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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북촌

글·사진 : 서범준  결혼 정보회사 (주)선우 여행팀 팀장, 여행 사진작가 겸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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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의 골목길.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천년도시인 이탈리아 로마를 비롯해 독일 쾰른, 프랑스 파리 등 유럽의 여러 도시를 다녀봤지만 서울만큼 전통과 현재가 조화를 이룬 곳은 보지 못했다. 고궁(古宮), 일제(日帝) 시대에 지어진 한옥들, 서양의 옛 건축 양식을 모방한 근대건축물, 전통시장, 미로 같은 골목길, 도심의 빌딩숲…. 누군가 말한 것처럼 서울은 결코 ‘천박한 도시’가 아니다.
 
고풍스러운 북촌의 한옥 지붕 너머로 서울의 빌딩숲이 보인다. 서울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도시다.
  30년 넘게 살아온 북촌(北村)과 그 주변 종로 일대는 서울의 그 어느 곳보다도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촌에 이사 와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햄버거와 밀크셰이크를 먹어본 곳이 종로3가 단성사 인근이었다. 중앙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아버지는 나와 함께 학교 교정(校庭)을 산책하며 학교의 역사와 전통, 학창 생활, 친구들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동네 목욕탕에서 목욕한 후 계동길을 오르며 나누어 마시던 음료는 얼마나 맛있었는지…. 내가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 아버지는 장성한 아들과 청계천 길을 걸으며, 이제 한 여인의 남편이요 미래의 아버지로 첫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를 이야기해주셨고, 그러다가 배가 출출해지면 메밀국수 집으로 향했다.
 
112년 역사의 중앙고등학교 건물.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이 일제(日帝)하에서 민족의 자존심을 길러주기 위해 화강암으로 건축한 서양식 건물이다.
  언제부터인가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이 담긴 그 길들을 다시 걸으며 그곳 풍광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이제 그곳은 아내, 어린 두 아들과 함께 공유하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언젠가는 손주들과 함께 공유하게 될 추억을….⊙
 
중앙고등학교 교정에서 찍은 무궁화. 무궁화는 중앙고의 교화(校花)이다.

백인제 가옥. 우리 전통 한옥건축 및 정원 조경 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백병원 설립자 백인제 선생은 6·25 때 납북됐다.

지난 4월 말 보신각 앞을 지나다가 모란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보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북촌 원서동 빨래터. 조선시대 궁녀들의 비밀 출입구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랑 가재 잡던 추억의 장소다.

청계천 변. 무교동에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와 자주 만나 부자(父子)간의 정을 나누었던 곳이다.

북촌의 골목길. 지금도 이 길을 걸으면 그 시절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만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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