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블러 패스에 있는 사시나무숲(Kebler Pass Aspens), 71x47cm, 콜로라도주(州) 거니슨블랙캐니언 국립공원, 2018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사1010에서 김인태 사진작가의 〈선율(旋律)〉전(展)이 열렸다. 15년 만에 국내 전시회를 갖는 그는 1967년 서라벌 예술대학에서 사진학을 공부한 후 일찌감치 미국에 정착해 명성을 쌓았다. 미국 LA 카운티 뮤지엄(LACMA)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으로 영국 왕립사진사협회와 스위스의 그라피스 연감에서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 오클라호마, 오리건, 와이오밍, 아이다호, 몬테나 등 주로 북미(北美) 서부(西部)의 자연경관을 담았는데 신비하면서도 시적이고 관념적으로 느껴졌다. 지금껏 볼 수 없던 어떤 미스터리한 가설처럼 보이지 않는 힘, 어떤 인력(引力), 어쩌면 우리 행성 밖의 투명한 구체(球體)에 갇힌 유기체가 뿜어내는 찰나의 선율 같았다. 비바람에 의해 침식된 사암(砂巖)의 물결이나 빨강과 황토색, 노랑과 흰색으로 층층이 쌓인 모래 바위 계곡을 보면서 시원(始原)의 시간과 마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탁월한 카메라 워크에 의해 출현한 계곡과 사시나무숲과 술렁이는 밀밭의 파도는 장엄함과 우아함의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눈을 비비고 다시 작품을 바라보면 죄다 추상적인 조형물 같았다. 추상(抽象)! 간혹 강렬한 태양광선과 어두운 그림자에 묻힌 흑백의 사막은 실패도 성공도 바라지 않는 인간 삶의 굴곡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 오클라호마, 오리건, 와이오밍, 아이다호, 몬테나 등 주로 북미(北美) 서부(西部)의 자연경관을 담았는데 신비하면서도 시적이고 관념적으로 느껴졌다. 지금껏 볼 수 없던 어떤 미스터리한 가설처럼 보이지 않는 힘, 어떤 인력(引力), 어쩌면 우리 행성 밖의 투명한 구체(球體)에 갇힌 유기체가 뿜어내는 찰나의 선율 같았다. 비바람에 의해 침식된 사암(砂巖)의 물결이나 빨강과 황토색, 노랑과 흰색으로 층층이 쌓인 모래 바위 계곡을 보면서 시원(始原)의 시간과 마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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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토 뷰트(Steptoe Butte), 71×47cm, 워싱턴 스텝토 뷰트 주립공원,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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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리 퍼니스(불타는 용광로·Fiery Furnace), 63×42cm, 유타주 아치스 국립공원,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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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 협곡(Zion Canyon), 66×41cm, 유타주 스프링데일,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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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Control), 114×76cm, 애리조나주 코요테 뷰츠,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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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Face)Ⅰ, 56×36cm, 오리건주 존 데이 화석층 국립기념물,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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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Ⅱ, 56×37cm, 오리건주 존 데이 화석층 국립기념물,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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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Move), 56×37cm, 애리조나주 코요테 뷰츠,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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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 협곡(Zion Canyon), 66×41cm, 유타주 스프링데일,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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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