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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선포에서 탄핵까지 격동의 11일

“《소년이 온다》가 노벨문학상 받았는데 계엄령이 웬 말이냐”

글·사진 :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yamkoki@chosun.com

글·사진 :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1oo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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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 일대에 모인 시민들이 탄핵안 가결 후에도 늦은 시각까지 남아 기뻐하고 있다.
  우리는 나를, 너를 깨우는 한 사람, 열 사람, 만(萬) 사람이 필요했다!
 
  밤늦게까지, 밤새도록 이날을, 탄핵이 가결된 12월 14일을 기억하고 싶었다.
 
  광화문 서울시청 광장,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어디에도 한국인답지 않은 얼굴이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꾸며서라도 현실을 잊고 싶다”는 사람, 머리를 젖히며 소리 내어 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유 없이 엄격하고 냉소적이며 짜증스러운 얼굴은 없었다.
 

  저마다 나라를 걱정하고 있었다. 12월 3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의 격동(激動)의 시간 동안 한마음이었다.
 
  그날, 12월 14일 여의도 일대. 핫팩과 형형색색의 LED 촛불을 무료로 나눠주는 사람이 보였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K–팝이 귓전을 울렸다. 잠시 노래가 멈출 때면 “윤석열을 탄핵하라” “감옥으로 가라”는 함성이 쏟아졌다. ‘과체중 고양이연합’ ‘전국 집에누워있기 연합’ 같은 깃발들도 흩날렸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홍보부장 이효원(34)씨는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런데 계엄령이 웬 말이냐”며 “국가 권력이 국민의 생명권을 짓밟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역사와 소설을 통해 배웠다. 오늘 모인 시민을 보고 더욱 용기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3일 밤~4일 새벽 사이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 상공을 계엄군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
 
CNN과 NHK 등 주요 외신이 12·3 비상계엄 관련 뉴스를 긴급히 내보내고 있다.
  같은 시각 광화문 일대. 태극기·성조기를 몸에 두르거나 군(軍)방한복을 입은 어르신들, 귀를 때리는 북소리….
 
  그리고 “한동훈을 몰아내자” “대통령을 지키자” “우리의 목표는 대통령을 모시고 반드시 자유 통일을 해내는 것”이라는 울부짖음이 들렸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엉엉 우는 사람의 모습이 송출됐다. 두 사람이, 세 사람이 부둥켜안고 울었다. 전광훈 목사는 “대통령직이 취소된 게 아니라 헌법재판소로 넘어갔을 뿐”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우리는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라는 현수막을 앞세워 광화문을 메웠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국회를 통과했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오후 6시15분 헌법재판소에 제출됨으로써 윤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됐다. 대통령의 시계도 멈췄다.⊙
 
계엄 선포 2시간 만인 12월 4일 새벽 1시2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국회에 투입되었던 계엄군이 복귀하는 모습.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
 
같은 날 광화문 앞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12월 10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상현 제1공수여단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2월 14일 광화문 앞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
 
한 대학생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2024년 12월 14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한 우파 시민들이 슬퍼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조선DB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는 가족과 함께 유아, 어린이들도 참석했다. 사진=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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