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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수집가

오디오는 살아 숨 쉬는 일상, 지미스튜디오디자인 이규봉 대표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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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의 가치는 귀에 닿는 음률의 촉감에서 시작된다. 오디오 마니아는 실황에 가까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라면 돈과 시간, 어떠한 것이라도 감수할 만큼 결연하다. 원음에 가까운 음악을 듣기 위해 오디오에 열정을 쏟아 온 이규봉(51) 지미스튜디오디자인 대표. 그에게 있어 음악과 오디오는 삶 자체이다.
 
  이 대표의 청담동 자택은 겉은 평범한 아파트이지만 오디오로서는 특별한 음악공간이다. 여섯 단계의 방진고무 흡음재로 마감한 거실은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오디오 시스템이다. 이곳에서 실황처럼 한 사람을 위해 연주되는 선율은 살갗의 미세한 융기조차 예민한 우퍼처럼 떨린다.
 
마이크 모양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R50. 최고의 음질을 구현하면서도 대중적인 상품을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구상하고 3년간 제작해 내놓은 작품이다. 영국 런던의 헤롯백화점을 비롯해 일본과 독일, 오스트리아, 태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는 “예술적 가치를 위해서는 때론 작은 차이에도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최상의 음질로 듣기 위해 오디오를 고르고, 또한 오디오가 최적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그가 생각하는 오디오 마니아의 로망이다.
 
  “오디오 마니아와 음악 마니아는 약간 다릅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것과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요. 오디오의 기술적 측면에 집중하는 것은 수집가의 영역이지요.”
 
고교 시절 처음 개발한 스피커. 로봇 모양 스피커의 뾰족한 부분은 전원을 켜고 끄거나 볼륨을 조절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청계천에서 음반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집에는 아직 오디오가 없었지만 언젠가 들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꿈에서 모은 것이 수백 장이나 된다. 고교 시절에는 스피커 유닛을 종이박스에 연결하거나 청계천에서 부품을 사다가 나무상자에 넣어 오디오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지미스튜디오’라는 브랜드를 구상한 것도 이때다. ‘지미’는 음악적 우상인 레드 재플린(Led Zeppelin)의 리더 이름에서 따왔다. 전자학과로 대학을 진학한 이후에도 오디오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아르바이트로 1000여 대의 오디오 제품을 수리하면서 각각의 다양한 브랜드별 오디오 시스템을 파악해 두었다.
 
  2001년 자동차 부품을 만들던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이규봉 대표는 본격적으로 오디오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진공관을 장착한 하이엔드 오디오 ‘포스(Force Audio:Tube Amp)’와 하이엔드 인 이어폰 등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했고, 지난 2014년에는 ‘지미스튜디오’라는 브랜드로 휴대용 블루투스(Bluetooth) 스피커 ‘R50’을 발표하기도 했다. 팝 음악을 들으며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던 초등학생 꿈이 오디오 마니아의 현실로 실현된 것이다. “소리라는 것에는 만족이 없습니다. 원음에 가까운 이상적인 음질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이 오디오 마니아의 자존심이겠지요. 내게 오디오는 음악 그 자체이고, 일상입니다.”⊙
 
작업실 구석에 놓인 나사 풀린 턴테이블. 오디오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이 이규봉 대표의 일상이다.

자택 거실에 놓고 즐겨 쓰는 턴테이블. 턴테이블의 명가 스위스 토렌스(Thorens)사의 제품이다.

오디오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환경이라고 말하는 이규봉 대표. 그는 최적의 오디오 환경을 위해서 흡음제와 반사체를 적절하게 섞어 아파트 내부를 꾸몄다.

1900년대 초반에 나온 축음기. 이규봉 대표의 오디오 컬렉션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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