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땅의 이야기를 듣다, 튀르키예

글 :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사진제공 : 주한튀르키예대사관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카파도키아 하늘을 수놓은 열기구. 이 열기구들은 매일 아침 일찍 동시에 떠오른다.
  주인은 쉴 새 없이 바뀌어 왔다. 땅은 숨을 죽인 채 격동의 역사를 견뎌냈다. 그렇게 아나톨리아(Anatolia)는 신비로 가득 찬 땅이 됐다.
 
  ‘인류 최초의 철기 민족’ 히타이트인이 문명을 이룩한 곳도, 트로이 전쟁의 배경이 됐던 곳도 바로 아나톨리아다. 기독교 세계관에서도 이곳은 성지(聖地)다. 사도 바울은 아나톨리아 곳곳을 여행하며 선교에 힘썼다. 신약 성경의 〈갈라디아서〉 〈고린도전서〉 〈에베소서〉 등이 이곳에서 쓰였다. 튀르크족이 아나톨리아의 주인이 된 뒤로는 이슬람 문명의 중심지가 됐다. 그중 오스만 제국은 한때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할 만큼 위세가 당당했다. 지금의 튀르키예는 켜켜이 퇴적된 역사 위에 서 있다.
 
이스탄불 루멜리 히사르 요새 타워. 오스만 제국 초기 건설됐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청량하기 그지없다.
 
데니즐리 히에라폴리스. 12사도 중 한 사람인 사도 빌립이 이곳에서 순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나톨리아의 신비로운 이야기는 매년 전 세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쓴 ‘인류 최고의 이야기꾼’ 호메로스가 이곳 출신이니 이야기는 차고 넘쳐날 수밖에.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奇巖怪石)을 내려다본다. ‘카파도키아를 보니 굳이 달에 갈 필요가 없었다’는 닐 암스트롱의 출처 불분명한 말이 꼭 진실처럼 다가온다. 석회 온천 파묵칼레도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 해질 무렵의 파묵칼레는 그야말로 핑크빛 장관이다. 클레오파트라도 이곳을 자주 찾아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천년고도(千年古都)’ 이스탄불의 뒷골목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홀짝인다. 고양이들이 다가와 무릎에 앉는다. 튀르키예에 길고양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 했더니 무슬림들은 고양이를 신성한 동물로 여긴단다.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의 10월은 여전히 여름이다. 지중해 푸른 바다에 뛰어들어 여름의 끝을 붙잡아본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튀르키예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안탈리아 아스펜도스 극장. 고대 로마 극장 중 가장 완전한 보존 상태를 자랑한다.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성당. 6세기 건립됐다. 현재는 모스크로 그 용도가 바뀌었다.
 

 
안탈리아 뒤덴 폭포. 토러스 산맥 위 눈 녹은 물이 절벽을 타고 40m 아래 바다로 떨어진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