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bye Strangers #06, digital C-print, 240x180cm, edition of 5, 2011
13년 전 미국 뉴욕에서 유학생활 중이던 청년 사진가는 외로웠다. 21세기 아메리카 제국의 경제·문화 수도(首都) 뉴욕은 그에게는 이방(異邦)일 뿐이었다. 아니 뉴욕, 뉴욕인들 사이에서는 그가 이방인(異邦人)이었다. 이러한 느낌을 그는 2004년 첫 번째 개인전에서 〈Goodbye Stranger〉라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수풀이 우거져 거의 밀폐되어 가는 공간처럼 보이는 곳의 작은 풀장에 버려진 시체, 금속재료로 마감된 차가운 건물 내부의 에스컬레이터 앞에 쓰러져 죽어 있는 듯한 사람, 모래사장과 주차장의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인물들 같은 피사체(被寫體)들을 통해 그는 낯선 나라에서 자신이 느끼는 생소함, 이질감, 소외감을 드러냈다.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청년 사진가 박현두의 소외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이방의 환경은 사라졌지만, TV 등 매스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는 또 다른 의미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방송국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한 〈Goodbye Stranger2〉는 그래서 나왔다. 이후 〈Goodbye Stranger3〉에서는 화려한 오케스트라, 푸른 골프장, 넓은 축구장 등 일상의 공간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들을 그려 냈다.
그 연장선상에서 작업한 이번 〈Goodbye Stranger4〉에는 서울 논현동 사거리, 이수교차로 등을 지나면서 보던 눈에 익은 건물들이 등장한다. 사진을 들여다보면 누군가가 빌딩을 오르고 있는 게 보인다. 왠지 그리스신화 속 시지프스가 생각난다. 그런데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찜질방에서 입는 하늘색, 분홍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머릿수건을 한 사람들, 빨간 원피스 수영복의 여인들 …. 언뜻 인형처럼 보이는 이들은 사실은 전문 등반가들이다. 작가 박현두 교수는 “발전된 현대사회에서 자기의 위치를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숲속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것도 있다. 이는 “소외된 현대사회에서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박현두 교수는 “사람을 동원하고 연출하는 사진들을 찍다 보니 자주 작업을 이어 나가지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Goodbye Stranger〉 시리즈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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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Strangers #06 deta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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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Strangers #09, digital C-print, 240x180cm, edition of 5,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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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Stranger 2 #18, digital C-print, 139x183cm, edition of 7,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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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Stranger 2 #07, digital C-print, 139x183cm, edition of 7,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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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Strangers #05, digital C-print, 120x150cm, edition of 5,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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