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도시 셰프샤우엔(Chefchaouen). 모로코 북부 리프산맥에 있는 도시다. 이베리아반도에서 모로칸들이 후퇴했던 15세기 이슬람 무어인들과 유대인들이 건설한 도시다. 푸른색은 이베리아, 특히 유대인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정작 유대인은 이 도시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신 관광객이 질식할 정도로 많다. 셰프샤우엔은 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른 색 도색을 금지했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모로코는 역사적으로 교류가 활발한 이슬람 국가다. 1787년 신생 독립국가인 미국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나라도 모로코였다.
1492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순혈주의 회복운동 ‘레콩키스타(Reconquista)’에 의해 이베리아반도에서 축출될 때까지 모로코는 지중해를 장악한 거대한 왕국이었다. 그런가 하면 20세기 초 스페인과 프랑스에 의해 나라가 절반씩 보호령으로 지배당한 역사도 가지고 있다.
카르타고와 로마, 이슬람과 유럽 세력이 순차적으로 모로코를 지배하면서 모로코에는 대한민국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타국을 지배한 경험, 그리고 타국에 의해 지배당한 경험은 모로코 사람들을 그 문화적 다양성에 익숙하고 관대하게 만들었다. 토착 세력인 베르베르족 문화, 주류인 이슬람 문화, 이 땅을 거쳐간 유럽 문화, 무엇보다 모로코인 본인들이 유럽에 가져갔다가 되가져온 ‘유럽화된 모로코 문화’까지, 그 다양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1492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순혈주의 회복운동 ‘레콩키스타(Reconquista)’에 의해 이베리아반도에서 축출될 때까지 모로코는 지중해를 장악한 거대한 왕국이었다. 그런가 하면 20세기 초 스페인과 프랑스에 의해 나라가 절반씩 보호령으로 지배당한 역사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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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Marrakech)의 바히아 궁전(Bahia Palace). 19세기 마라케시를 관할했던 최고 관료 시 무사가 지은 궁전이다. 다양한 문화의 지배를 받아서인지 모로코의 건물은 이슬람과 이베리아 풍 양식이 융합해 있다. 눈이 아플 정도로 정교한 저 문양은 모로코 곳곳에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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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즈(Fez)의 초우아라 가죽염색공장(Chouara Tannery). 냄새 고약한 표백제와 염색제로 가죽을 물들이는 공장이다. 옛 수도 페즈의 필수 관광코스인데, 노동자가 오직 한 명밖에 없어서 이벤트성 노동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
타국을 지배한 경험, 그리고 타국에 의해 지배당한 경험은 모로코 사람들을 그 문화적 다양성에 익숙하고 관대하게 만들었다. 토착 세력인 베르베르족 문화, 주류인 이슬람 문화, 이 땅을 거쳐간 유럽 문화, 무엇보다 모로코인 본인들이 유럽에 가져갔다가 되가져온 ‘유럽화된 모로코 문화’까지, 그 다양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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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뒷골목에서 만난 검은고양이.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이 뒤집히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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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는 11세기 생겨난 고대 도시다. 붉은 도시(Red City)라고도 하는데, 정확하게는 Ocher City, ‘황토색 도시’다. 황토를 구워서 만든 모로코 그릇 색을 닮았다. 마라케시는 도시 색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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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가장 놀라운 도시는 페즈였다. 거대한 구도시 메디나에서 길을 한번 잃어보지 않으면 여행한 자격이 없다고 할 정도다. 사진 속 오른쪽 흰 첨탑이 모스크 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알 카라위인(University of al-Qarawiyy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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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에 있는 조명 거리. 금속공예 또한 모로코 문화 가운데 하나다. 정교한 세공 기술은 금속, 목재, 그릇 같은 생활 전반에서 활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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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년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 대학 기숙사 ‘알아타린 마드라사(Al–Attarine Madrasa)’. 857년 설립된 세계 최고 대학 알 카라위인의 기숙사로 세워졌다. 페즈 구도심에 있다. 삼나무와 석회에 새겨넣은 문양은 정교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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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프랑스 구역 모하메드 5세 광장에 있는 옛 프랑스 법원(왼쪽)과 카사블랑카 시청 건물. 멀리 보이는 가운데 건물은 프랑스 통감 관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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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영화 〈카사블랑카〉 주요 배경인 ‘릭스 카페(Rick’s Cafe)’는 사실은 미국 할리우드 세트장에 만들어놓은 허구 공간이었다. 그런데 2004년 당시 모로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 오랜 준비 끝에 아예 바깥과 실내를 그대로 재현해 문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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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옆 평원에서 열기구 관광이 성업 중이다. 하늘에서 보면 모로코는 정말 거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