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삶의 대부분을 수학자로 살아왔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50여 년을 숫자와 기호, 그리고 후학(後學)들과 함께해온 그다. 그가 사진에 매료된 이유도 일정 부분 수학과 맥이 닿아 있다. 서동엽 교수는 “세월의 때가 묻고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피사체에 눈길이 간다”고 말한다. 그런 곳엔 으레 깊은 호흡으로 느껴야만 찾아낼 수 있는 ‘무언가’가 꽁꽁 숨겨져 있기 때문이란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곳에서 피사체의 새로움을 발견한다? 가히 수학자다운 ‘발상(發想)’이라고 할 수 있다.
서 교수의 사진엔 인간의 숨결과 손때, 그리고 농축된 삶이 흐른다. ‘낡고 누추한 곳’을 ‘새롭고 조형적인 풍경’으로 담아내 잔잔한 마음의 파장을 일으키는 것, 그것이 ‘서동엽 작품’의 특징이다.


대표작은 강원도 철원의 노동당사다. 언뜻 폐허에 골조만 남은 흉물에 가깝지만, 작품 전체에선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때 창문이었던 프레임을 통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담음으로써 건물 벽면 전체에 총천연색 도형이 수놓아져 있다. 작은 갯바위들 사이 반쯤 물에 잠긴 TV도 이채롭다. 고장 나 버려진 이 사물은 그러나 갯바위와 꼭 닮은 그림자를 수면에 드리운 채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동엽 교수는 22년간 ‘재야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틈틈이 작품을 남겨왔다. 일정한 형식이나 틀에 구애받지 않고 세월의 흔적이 남긴 ‘순간의 의미’을 담는 데 주력해왔다. 그렇게 모아온 작품 중 30여 점을 선별해 10월 18일부터 2주간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Integration of time 시간의 축적〉이다. ‘Integration’은 축적이란 의미도 있지만, 수학적으로는 ‘적분(積分)’을 의미한다. 시간이 쌓여 새로움을 창조하듯, 특정한 수(數)를 조합해 적분하면 새로운 수가 탄생하곤 한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잊고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과 마주하며 거친 마음을 정화(淨化)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의 사진엔 인간의 숨결과 손때, 그리고 농축된 삶이 흐른다. ‘낡고 누추한 곳’을 ‘새롭고 조형적인 풍경’으로 담아내 잔잔한 마음의 파장을 일으키는 것, 그것이 ‘서동엽 작품’의 특징이다.


대표작은 강원도 철원의 노동당사다. 언뜻 폐허에 골조만 남은 흉물에 가깝지만, 작품 전체에선 새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때 창문이었던 프레임을 통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담음으로써 건물 벽면 전체에 총천연색 도형이 수놓아져 있다. 작은 갯바위들 사이 반쯤 물에 잠긴 TV도 이채롭다. 고장 나 버려진 이 사물은 그러나 갯바위와 꼭 닮은 그림자를 수면에 드리운 채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동엽 교수는 22년간 ‘재야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틈틈이 작품을 남겨왔다. 일정한 형식이나 틀에 구애받지 않고 세월의 흔적이 남긴 ‘순간의 의미’을 담는 데 주력해왔다. 그렇게 모아온 작품 중 30여 점을 선별해 10월 18일부터 2주간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Integration of time 시간의 축적〉이다. ‘Integration’은 축적이란 의미도 있지만, 수학적으로는 ‘적분(積分)’을 의미한다. 시간이 쌓여 새로움을 창조하듯, 특정한 수(數)를 조합해 적분하면 새로운 수가 탄생하곤 한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잊고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과 마주하며 거친 마음을 정화(淨化)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기간 10월 18일(화)~10월 30일(일) 전시장소 갤러리 류가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 아카이브 빌딩 2층, 지하 1층) ![]() 서울대 수학과 졸업, 미 럿거스대 수학박사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 대한수학회 회장, 기초과학학회협의체 회장 역임. 現 KAIST 수리과학과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