에서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CCTV 측 설명에 따르면, A는 현재 중국 칭화대(淸華大) 방문교수이며 한국계 미국인이었던 정기열씨다. 정씨는 몇 해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CCTV 뉴스 채널 측은 꼬박꼬박 정씨가 한국인이라고 일러주며, 미국이나 일본, 중국 교수들과 토론을 붙였다.
 
  정씨는 이 방송사와 가진 토론과 인터뷰에서 정말 한국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국정부 비난을 넘어 북한 김정일(金正日) 정권을 대놓고 편들었다. 도저히 비판이라고 할 수 없는 그의 주장에, 짐 월시 박사는 “정 교수, 이제 적당히 좀 하시오(Chung, give me a break)!”라고 생방송에서 제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인 진보 켄 교수도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정 교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럴 때마다 정씨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방송이 끝날 때까지 한국정부, 미국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중국인 사회자나 중국인 교수는 그런 중요한 순간에는 정기열씨의 편을 들어 북한정부를 옹호하거나(“천안함 격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미국과 한국정부를 비난하며(“워싱턴은 북한 정권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한국의 군사 훈련은 전쟁을 부를 수 있다”) 싸움을 부추겼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정씨의 말(“이명박은 한국 역사상 최악의 경우, 최악의 대통령”)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슬그머니 다른 쪽으로 말머리를 돌리기도 했다.
 
  정기열씨의 방송이 나간 후, 한국인 유학생들 사회에서 ‘도대체 정기열이 누구냐?’ ‘정기열이 정말 한국인이 맞느냐?’ ‘한국 대사관은 한국인이 CCTV에서 자국(自國) 대통령을 범죄자로 묘사하는데 왜 가만히 있는 거냐?’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 중국 유학생이 《월간조선》에 알려왔다.
 
 
  정기열씨, 작년 말 CCTV 뉴스채널에 다섯 번 출연
 
  베이징 어언대(語言大)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전화통화에서 “저녁에 뉴스를 보다가 정기열이라는 한국교수가 북한정부를 옹호하고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걸 보고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다. 칭화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이모씨는 “대학원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이 ‘너희 나라 교수가 방송에서 김정일 정권 편을 들더라. 정말 한국인 맞느냐?’고 물어봐서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칭화대 석사과정인 영국인 브랜든 씨는 “한국 교수가 이명박 정권을 대놓고 비난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국이 정치적으로 분열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기열씨는 한국정부가 지난 12월 20일 서해상에서 실시한 연평도 실탄 사격 훈련을 전후해 CCTV 뉴스 채널과 하루가 멀다 하고 인터뷰를 하거나 토론에 참석했다. CCTV 뉴스 채널은 중국판 CNN 격인 24시간 뉴스 방송으로 중국 본토 전역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 등에서도 TV만 켜면 볼 수 있다.
 
  정씨는 이 방송국의 〈다이얼로그〉(Dialogue), 〈차이나 24〉(China 24), 〈월드 인사이트〉(World insight)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중국과 전 세계의 주요 이슈에 대해 전 세계 학자나 고위 관료, 유명 연구소 박사급 연구원을 위성으로 불러 스튜디오 토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어에 능통한 중국인 사회자 한 명과 교수 한 명이 배석하고, 그날 이슈에 따라 나머지 외국인 패널이 결정된다. 〈월드 인사이트〉를 진행하는 제임스 초우(James Chau)는 싱가포르계 중국인으로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Cambridge)대 학보 편집장 출신이다.
 
  게다가 이 방송은 24시간인 특성상, 같은 뉴스 프로그램을 8시간에 한 번씩 다시 틀어준다. 특히 정기열씨가 방송에 나온 〈다이얼로그〉, 〈차이나 24〉 같은 프로그램은 주 5일 방송이 되는데,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같은 방송을 며칠 동안 틀어주기도 한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 이 방송의 토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정씨의 방송이 일주일에 두 번씩만 방송됐다고 해도 불과 12일 동안 모두 30차례 방송됐다고 보면 된다. 주말 4일을 제외하면 8일 동안 서른 번 방송을 탔다는 계산이 나온다.
 
 
  金正日의 선군정치 미화한 《민족 21》 편집위원
 
  정기열씨가 CCTV 뉴스 채널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그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치안정책연구소 유동렬(柳東烈) 박사의 얘기다.
 
  “정기열씨가 지금 중국에서 활동하는 줄 몰랐습니다. 정씨는 1980년대 중ㆍ후반경부터 해외에서 조국의 민주화 운동, 통일 운동을 한다면서 북한을 드나들고 김일성(金日成) 부자(父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미주지역 등에서 친북 반한(反韓) 활동을 해온 대표적 인물입니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해외본부 간부, 전민특위(주한미군 학살만행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ㆍ북한이 대남공작차원에서 반미운동 확산을 위해 미 언론의 노근리 사건 보도 이후 남북, 해외 동포를 연계해 결성한 통일 전선체) 공동사무국 초대 사무총장, 전민특위 해외본부 집행위원장, 6·15 공동위 해외위원회 성원 등으로 활동해 왔어요. 특히 북한이 대남공작차원에서 결성 주도한 범민련 등 통일전선체의 간부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정기열씨가 몇몇 웹사이트에 공개한 약력은 ▲감리교신학대 졸업 ▲美 템플대 종교학부 철학박사 ▲중국사회과학원 초빙교수 역임 ▲현재 중국 칭화대 초빙교수 ▲《민족21》 편집기획위원 등이다. 그는 1980년대 재미(在美) 유학생 시절부터 최근까지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자신이 체험한 북한사회의 모습을 여러 좌파(左派)매체를 통해 기고해 왔다. 1989년 임수경 방북 사건에 개입하는 등 친북 활동을 전개해 한국 입국이 불허됐지만, 노무현(盧武鉉) 정권 시절 자신의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국했다고 한다.
 
  정기열씨가 편집기획위원으로 몸담고 있는 《민족 21》이라는 잡지는 강만길(姜萬吉) 전(前) 친일(親日)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 2001년 3월 창간한 잡지다. 다음은 《월간조선》2006년 8월호에 실린 이 잡지에 대한 설명이다.
 
  “《민족 21》은 ‘남북이 함께하는 통일전문지’를 모토로 창간 당시부터 북한 《통일신보》,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기사교류를 지속해 왔다. 《통일신보》와 《조선신보》의 기사를 그대로 게재하는 《민족21》은 김정일 독재 유지 논리로 이용되고 있는 ‘선군(先軍)정치’를 미화(美化)하고 있다.
 
  《민족21》은 지난해(2005년) 12월호 한동성 교수(일본 조선대) 인터뷰 기사에서 “선군정치는 조선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수호함으로써 경제의 부흥발전을 위한 안전한 환경과 조건을 보장하는 정치”,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고 인민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 “인민 대중의 자주성을 옹호하고 실현하기 위한 정치”, “우리 민족의 통일을 담보하는 통일애국의 정치” 등으로 격찬했다.
 
 
  ‘北은 나의 두 번째 고향, 때 묻지 않은 공동체 사회’
 
  《민족 21》 2006년 5월호에 당시 감리교신학대 교수였던 정기열씨는 평양 체류 외국인 다니엘 씨의 입을 빌려 북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글의 제목은 <北은 나의 두 번째 고향, 때 묻지 않은 공동체 사회>다.
 
  “‘北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제 민족에 대한 긍지가 대단히 높은 사람들이다. 일에 대한 높은 열정과 책임성, 창의성,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정성이 훌륭했다. 그들은 강하되 겸손했으며 동시에 결단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높은 일체감과 공동체 정신으로 강하게 결속된 아름다운 사회였다. … 北은 미국과 밖의 영향이 밀려들 때 그들이 지켜온 아름다운 사랑공동체가 망가지지는 않겠는지 염려할 정도로 아름답고 건강한 사람들의 사회였다. … 나는 그분들이 가진 그 맑고 깨끗한 ‘순수함(purity)’을 지킬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09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 정기열씨는 “새 행정부의 북미 대화는 ‘제국주의적 부시-체니 집권기’의 일방주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보내고, 가까운 미래에 오바마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을 직접 만나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방북 후엔 ‘만수대거리 새살림집 공사 완공’, ‘105층 류경호텔 외벽 공사 마무리’ 등을 전하며 “푸른 산하가 아름답고, 관광객들로 북새통”이라고 말했다. 그의 방문기 중 일부다. 그는 가급적 ‘북한’이란 단어 대신 ‘북’, ‘북녘’, ‘조선’이라고 쓴다.
 
  “바깥세상 이야기만 들으면 북은 곧 망할 것이어서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곳이다. 1990년 후반 북쪽 표현으로 ‘제2 고난의 행군’ 때만 해도 국내외 대다수 언론과 전문가들이 북이 2~3년 안에 망한다고 난리였다.
 
  물론 망한 것은 북이 아니었다. 북이 망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부시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아베 총리 등이 물러났을 뿐이었다. 익히 잘 아는 평양이고 20여 년 넘게 해마다 찾는 북녘이지만 늘 새로워서다. ‘곧 망한다’는 나라에 사는 동포들 모습이 곧 망하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 같지 않아서다. 오히려 그들 대부분은 한결같이 밝고 명랑하며 희망에 넘쳤다. 온갖 시련과 고난, 도전도 늘 ‘일없습니다’란 말로 대신한다. 물론 예의 그 높은 긍지와 신심 또한 잃지 않으면서다.”
 
 
  “천안함 사건은 날조됐다”
 
정기열씨는 2007년 7월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평양친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면서도 ‘북녘 미화’를 이어나갔다.
  2007년 7월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평양친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면서도 그의 ‘북녘 미화’는 이어졌다. 지방대의원 선거 날 김정일이 함경남도 농장을 찾아 직접 투표한 것을 두고 “나라의 실질적인 최고권력자가 지방 오지의 한 일선 지방대의원 선거에 참여해 투표하는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진풍경”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북녘에서 자기가 속한 지역과 단위의 대표가 되는 과정은 남쪽이나 미국, 일본 등 다른 사회와 판이한 것 같다. 돈과 거짓, 심지어 폭력까지 난무하는 자본주의사회의 선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TV, 신문, 잡지 등의 여론홍보선전물을 통한 인기몰이와 대중여론조작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선거와 근본에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돈과 선전홍보 등의 선거유세로는 대의원은커녕 자기 지역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발표 날엔 “끔찍이도 어려웠던 고난 많은 민족의 장래에 드디어 밝은 빛의 서광이 서서히 비쳐오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을 혁명적 낙관으로 이겨간다”는 북한과 달리, 그에게 이명박 정부는 “상상할 수 없이 캄캄한 어둠의 역사”다. 또 “망국적 친미-친일-사대주의-매판-극우-반공-지역패권주의 때문에 북한보다 먼저 정권교체 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폭침과 관련, 그는 “‘날조됐다!’는 판단, 주장 외에 달리 표현키 어려운 의문투성이의 한미 양국 합동조사결과”라며 “조작사건에 코가 꿴 한국정권이 미국의 절대식민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세상 절대다수의 ‘주적(主敵)’은 북조선이 아닌 미국”이라고 했다. 반면 김정은 세습에 대해선 “‘왕조세습체제’가 맞다면 미국 주도로 60년에 걸친 온갖 형태의 한ㆍ미ㆍ일ㆍ서구연합 고립, 압살 전략이 없었더라도 북은 수십 번도 더 먼저 붕괴했을 것”이라며 “착취, 학대, 억압, 감시, 고문, 구타, 가난, 학살이라면 미국, 서구, 일본이 전문이고 이골이 난 나라들”이라고 했다.
 
정기열씨가 한 좌파매체에 기고한 천안함 관련 칼럼. 그는 천안함 폭침 사건 조사가 완전히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본, 한국은 한반도 평화를 바라지 않는 것 같아”
 
  정기열씨가 《민족 21》에 기고한 내용은 그가 CCTV 뉴스 채널에서 했던 발언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12월 19일 정기열씨가 CCTV 뉴스 <월드 인사이트>에서 했던 얘기다. 당시 정씨와 함께 MIT 안보연구프로그램 짐 월시 박사(보스턴에서 화상으로 출연), 칭화대 장추엔제 교수(스튜디오 출연)가 출연했다.
 
  사회자: “정 교수님,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짐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정기열: “그렇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NLL 북방한계선에 대한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는 것입니다. 어제 블룸버그 통신이 처음으로 발표했듯이, 1975년 헨리 키신저(Kissinger) 전(前) 국무부 장관이 NLL에 관한 보고를 했는데 그것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경계선을 확정 지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국제법에 반하는 결정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남한과 미국이 분쟁해역에서 어떠한 행동을 취한다면 그것은 더 많은 논란을 초래할 뿐입니다.”
 
  사회자: “미국의 입장이 중요한지, 동북아지역에 평화를 가져다줄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한지 다시 여쭙습니다.”
 
  월시: “개인적으로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선호합니다만, 미국과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이들 국가의 국내 정치상황 또한 무시할 수 없죠.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대북 강경노선을 취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대응은 소극적이었다고 비난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듯, 모든 사항을 염두에 두어도 외교적 해결이 가장 우선시돼야 하지만 북한의 악순환적인 나쁜 습관에 쉽게 보상해서는 안 되고 국내 정치 사항을 고려하면 민주국가로서의 미국과 남한의 행동은 당연한 것입니다.”
 
  정기열: “좀 더 솔직해져 봅시다. 미국, 한국, 일본은 한반도 분단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바라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한반도는 1953년 이후 준(準) 전시 상황이었습니다. 그들(한국과 미국)은 이미 공개적으로도 공표했듯이 북한의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북한을 평화위반자, 위협도발자라고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다시 되짚어본다면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평화조약을 체결한 적이 없습니다. 북한은 1953년에 체결된 휴전 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었는데요, 이에 반대 입장을 폈던 건 미국입니다.”
 
 
  “정 교수, 이제 적당히 좀 하시오!”(미국 교수)
 
  사회자: “짐 박사님, 말씀하십시오.”(중간에 짐 박사가 끼어듦)
 
  월시: “정 교수, 적당히 좀 하세요(Chung, give me a break)! 미국은 한반도에 전쟁이나 위기상황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때 정기열씨는 웃음을 터뜨림) 미군은 이미 이라크와 아프칸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그 무엇보다도 더 바라지 않는 것은 북한으로 인한 스트레스입니다. 현(現) 오바마 정부는 부시 행정부와 같이 북한을 밀쳐내고 북한의 정권교체를 바라던 정부가 아닙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보즈워스 특사를 북한에 보냈지만, 그들로부터 거부당했습니다. 북한은 그 후 지속적으로 미사일과 핵실험을 하고 천안함 폭침으로 43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렇듯 평화적 해결책을 거부하는 것은 북한입니다. 한국정부 또한 비난을 피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지 말았어야 하고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짐 월시 박사의 말이 끝나자 중국인 장추엔제 교수와 장기열씨의 협공이 이어진다.
 
  장추엔제(이하 장): “저는 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발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연관짓지 말아주세요!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명시한 그 어떤 결과문도 없습니다. 러시아, 스위스, UN 또한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기열: “기록적인 측면으로만 따진다면 현재 한국 국민의 78%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미국정부)의 입장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1964년 통킹만 사건이 조작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동북아 지역에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현 시점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만 다뤄선 안 됩니다. 북한이 165발을 발사하기 전 남한정부는 7000발 이상의 실탄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정부는 20일 남한정부에 실탄 사격을 하지 말아달라 부탁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북한이 남한에 군사적 훈련도발에 대응하였던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짐 월시 박사는 정기열씨의 의견에 재반박을 하지만 장추엔제 교수의 다음과 같은 호통이 이어진다.
 
  장: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짐! 당신이 말한 천안함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합니다. 폭침 주범이 누구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 대통령의 군사적 힘은 美軍 사령관에게 있다”
 
  12월 20일 한국이 연평도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CCTV 뉴스 채널은 이틀 전부터 한 시간마다 방송되는 뉴스 업데이트 코너에 연평도 사격 훈련을 속보로 다뤘다. 이날 저녁 생방송된 <다이얼로그> 코너에 정기열씨는 중국인 교수와 함께 다시 초대를 받았다. 정씨의 발언은 전날 토론 때보다 더 거침없었다.
 
  사회자: “정 교수님, 한반도 최근 긴장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정기열: “최근 한국의 과도한 반응은 한국 내 정치적인 상황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따라서 이명박은 전쟁을 바라지는 않지만, 정치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군사라인(북방한계선)을 어떻게 재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에 미국이 뒤에 도사리고 있어요. 우리는 이 분쟁이 어떻게 악화할지에 대해 지켜봐야 합니다.”
 
  사회자: “한국의 군사 훈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북한이 이를 훈련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도발이라고 생각할까요?”
 
  정기열: “이 분쟁의 근원을 봐야 합니다. 다들 알듯이 한국 대통령의 군사적인 힘은 미국 사령관에게 있습니다. 미군 사령관의 동의가 없으면 한국군대는 상대적으로 힘이 없습니다. 미국은 최근 한국군대에 강경자세를 낮추라고 요구했고, 한국군은 미국의 말을 따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한국의 군사 훈련에 대해 군사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북한은 자신들이 군사적인 대응을 하면 한반도가 전면전으로 간다는 걸 알고 참은 겁니다.”
 
 
  “미국은 한국을 부추겨 싸움을 만들고 있다”
 
정기열씨는 인터뷰 코너에도 출연해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정기열씨는 이틀 후인 지난해 12월 21일 CCTV 뉴스 채널의 <차이나 24>라는 프로그램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날은 한국이 연평도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 다음 날이다. 다음은 사회자와 정씨의 문답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국의 이전 정부 때(노무현, 김대중)는 이런 위기가 없었습니다. 오직 이명박 정권 때만 우리가 이런 위기를 겪는 겁니다. 이명박 정권 대북정책은 북한 정권교체입니다. 이명박은 평화와 상호번영을 (전쟁과) 바꾸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평화조약이 없어서 지금 같은 긴장이 확장돼 왔어요.”
 
  ―6자 회담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지금까지 중국정부가 취해 온 행동은 존경할 만합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명박 정권 편을 안 드는 것이 얼마나 곤란하고 어려운지 상상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에 반해 미국이 해온 행동은 한반도 평화를 방해하는 겁니다. 미국은 여전히 두 가지 다른 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평화를 얘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을 부추겨서 싸움을 만들고 있습니다.”
 
  며칠 후인 12월 26일 정기열씨는 같은 방송의 <월드 인사이트>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출연자는 12월 19일에 함께 나왔던 칭화대 중국인 교수 장추엔제와 일본 게이오대 교수 진보 켄. 결과적으로 이날의 구도도 12월 19일 미국인 짐 월시 교수가 나왔던 프로그램과 비슷했다. 일본인 교수는 한국정부를 옹호하고, 정씨는 한국정부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북이 침략자라는 냉전적 사고 재고해야”
 
  사회자: “어느 쪽도 전쟁을 원하지 않나요.”
 
  정기열: “동북아시아에서 어느 쪽도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전쟁 훈련이 한국에서 계속되는 건, 이명박 정권이 자신의 정치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입니다.”
 
  진보 켄: “북한은 오랫동안 위협을 해왔습니다. 우리 걱정은 그 위협이 입증되는 겁니다.”
 
  정기열: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한반도에서 오늘날 북한이 침략자라는 냉전적 사고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회자: “북한의 위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기열: “북한은 자신 주위의 군사력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없어요. 핵 억지력은 오늘날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입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을 때처럼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침략받는다면 북한은 당연히 대응을 할 겁니다.”
 
  사회자: “우리가 최근 그런 (미국의) 도발의 영향을 보고 있는데요?”
 
  정기열: “한국사회가 좌우로 나뉘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강경한 접근은 한국사회의 통합에 전혀 도움이 안 돼요.”
 
  사회자: “한국정부가 정말 모두를 전쟁으로 몰고 가고 있나요.”
 
  진보 켄: “저는 정 교수의 평가에 대해, 한국사회가 분열됐다는 평가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천안함 사건 때, 한국사회는 북한을 비난하기를 꺼렸어요. 하지만 최근 연평도 사건 때 한국사회의 태도는 북한이 명확히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정부는 연평도 주변 해역에 대해 대응을 했습니다. 왜냐면 이 지역을 지켜야 한다는 국내의 주장 때문입니다.”
 
  장 추엔제: “한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입니다. 양쪽은 양측 서로 허세를 부리고 엄포를 놓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이 하는 행동은 위험합니다. 다만 현재 미국 일부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북한 방문이 전환점이었습니다.”
 
 
  “미국의 압박 때문에 북이 핵 개발할 수밖에 없어”
 
  사회자: “정 교수는 한국에서 왔는데 그런 주장에 동의합니까.”
 
  정기열: “미국, 일본, 한국은 평화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북한의 정권교체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어요. 북한이 미국, 일본, 한국의 정권교체를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만약 정권교체라는 위기에 봉착한다면, 어떤 정부가 그런 접근에 강력하게 대응을 하지 않겠습니까?”
 
  토론 후반부로 가면서 중국인 교수 장추엔제는 정기열씨와 보조를 맞추기 시작한다. 다시 이들의 토론 내용이다.
 
  사회자: “미국 쪽에서는 북한을 전략적으로 인내해 오지 않았나요. 그게 미국의 전략 아닙니까.”
 
  장: “잘못된 가정입니다. 중국의 우선순위는 한반도 안정화와 비핵화예요. 하지만 미국 쪽에서는 결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얘기한 적 없어요. 이게 문제입니다. 불안정한 북한은 미국, 일본, 한국의 이익이 아니에요.”
 
  정기열: “한반도 비핵화는 모든 사람이 실현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미국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평화조약에 사인을 해야 합니다. 미국은 1954년부터 평화조약과 평화합의서에 서명하는 걸 거부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작은 국가인 북한이 핵을 개발하지 않고 어떤 대응을 하겠습니까?
 
  미국의 더 큰 목표는 중국입니다. 미국은 결코 중국, 러시아를 포위하려는 정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에요. 한국, 일본은 미국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그래서 이 세 국가는 한편입니다. 하지만 중국, 북한, 러시아는 한국, 일본과 달리 독립적이죠.”
 
  12월 30일, 정기열씨는 CCTV 뉴스 채널 <다이얼로그>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했다. 이날 토론에 정기열씨는 중국인 교수와 함께 ‘한국의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재등재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정씨는 한국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급기야는 정씨의 말에 사회자가 “정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너무 신랄하다(crucial)”며 말을 돌렸다.
 
 
  “이명박은 범죄에 연루”
 
  사회자: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인데, 이명박 정권은 북한이 핵개발을 중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도적인 지원을 중지했습니다. 북한은 반대 입장입니다. 누가 비난을 받아야 합니까.”
 
  정기열: “단순히 남북 싸움이 아닙니다. 항상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이 한반도에 개입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중국 대륙을 포함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긴장을 조성하고 싶어합니다. 이것이 미국의 대동북아시아 전략입니다. 요 며칠 보시다시피, 이명박은 어제오늘 갑자기 전쟁에서 평화로, 평화에서 전쟁으로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60년 동안 미국의 종속자였어요. 미국이 남북 형제들을 싸우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한반도에 대한 근본적인, 전체적인 그림이고 이걸 봐야 합니다.”
 
  사회자: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습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통일세는 매우 의미가 있지 않나요.”
 
  정기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은 3년차인데, 한국 야당과 반대 국민으로부터 점점 더 강력하게 비판 받고(strong language)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가 명확하게 말하면, 지난 15년, 20년간의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사기와 위조 범죄에 연루된 대통령은 이명박뿐입니다. 그는 재정적인 범죄와 정치적인 범죄에 연루돼 있어요. 그는 현재 가장 큰 정치적인 위기에 봉착돼 있고 시민은 그에게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신의 정치적인 범죄, 재정적인 범죄를 덮고 정치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위기가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은 파시스트 치하 같은 분위기”
 
  다시 정기열씨의 말이 이어진다.
 
  “한국 밖에서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한국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가 집권하고 나서 한국 국내는 ‘파시스트’ 치하 같은 분위기입니다.(옆에 있던 중국 교수 웃고 사회자는 다른 데 쳐다봄) 그가 지금 얼마나 한국사회를 분열하고 사회, 민족 전체를 전쟁의 위기로 몰고 가는지, 얼마나 심각한지, 얼마나 위험한지 모릅니다. 그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최악의 경우,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나는 명확히(clearly) 말할 수 있어요.”
 
  정기열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회자는 “정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관해 신랄한 비판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0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환영받았다”고 슬쩍 이명박 대통령 편을 들었다. 사회자는 이어 정씨에게 다른 질문을 던졌다.
 
  사회자: “중국이 한ㆍ미ㆍ일과 맺은 경제적 협력관계와 북한과 맺은 정치적 동맹관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세요.”
 
  정기열: “6자 회담 참석 국가들이나 동북아 지역 국가들 간에 쌍방, 다국간, 협력, 교류, 공존, 평화 등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틀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국 국민은 중국에 대하여 매우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입니다. 하지만 현 정부의 극심한 미국, 일본중시, 중국경시 정책은 동북아 지역에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다른 인접 국가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사회자는 정씨가 “한국이 일본을 중시하고 중국을 경시하는 정책을 편다”고 말하자 정씨의 말을 반박하며 말을 잘랐다. 사회자의 얘기다.
 
  사회자: “정 교수, 당신이 말한 대한민국의 친일본 정부에 대한 발언은 논란(controversial)의 여지가 있습니다. 일본의 자위대 한반도 투입에 대한 제안에 이명박 대통령이 단호히 거절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 비난 모르고 있는 한국대사관…정씨는 반론 안 해
 
  지난 한 달 동안 이 방송이 친북 인사인 정기열씨를 내세워 여러 차례 토론하는 동안 한국대사관과 우리 정부는 무엇을 했을까. 적어도 《월간조선》이 지난 한 달 동안 이 방송의 리포팅과 각종 토론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동안 한 번도 한국정부 관계자, 한국대사관 관계자의 입장이 반영된 걸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12월 30일, 정기열씨가 생방송에서 “한국 이명박 대통령은 사기, 위조 혐의가 있는 범죄자, 우리 역사 최악의 대통령이다”라고 거침없이 말한 걸 대사관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1월 13일 베이징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 홍보기획관실에 연락했다. 홍보기획관실 관계자는 정기열씨 문제에 대해 오히려 기자에게 질문을 했다. 기획관실에서는 정기열씨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그가 했던 얘기도 처음 듣는 얘기인 듯했다.
 
  “정기열씨가 CCTV 뉴스 채널 생방송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말한 건 알고 계세요?”
 
  “아, 그랬습니까?”(한국대사관 관계자)
 
  다음 날 오후 대사관 측은 이메일을 통해 공식 답변을 보내왔다. 대사관 측은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관련, 언론에서 오보나 왜곡보도가 있을 경우 즉시 정확한 사실 관계와 우리의 입장을 중국어로 작성해 CCTV를 포함한 중국 내 40여 개 언론사와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사회과학원,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등 주요 싱크탱크에 재직 중인 교수와 연구원에게 팩스 및 이메일을 송부해 우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파해 왔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주요 오피니언 리더 및 지식인들과 직접 대면 접촉해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 관계 및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개인을 직접 접촉하거나 각 사람의 특정사안에 대한 사적인 견해를 일일이 변경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 대사관 내 중국 언론 모니터링팀을 통해 중국 언론매체의 보도내용을 모니터해 객관적 사실과 명확한 우리 입장을 알려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는 또 정기열씨 입장을 듣기 위해 그의 개인 메일로 3차례 반론을 요청했다. 1월 11일에 처음 했고, 답변이 없어 14일과 15일에도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정씨는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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