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단편소설의 금자탑 〈메밀꽃 필 무렵〉의 명문장이다. 이효석(李孝石·1907~ 1942)은 강원도 봉평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백 리 떨어진 평창국민학교 근처에서 어릴 적부터 하숙을 했다. 그는 서울 경기고의 전신인 경성제일고보로 진학한 후 서른여섯의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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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석 문학의 숲에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인형을 만들어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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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물레방앗간에서 만나는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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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핀 메밀꽃을 이효석은 서정적인 단편소설의 배경으로 만들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