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전경. 부지 11만1000㎡, 건축 연면적 1만2345㎡다.
샛바람이 불어대는 가을, 경북 울진(蔚珍)을 찾았다. 태백산맥의 꼬리 부분에 위치한 울진은 차갑기는커녕 바람이 산란기(産卵期) 바다처럼 따스했다. 부드러운 허벅지 속살 같을 줄이야….
죽변항, 후포항으로 갔다. 덩치 큰 배는 찾을 수 없었고 새벽부터 식당 앞에 모인 어부들이 장치탕 같은 뜨거운 국을 마시고 있었다. 《택리지》는 울진을 가리켜 ‘한때 유람하기는 좋지만 오래 살기는 불편한 곳’이라고 적었지만 옛이야기다.
올 연말 포항~울진~삼척 동해선 166.3km가 완전 개통된다. ‘울진 1000만 관광시대’ 달성이 머지않았다. 과거 동해 고속화도로가 뚫린 뒤에 울진군 요지의 땅값이 스무배, 서른배로 춤을 추었고 관광 돌풍이 일어났던 시절이 떠올랐다.
울진이란 이름은 삼국통일 직후 김유신(金庾信)이 영덕과 평해를 거쳐 이 땅에 이르러 “산림이 울창하고 바다와 이어져 진귀한 물산이 풍부하다”고 감탄한 데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미 그때부터 금강송이 울창했으리라.
그곳에서 국립해양과학관 김외철 관장, 이헌태 전 본부장을 만나 울진과 바다, 뱃사람 이야기를 실컷 들었다. 육지가 고향인 그들에게 바다내음이 물씬했다. 해양과학의 전진 기지로 변모되고 있음을 느꼈다. 울진이 고향이고 마지막 공직으로 울진부군수를 지낸 김재준 경북도의원과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울진군청에도 전화를 걸어 바다 사람 형편을 물어보았다. 울진의 동해가 망망대해처럼 드넓어 보였다.⊙
죽변항, 후포항으로 갔다. 덩치 큰 배는 찾을 수 없었고 새벽부터 식당 앞에 모인 어부들이 장치탕 같은 뜨거운 국을 마시고 있었다. 《택리지》는 울진을 가리켜 ‘한때 유람하기는 좋지만 오래 살기는 불편한 곳’이라고 적었지만 옛이야기다.
![]() |
송강 정철은 울진 망양정에서 〈관동별곡(關東別曲)〉의 한 소절을 완성했다. 망양정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라고 노래했다. 사진=울진군 |
![]() |
새벽 죽변항. 새벽이면 항구는 사내들로 가득하다. 뜨거운 국을 마시며 뱃일을 끝낸다.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
![]() |
의상대사를 사모하다 바다의 용이 되었다는 선묘낭자 조형물이 있는 등기산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 옆으로 후포 갓바위가 보인다. 사진=울진군 |
울진이란 이름은 삼국통일 직후 김유신(金庾信)이 영덕과 평해를 거쳐 이 땅에 이르러 “산림이 울창하고 바다와 이어져 진귀한 물산이 풍부하다”고 감탄한 데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미 그때부터 금강송이 울창했으리라.
![]() |
울진의 깨끗한 에메랄드 빛 바다. |
![]() |
진한 솔향 따라 울진 금강소나무길을 걷고, 또 걷는다. 소나무가 노을에 젖어 붉게 물들었다. |
![]() |
울진 죽변항 해안을 따라 이어진 모노레일을 통해 울진의 바다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 사진=울진군 |
![]() |
“니들이 게맛을 알아?” 울진에 가면 진짜 게맛을 알 수 있다. |
![]() |
국립해양과학관의 바닷속전망대.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
![]() |
동해 7m 속 바닷속전망대에서 눈이 큰 물고기와 만났다.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
![]() |
김외철 국립해양과학관장이 관람객에게 북극 탐험 장비와 실험도구를 설명하고 있다. |
![]() |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김외철(오른쪽) 관장과 바닷속을 연구하는 직원들. |
![]() |
국립해양과학관 뒤편 파도소리 놀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