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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을 찾아서

〈반야심경〉 쓰는 세필 명인 김종하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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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무원을 정년퇴직하고 지금까지 총 1만5000번 이상 〈반야심경〉을 써온 김종하 화백.
  김종하(金鍾夏·80) 화백은 숨은 세필(細筆) 명인이다. 가장 쓰기 어렵다는 2mm 붓글씨로 〈반야심경(般若心經)〉만을 평생 써왔다. 철도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그는 “반야심경을 안 후에 장엄하고 유장한 그 글이 좋아 반야심경을 베껴 쓰기 시작했고, 하다 보니 즐거워 쓰지 않고 못 배기게 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1만5000번 이상 써왔다. 〈반야심경〉은 모두 260자다. 제목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까지 더하면 270자다. 한 번 쓰는 데 1시간30분이 걸리는데 어떤 날은 밤을 새우기도 한다. 이러기를 30여 년간 쉼 없이 써왔다. 서울 망우동 집 안 거실과 방에는 김 화백의 정성이 담긴 〈반야심경〉 세필로 가득하다. 마치 은은한 독경소리로 가득 찬 것 같다.
 
김종하 화백은 글씨를 쓰기 전 경건하게 연필로 선을 그어 줄을 맞춘다.
  세필을 하려면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앞뒤 여백과 글 간격을 빈틈없이 맞춰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김 화백은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반야심경을 쓰면 마음이 편해지고 희로애락이 사라진다”며 “붓을 드는 오른손이 여든이 되도록 떨리는 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손부채에 경전을 쓰거나 다보탑, 석가탑, 달마대사, 한반도 지도의 모양으로 재현하기도 한다.
 
  김 화백을 아는 사람들은 “반야심경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집스레 〈반야심경〉을 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10여 년 전 신장병을 앓던 아내의 병구완을 하면서 경전 쓰기에 매달렸다고 한다. 아내는 세상을 떠났지만 세필할 때마다 간절한 마음이 든다. 〈반야심경〉의 중심 사상은 공(空)이다. 그 공에는 커다란 긍정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독특한 자신만의 세필로 그 깊은 경전의 진리를 이미 간파했는지 모른다.⊙
 
부챗살 종이에 작은 글씨로 〈반야심경〉을 쓰고 있다.

김종하 화백은 〈반야심경〉을 쓰면서 틈틈이 나무를 깎아 탑이나 거북상 등을 만들기도 한다.


돋보기로 본 한반도 지도 속에 〈반야심경〉이 담겨 있다.

글씨로 그리는 달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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