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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세브란스병원 의사들의 건강의학 칼럼 ⑫ 위암

아시아에서 높게 발병… 미국식 식생활로 바뀐 후 위암 발생률 낮아져

글 :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jgws8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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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암의 경우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위출혈, 검은색 변 등 나타나
⊙ 위암이 흔하게 발생하는 국가로는 몽골, 일본, 한국, 중국, 이란, 베트남
⊙ 위암 수술 후 과식 금물… 역류와 장폐색 일으킬 수 있어 위험
⊙ 일부 식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사이에 어지러움, 손떨림, 식은땀 현상

김형일
연세대 의대, 同 대학원 졸업(의학박사 2018) / 바이오 이종장기 연구소 공중보건의사, 연세대 의대 외과학교실 임상강사·조교수, 토론토대 분자영상 리서치 펠로(2018~2020) 역임 / 대한외과학회 회원, 대한위암학회 회원,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회원,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회원 / 現 연세대 의대 외과학교실 부교수
김형일 교수가 위암 증상과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암은 국내 암 발병률 순위에서 매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발병이 흔한 동시에 외과 수술이 많은 암이기도 하다.
 
  외과 수술이 많은 이유는 내시경적 절제가 극히 초기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진단된 위암은 내과 의사가 내시경을 이용해 절제할 수 있다. 예상보다 병이 진행되었거나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견이 발견되면 반드시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
 
 
  위암 자체는 소화불량과 상관없어
 
  외과 수술이 많지만, 증상만으로 위암을 알아채기 어렵다. 거의 모든 조기 위암 환자는 증상이 없다. 간혹 소화불량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위암을 발견한 환자들은 소화불량의 원인을 조기 위암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우연히 암이 발견된 것일 뿐, 조기 위암 자체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다.
 
  조기 암 이후 진행 암의 경우에는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의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위출혈, 검은색 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병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위암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위암 수술에는 배를 절개하는 개복 수술과 신체에 몇 개의 작은 구멍을 내서 하는 복강경 수술, 그리고 로봇을 활용하는 로봇 수술이 있다.
 
  ‘위암 로봇 수술 전문가’로 알려진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김형일 교수를 만났다. 김형일 교수는 “로봇 수술은 기존 수술 방법에 비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합병증 등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며 “로봇 수술은 십수 년간의 역사를 거치며 환자로부터 높은 만족감을 사고 있는 것은 물론 학술적으로도 좋은 연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로봇 수술은 무엇인가.
 
  “로봇 수술이란, 첨단 수술 기구인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고 수술자가 원격으로 조종하여 시행하는 수술 방법이다. 환자의 환부에 구멍을 뚫은 뒤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 팔을 삽입한 후 의사가 몇 m 떨어진 콘솔에서 원격조종을 하여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수술 대상이 3차원으로 크게 확대될 뿐만 아니라 로봇이 의사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기 때문에 집도의는 환자 배 안에 들어간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로봇은 복강경의 진화된 수술 방법이다. 복강경이 작은 구멍을 내서 수술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인 카메라와 기구를 활용한다면, 로봇에는 이것 외에 의사가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유연한 로봇 관절과 형광 영상 지원이다. 또 의사가 편안한 자세로 수술을 할 수 있다.
 
  어디로 이동한다고 가정하자. 걸어가는 것을 개복 수술이라고 한다면 자전거를 타는 것은 복강경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 속도가 느리고 여름철에 더워서 못 타게 되어 엔진과 에어컨이 달린 자동차를 샀다. 자동차를 곧 로봇 수술로 비유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형우진 교수가 위암 로봇 수술을 집도한 이후 수술 술기를 업그레이드해오며 로봇 수술 분야를 이끌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형우진 교수에 이어 내가 두 번째로 많은 로봇 위암 수술을 하고 있다. 최적의 수술 결과를 위해 더 많은 고민을 이어가겠다.”
 
 
  “개복에서 복강경으로 수술 방식 발전”
 
위암 발병 요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보다 더 중요한 위험 인자로 식습관이 알려져 있다.
  ― 로봇 수술의 장점은?
 
  “먼저 기존 수술 방법(복강경)보다 더 절개 길이를 줄이고 개수를 줄여, 흉터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통증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축소포트 로봇 수술의 경우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가 3일 이내에 퇴원한다. 또 카메라를 통해 보다 나은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다관절 기능을 갖춘 로봇 팔로 섬세하고 정교한 집도가 가능하다. 의사의 미세한 손 떨림을 방지하고 기존 수술로는 수술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수월하게 수술할 수 있다.
 
  로봇 수술의 성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 학술지에 로봇 수술의 성과를 지속해서 발표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종양외과학회 학술지 《종양외과학 회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비만인 진행성 위암 환자의 고난도 위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이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 수술에 비해 무병 생존율이 높고 재발률이 낮다’고 보고했다.”
 
  ― 개복은 언제 추천되는가.
 
  “일단 현대 모든 수술은 개복에서 복강경으로 수술 방식이 발전해 있다. 모든 개복 수술은 수십 년간 검증되었다.
 
  개복이 선호되는 경우는 ①갑작스러운 출혈이 생겼을 경우 ②수술의 범위나 적출하는 조직·장기의 규모가 클 경우 ③유착이 심한 경우 ④적은 비용으로 수술하는 경우 등이다. 최근 들어 ③, ④번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개복을 한다고 유착이 더 잘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개복은 입원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총 입원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①, ②번도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극복되고 있다.”
 
  ―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가.
 
  “위암 발병 요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보다 더 중요한 위험 인자로 식습관이 알려져 있다. 짜고 매운 음식, 훈제 또는 저장 음식 등에서 발생하는 니트로소아민과 같은 발암물질이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위암은 미국, 영국 등지보다 아시아에서 높게 발병하며, 위암이 흔하게 발생하는 국가로는 몽골, 일본, 한국, 중국, 이란, 베트남 등이 꼽힌다. 미국으로 이주한 일본인들이 미국식 식생활로 바뀐 후 위암 발생률이 낮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이 외에 음주, 흡연, 헬리코박터균, 유전 등도 영향을 끼친다. 유전성 위암의 비율은 3%보다 적은 수준으로 극히 낮다.”
 
  ― 수술 후 합병증은?
 
  “합병증은 원인에 따라 분류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해결의 난이도에 따른 분류가 조금 더 선호되고 있다. 합병증 난이도 1~2는 간단한 처치와 영양제, 항생제, 이뇨제의 투약으로 해결될 수 있는 비교적 경증의 합병증이라 할 수 있다. 난이도 3은 내시경 처치, 영상의학적 시술, 재수술 등이 필요한 경우이며, 난이도 4는 활력 징후가 불안정해 중환자실 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난이도 3, 4의 합병증이 재원 기간이 연장되고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합병증인데, 가장 흔한 2가지는 문합부 누출과 복강 내 감염이다.
 
  합병증의 관리 기술도 발전하여 최근 16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같은 합병증도 이전보다 빠르게 수술 없이 회복하는 경우가 늘었다.”
 
 
  “수술 후 남은 위장 원래대로 커지지 않아”
 
  ― 재발한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남은 위에 국한해 재발된 경우에는 완치가 가능하다. 잔위암의 재발은 엄밀하게 말하면 남은 위벽 조직에서 새로 암이 생긴 경우로, 남은 위를 절제하면 대부분 완치가 된다. 그러나 잔위암이 아닌 복막 재발, 간 전이, 폐 전이, 뇌 전이 등은 빠른 진단이 어려운 데다가, 일단 발생하면 완치 가능성이 아주 낮은 편이다. 그래서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위암 수술 후 환자가 해야 할 관리는?
 
  “과식은 안 되며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위암 수술 후 과식을 하면 역류와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수술 후 남은 위장은 원래대로 커지지는 않으며, 남은 위장과 다른 장기들이 기능을 대체할 뿐이다. 또 위 절제술 후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식사를 조심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식사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남들과 식사 속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화가 잘 되는 환자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식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사이에 어지러움, 손떨림, 식은땀이 날 수도 있다. 덤핑증후군이라고 한다. 덤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남들의 식사 속도와 상관없이, 최대한 천천히 먹어야 한다. 또 체중이 많이 빠져 걱정하는 수술 환자들은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잘 먹어도 지방이 잘 늘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일 교수는 위암에서 외과 수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형일 교수는 “수술이 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로봇 수술의 우수한 시야와 정교한 움직임으로 까다로운 수술의 경우도 치료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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