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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姜一淳 서거 100주년」준비하는 민족종교 甑山道(증산도)

後天개벽의 시대-相爭을 끝내고, 恨과 寃을 푸는 相生의 세상으로!

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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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甑山은 「周易」을 기둥으로 삼고 東學을 서까래 삼았다. 姜甑山은『崔水雲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전봉준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고 말했다. 증산도는 조화와 解寃을 통한 相生의 道를 천명하고 있다.
姜甑山, 東學혁명 진원지 전북 고부 출생
安雲山 증산도 종도사
『앞으로 대세가 돌면, 이 콩알만 한 나라에 세계가 매달릴 겁니다』
  대부분 종교의 창시자인 聖人(성인), 혹은 先覺者(선각자)들은 한 문명이 절정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때 출현한다.
 
  19세기 중엽, 5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조선왕조가 허물어지면서 불안 풍조가 만연했다. 때마침 산업혁명으로 국력이 신장된 西歐(서구)열강이 먹잇감인 식민지를 찾아 東으로 침탈하면서 서양 종교가 아울러 묻어 왔다.
 
  하늘같이 우러러보던 왕조와 國權(국권)은 기울고, 貪官汚吏(탐관오리)들이 날뛰고, 서양의 대포와 칼날 뒤에 따라온 「서양 귀신」이 횡행하자 민초들의 삶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았고, 비 오는 날 짓뭉개지는 쇠똥과 같았다.
 
  1860년 경주 사람 水雲 崔濟愚(수운 최제우)가 「東學(동학)」을 창시하고 布德(포덕)을 시작하자 절망에 빠졌던 민중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崔濟愚는 기득권 세력에 의하여 1864년 41세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죄명은 「惑世誣民(혹세무민)」·「左道亂政(좌도난정)」이었다.
 
  水雲이 처형당한 해로부터 7년이 지난 1871년 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現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시루산(甑山·증산) 아래 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은 姜一淳(강일순), 兒名(아명)은 鶴鳳(학봉)이었다. 훗날 일순은 스스로 號(호)를 「甑山」이라고 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총명하고 사려 깊었던 甑山은 獨學(독학)으로 儒·佛·仙(유·불·선), 陰陽(음양)·讖緯(참위)를 두루 섭렵했고, 명상에 잠기면 그 바닥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甑山이 스물네 살 되던 1894년 東學 농민혁명이 일어났다. 甑山은 東學혁명의 진원지인 전라북도 고부군에서 태어나 살았으니 東學혁명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31세 때 스스로 玉皇上帝임을 선포
 
  東學혁명을 보는 甑山의 눈은 東學 접주 全琫準(전봉준)과는 달랐다. 「증산도 道典(도전·이하 道典)」에 의하면, 東學軍(동학군)을 쫓아 전장에 나타난 甑山에게 필성이라는 이가 『선생님은 왜 이곳까지 쫓아오셨습니까?』 하고 묻자, 甑山은 『나는 東學軍에 종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대세를 살피러 온 것이다』 했다고 한다.
 
  그는 『崔水雲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金一夫(김일부)는 내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으며, 전명숙(전봉준)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 했다.
 
  그는 31세 되던 1901년에 자신이 玉皇上帝(옥황상제)임을 선포한다. 水雲에게 구제창생의 역할을 맡겨 세상에 내려 보냈으나 水雲이 「유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므로」 자신이 친히 어지러운 조선 땅에 降世(강세)했음을 알렸다.
 
  『온 천하가 큰병이 들었나니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의 仙境(선경)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玉皇上帝니라』(道典)
 
  甑山 자신이 우주의 통치자라면 이미 세상에 나왔던 옛 聖賢(성현)들은 어떻게 되고 종교들은 또 어떻게 되는가.
 
  『공자·석가·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道典)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道典을 다시 본다. 혹자는 「甑山이 허장성세를 부린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구절이 아님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기독교·불교·유교·이슬람교·힌두교 등 수많은 종교들이 인류사에 등장했으나, 全인류 차원의 보편적 진리로 자리매김한 것은 없었다.
 
강증산의 고향인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시루산.
 
  後天開闢
 
  姜甑山은 자신이 그 모든 종교 지도자들을 통괄하는 「神(신) 중의 神」으로서 모든 천지신명을 통치하여 우주 운행의 프로그램을 짜고 실현하는 존재라고 선언한 것이다.
 
  甑山道는 上帝로부터 비롯되는 道의 연원이 東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甑山道와 東學의 관계를 기독교에 비유하자면 東學의 창시자인 崔濟愚를 甑山道에서는 예수의 출현을 예고한 세례 요한과 같은 존재라고 본다.
 
  東學의 崔濟愚가 甑山에 先行(선행)한 예언적 위상이라면, 正易(정역)을 정립한 金一夫는 甑山道의 이론적 토대인 易學(역학)의 완성자로서 後天 曆法(후천 역법)의 틀을 새로 세운 사람이다. 甑山은 金一夫를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깊은 교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姜甑山은 「周易」을 기둥으로 삼고 東學을 서까래 삼아 불교의 미륵신앙과 기독교·유교·道敎(도교)·仙敎(선교) 등 기존 종교의 강점을 두루 채용하고 있다. 姜甑山은 이들 기존 종교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으면서 각 종교 창시자나 지도자들에게 각각의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조화와 解寃(해원)을 통한 相生(상생)의 道를 천명하고 있다.
 
  이 점이 甑山道의 진정한 강점이자 특색이다. 「공자·석가·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하는 대목의 의미가 여기 있다.
 
  甑山에 따르면 인류 또는 우주의 역사 흐름은 先天(선천)과 後天(후천)으로 나누어진다. 그 근거는 계절적 순환원리이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다시 봄으로 이어진다. 이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生長斂藏(생장염장, 탄생·성장·결실·휴식)으로 순환하는 天理(천리)를 담고 있다.
 
  사계절의 원리에 따라 돌아가는 宇宙年(우주년)으로 볼 때, 「이미 우주년의 봄과 여름은 가고 지금은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 甑山의 진단이다. 봄과 여름을 先天(선천)이라 하고, 가을과 겨울을 後天(후천)으로 설정하면, 지금은 先天시대가 지나고 後天시대로 가는 여름의 끝에 닿아 있는 셈이다.
 
  그러면 先天과 後天은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先天에서 後天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특징은 무엇인가.
 
  甑山道에서는 先天을 5만 년, 後天을 다시 5만 년으로 본다. 先天 5만 년이 相克(상극)과 相爭(상쟁)의 시대였다면, 後天 5만 년은 造化(조화)와 相生(상생)의 시대다. 즉 造化仙境(조화선경)이 도래한다.
 
  다만, 이런 시대적 대변환이 일상적 변화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비극, 즉 「大開闢(대개벽)」을 동반한다. 그것을 예고하고 大개벽의 상황 속에서 죽어갈 사람들을 살려 내려는 것, 이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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