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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인천 강화도·대청도·대이작도

그곳에 꿈꾸던 섬이 있고 바다山이 있다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사진제공 :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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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이작도. 고운 물결무늬로 가득한 풀등을 걷는다. 썰물이 되면 육지가 되고 밀물이 들면 바다가 되는, 섬도 바다도 아닌 곳이 풀등이다.
  인천에 가면 섬이 있고 붓칠을 한 파랑이 있다. 가파른 산길을 타고 숲이 숨 쉬는 향기가 있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섬 아기가 부스스 잠에서 깰 것만 같다. 밤이면 붉은색 등대가 윤슬의 잔물결 위로 반짝인다.
 
  강화도령 철종이 살던 강화도를 비롯해 ‘해적의 섬’이었던 대이작도, 원나라 마지막 황제의 유배지 대청도, 효녀 심청이가 살던 백령도, 선비의 책상[文匣]과 닮은 문갑도, 섬에 닿자마자 쓸쓸히 석양과 마주할 것만 같은 석모도, 백상아리 이빨을 닮았다는 백아도…. 3월이면 어딜 가든 섬꽃이 봄 망울을 터뜨리고 월식이 만든 밀물과 썰물의 고요를 선물할 것만 같다.
 

  작은풀안해수욕장이니 하나개니 나바론절벽이니 ‘웬수부리’니 하는 공간들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가득할지 모른다.
 
대청도는 섬 전체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 명성답게 예술 작품 같은 바위가 농여해변에 널려 있다. 바람과 파도가 억만 겁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낸 오묘한 결정체다.
 
서풍받이 해안선이 한눈에 드러나는 대청도 조각바위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너른 갈대원. 봄에는 이름과 달리 야생화가 드문드문 피어 있다.
  《월간산》의 베테랑 신준범 기자가 쓴 《인천 섬산 20》을 읽다가 이 표현, ‘덧없는 파도와 애틋한 파도가 번갈아 출렁이며 속을 뒤집어 놓았다’에 속이 뒤집어진다. 맛깔스러운 문장에 허기를 느끼며 백패커를 짊어지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른다.
 
  3월, 인천으로 떠나기 앞서 《인천 섬산 20》을 읽으면 이미 섬산에 다녀왔다는 착각에 빠질 것이 틀림없다.⊙
 
대청도를 대표하는 명물인 서풍받이를 따라 산길이 나 있다. 서풍을 받아 생긴 압도적인 해안절벽이다. 영화 〈나바론 요새〉의 험준한 벼랑을 닮았다 하여 나바론 절벽이라고도 불린다.
 
서정적인 풍경의 대이작도 작은풀안해수욕장. 해양쓰레기 없이 단단한 모래와 바다가 있는 감미로운 해변이다.
 
꽃길이란 이런 것. 진달래 명산의 진수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강화도 혈구산은 오르는 사람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게 한다.
 
파노라마처럼 경치가 트인 강화도 혈구산 정상.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는 강화도의 산들을 모두 눈으로 가늠할 수 있다.
 

 
대이작도 부아산과 송이산 사이 무명 해변을 걷는다. 두 산 사이에는 쓸쓸한 느낌이 드는 운치 있는 해변이 있다.
 
대청도 농여해변의 감미로운 노을. 농여해변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사진은 시시각각 변하는 이곳 노을의 100가지 아름다움 중 단 한 순간만 포착해 찍은 것이다. 실제로 이곳에 와서 보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청정 섬의 자연미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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