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자「제2경제위원회」산하「해양공업연구소」(미사일 등 무기 제조 및 판매) 연구원(박사). 경북중학교 출신
『北韓은 4kg의 플루토늄으로 1t 규모의 核무기 만들었으나 성능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北韓은 지금 500kg짜리 소형 核무기를 제조 중』
― 北韓에서 제조한 미사일을 臺灣에 판매하려다 탈출
― 韓國 정부, 부담돼 다른 나라로 보낼 가능성도
『北韓은 4kg의 플루토늄으로 1t 규모의 核무기 만들었으나 성능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北韓은 지금 500kg짜리 소형 核무기를 제조 중』
― 北韓에서 제조한 미사일을 臺灣에 판매하려다 탈출
― 韓國 정부, 부담돼 다른 나라로 보낼 가능성도
黃長燁씨 이어 두 번째 고위층 인사 망명
- 북한 제11차 최고인민회의 장면.
北韓 최고인민회의 현직 대의원(韓國의 국회의원에 해당)이 최근 北韓을 탈출해 韓國에 들어와 국가정보원(이하 國情院)에서 극비리에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탈북자는 1997년 韓國으로 망명한 黃長燁(황장엽) 前 北韓 최고인민회의 의장에 이은 두 번째 北韓의 최고위층 인사다.
月刊朝鮮은 국내 복수의 정보기관을 통해 현직 北韓 대의원의 망명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쯤 北韓 최고인민회의 제11기(임기: 2003년 8월~2008년 7월) 대의원인 金일도(가명·72)씨가 제3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 國情院이 金씨를 국내로 데려와 현재 조사 중이라는 것이다. 金씨는 北韓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자 北韓의 軍需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 「해양공업연구소」의 연구원(박사학위 소지)으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金씨는 경북중학교를 졸업했고, 6·25 전쟁을 전후해 北韓에 납북됐으며, 北韓에 가족을 남겨 두고 혼자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씨는 中國으로 건너와 잠시 머물면서 비밀리에 韓國 정부기관 측에 망명을 요청했다. 이 당시 北韓 측은 金씨의 망명 의도를 사전에 파악, 金씨를 검거하기 위해 駐中 北韓공관과 中國에서 활동 중인 北韓 정보요원들에게 金씨의 사진이 들어 있는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했었다고 한다.
국내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國情院이 金씨를 상대로 정치적 망명 요청 배경과 北韓에서의 활동상황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金씨의 망명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최근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망명사실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國情院 직원들 중 金씨에 대한 망명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극소수 고위 관계자들뿐이며, 보안유지를 위해 金씨를 조사하고 있는 國情院 요원들을 외부와 차단시킨 채 조사실에서 宿食(숙식)을 해결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에는 북한의 핵심 인사들이 정치적 망명을 했을 경우,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國情院 內 관련부서에 자료를 요청하는 게 관례였으나, 金씨의 조사과정에서는 國情院 內 관련부서에조차 金씨의 망명사실을 알려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國情院 측이 金씨의 망명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金씨가 北韓에서 취급했던 업무가 남북관계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외교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정보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月刊朝鮮의 취재결과, 金씨는 북한 제2경제위원회 산하 「해양공업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로 미사일 등 군사무기의 개발 및 제조, 대외 판매 업무를 취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공업연구소는 연구소 명칭과는 달리 주로 무기관련 개발과 판매활동을 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金씨는 망명 이후 國情院의 조사과정에서 『北韓은 4kg의 플루토늄을 가지고 1t짜리 핵무기를 제조했다』면서 『北韓 과학자들은 金正日에게 핵무기가 정상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으나, 실제 제조한 핵무기의 성능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씨는 『北韓은 대형 핵무기 성능에 대해서는 실전에서 과연 터질지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에 500kg으로 소형화된 핵무기를 제조 중』이라는 증언도 했다고 한다.
美國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버넷 박사도 月刊朝鮮(2005년 7월호)과의 인터뷰에서 『北韓은 1992년 56kg의 플루토늄을 밀수입해 핵무기 5∼20개를 제조했으며 핵무기를 해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혀 北韓이 핵무기를 제조했다는 金씨의 주장과 같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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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포·자주포의 포신과 기계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북한 제2경제위원회 소속 용성기계연합기업소(함남 함흥) 내부 모습. |
우선, 北韓과 臺灣이 서로 무기를 사고 파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경우 美國과 中國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臺灣이 첨단 무기로 무장한다는 것은 中國의 입장에서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北韓內 유류 소비량의 20% 정도를 공급하고 있는 中國은 北韓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臺灣이 北韓으로부터 무기를 밀수입했다면, 이는 1992년 韓國이 中國과 修交(수교)하는 과정에서 臺灣에 대해 일방적으로 國交를 단절한 데 대한 反感(반감)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北韓과 臺灣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사건이 과거에도 있었다. 1997년 臺灣은 핵 폐기물을 北韓에 수출하려다 韓國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않았다. 이 당시 韓國 國情院 고위 간부가 직접 臺灣을 방문해 臺灣 핵 폐기물의 北韓 반입 저지활동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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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만 제2경제위원장 겸 국방위원 |
金일도씨의 망명이 국제적 관심사로 대두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은 金씨가 黃長燁씨에 이어 두 번째 韓國에 망명을 한 北韓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는 점 이외에 北韓 제2경제위원회 산하기관에서 근무를 했다는 점이다.
北韓 제2경제위원회는 北韓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옛 기계공업부)의 직속기관이며 위원장은 金鐵萬(김철만·87) 국방위원회 위원 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책임을 맡고 있다.
제2경제위원회는 北韓의 軍需경제를 총괄하고 있으며, 청사는 평양市 동북부 교외에 있는 단군릉에서 동북방으로 떨어져 있는 노봉산(표고 500m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으며, 청사 규모는 평양市 중심부에 있는 내각 관련 청사들보다 크다.
제2경제위원회는 「제1경제(일반 주민 관련)」를 총괄하고 있는 北韓 내각보다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1970년대 초 출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제2경제위원회는 제2정무원」이라는 金日成의 교시에 의해 제2경제위원회는 내각과 상관없이 인민경제에 우선하여 계획·재정·생산·공급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2경제위원회는 산하에 각기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을 거느리고 있다. 소총과 기관총 등 개인화기와 박격포·수류탄 등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제1총국」을 비롯해 「2·8기계공장」(자강도 전천. 자동소총과 중기관총 등을 생산), 「제17호공장」(함남 함흥), 「제62호공장」(함북 경성), 「구성탱크공장」(평북 구성) 등이 산하 기관이다.
北韓이 1987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중거리 地對地 미사일을 비롯해 노동1·2·3호 미사일도 제2경제위원회 산하 기관에서 개발한 것이다. 外貨(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軍需물자의 수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용악산무역총상사, 금강은행 등도 제2경제위원회 산하 기관이다.
金日成과 金正日 전용열차를 제조하기도 한 제2경제위원회는 소속 자동차 번호판에서도 그 위상이 드러난다.
제2경제위원회는 경제부문 중 가장 앞선 「평양 24-××××」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일반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계획위원회는 「평양 29-××××」 번호판을 사용한다.
1989년부터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金鐵萬 국방위원 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군사위원도 함께 맡고 있는 北韓內 실력자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주석단 서열에서는 金鐵萬 위원장이 가장 앞선다. 金위원장 다음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副위원장, 최영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 등이다. 金위원장은 北韓內 생존해 있는 몇 안 되는 빨치산 출신이다.

최근 망명한 金일도씨가 활동했던 北韓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의 임기는 5년이며, 인원은 687명이다. 일반 주민의 선거를 통해 선출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金正日과 北韓 노동당에서 지명을 하고 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그 대상자를 추천하면, 지역별 후보자 추천위원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만, 중앙당에서 지명한 사람이 대의원으로 선출된다. 金正日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다.
한편 국내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金일도씨의 신변문제와 관련해 『金씨의 증언내용이 남북관계를 일시에 냉각시킬 수 있는 데다 美國·中國·臺灣 등과의 국제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아, 정부와 國情院 측이 金씨 신변처리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金씨의 신변처리 문제에 대해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 金씨를 국내에 거주토록 하지 않고 제3국으로 보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