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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

글 : 정문재  연세대 의대 교수·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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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60~70대 환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40대 환자도 드물지 않다

정문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 석사·박사 / 대한내과학회 회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회원, 대한췌담도학회 회원, 대한소화기항암학회 회원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췌장암.
 
  10대 암 중 5년 생존율 또한 가장 낮다. 의학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치명적인 암으로 악명이 높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7136명, 2018년 7674명, 2019년 809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췌장암은 소화효소와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생산하는 췌장에 발생한 암을 모두 일컫는 용어다. 췌장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가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 할 때는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췌장선암을 가리키며 췌장에서 발생한 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른 종류로는 신경내분비세포암, 점액을 생산하는 암 등이 포함되나 흔하지는 않다.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발견이 어려워 증상이 발생한 뒤 진단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완전절제율이 낮고 절제한 경우에도 재발률이 높아 전체적인 생존율은 매우 낮다.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중 췌장암은 3.2%로 8위를 차지했다. 우려되는 점은 국내 암 발생 현황이 서구의 암 발생과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해 췌장암의 발생이 점차 증가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예전에는 60~70대 환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져 40대 환자도 드물지 않다.
 
 
  3대 주요 증상은 황달, 체중감소, 복통
 
  췌장암은 전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췌장암의 3대 주요 증상으로는 황달, 체중감소, 복통이 있다. 췌장 머리에 암이 발생하면 근접해 있는 담도를 막아서 폐쇄성 황달이 발생한다. 체중감소도 흔한데 식욕부진뿐 아니라 암 자체에 의해 만들어진 염증 유발 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6개월 동안 몸무게의 10% 이상이 감소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복부의 통증은 주로 명치 또는 배꼽 주변에 나타나는데 이는 암 종괴에 의한 증상으로 특히 주변의 신경을 침범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복통이 있는 췌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특히 검진에서 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에는 이상이 없는데 통증이 있고 체중이 감소할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검진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CT나 PET 검사에서 우연히 작은 췌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종양표지자나 간 수치의 이상에 따른 추가적인 정밀검사로 발견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
 
  췌장암은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다. 유전적으로 돌연변이가 있어서 췌장암이 잘 발생하는 질환이 몇 가지 알려져 있다. 원인 유전자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분명한 췌장암도 있다. 전체 췌장암 중 20~30%의 췌장암은 유전적 소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모나 형제에게서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췌장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돼 있는 경우 최소한 1년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머지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다양한 발암물질의 섭취와 흡입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만, 흡연, 당뇨, 고지방 식이, 산업화에 따른 환경 공해 등이 관련돼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교정이 가능한 한 가지는 흡연이다. 흡연으로 약 2배 정도 발병 위험이 증가하며 모든 췌장암의 30%는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즉각적인 금연,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 식단 조절을 통한 체중 조절과 당뇨 조절 등이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실천법이다. 만성췌장염이 있거나 점액성의 낭종이 있는 경우에도 췌장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면담을 통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금연이 중요
 
모든 췌장암의 30%는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사진=조선DB
  췌장암은 크게 셋으로 구분해 치료가 이뤄진다. 절제가 가능한 췌장암(절제가능형), 주변으로 침윤해 절제가 불가능한 췌장암(국소진행형), 원격전이가 동반되어 있는 췌장암(전이형) 등이다. 절제가능형 췌장암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근치적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췌장의 머리, 몸통, 꼬리 등 암 위치에 따라 수술적 방법이 달라진다.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췌장암은 전체 중 약 15% 내외로 보고되고 있다. 성공적으로 암이 완전히 절제된 경우에도 6개월에 걸쳐 추가적인 항암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나머지는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진행형과 전이형이 비슷한 비율로 진단되는데, 두 가지 모두 항암치료가 기본이 된다. 췌장암에 가장 효과가 좋은 항암요법은 FOLFIRINOX 요법과 Gemcitabine/Nab-paclitaxel 요법이다. 환자의 전신 상태가 양호하고 식사를 할 수 있어야 항암치료의 시작이 가능하다. 국소진행형에서 항암요법의 효과가 좋으면 암이 줄어들어 절제가 가능해지는데 이때는 적극적인 근치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췌장암 환자에게는 암 자체를 치료하는 항암치료나 수술적 절제뿐만 아니라, 보존적 요법 또한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을 관리하고 적절한 영양 관리, 감염 관리, 합병증에 따른 황달과 복수 관리 등이 수반돼야 한다. 뼈, 복벽, 뇌 등 통증이나 심한 국소 합병증이 동반되는 전이 병소에 대해서는 방사선요법을 진행하기도 한다.
 
 
  야채·과일 섭취 중요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췌장암의 예방에는 근본적으로 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1차 예방뿐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시기의 조기 암을 발견하는 2차 예방도 포함된다. 위험 요인을 피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금연, 지방 섭취 줄이기, 야채나 과일 섭취 늘리기, 체중 관리로 비만 조절하기, 당뇨 관리 등이 필수적이다. 유전적 변이, 직계 가족 중 2인 이상의 췌장암 병력, 만성췌장염, 점액성의 췌장 낭종, 흡연하는 당뇨 환자 등 췌장암 발병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완치가 가능한 초기에 췌장암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와 조언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췌장암의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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