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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베이징에 북한 대사 3명이 체류하고 있는 까닭은?

글 :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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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전 駐말레이시아 북한대사 대리. 사진=뉴시스
  최근 중국 내 대북(對北) 소식통 A씨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주중(駐中) 북한대사관에 북한 전·현직 대사 3명이 체류하고 있다는 요지였다. 3명의 전·현직 대사가 한 재외(在外) 공관에 머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이 한 공간에 머물게 된 배경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단교(斷交)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양국이 단교한 까닭은 김정남 암살 사건과 북한인 사업가 문명철 탓이다.
 
  2017년 북한 측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독살(毒殺)한 직후, 양국은 대사를 맞추방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도 단교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단교에 결정타로 작용한 건 문명철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명철이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으로 보내고 돈세탁까지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 당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북한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해 자금세탁과 밀수를 하는 등 대북제재의 ‘빈틈’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문명철을 쿠알라룸푸르에서 체포했으며, 같은 해 12월 말레이시아 법원은 미국 인도를 승인했다.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지난 3월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명철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시 강공책(强攻策)을 내놨다. 지난 3월 19일(현지 시각) 단교 조치와 함께 북한대사관 폐쇄 조치를 내린 것이다. 김유성 주(駐)말레이시아 북한대사 대리 등 33명의 북한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은 졸지에 말레이시아에서 쫓겨났다. 이들은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상하이(上海)로 향했다.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상하이로 50인승 버스를 보내 이들 33명의 신병을 인수했다”며 “김유성 전 대사 대리를 포함한 33명은 현재 중국 베이징 소재 주중 북한대사관에 머물고 있다”고 귀띔했다.
 
 
  말레이시아의 斷交, 코로나19가 초래한 ‘기현상’
 
  A씨에 따르면, 당초 이들은 상하이에 도착해 중국 당국이 주선해준 호텔에서 20일가량 머물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차원이었다. 이들이 호텔에 지불한 체류비는 대략 총 12만 위안 정도라고 A씨는 귀띔했다.
 
  그는 “33명이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은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 내에 위치한 아파트먼트 형태의 숙소”라고 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베이징 시내 한 블록을 차지할 만큼 면적이 크다. 33명이 주중 북한대사관에 머물게 됨에 따라, 현직 주중 북한대사(리용남)가 있는 베이징에 김유성 전 대사 대리가 합류한 셈이다.
 
  현직 주중 북한대사와 김유성 전 대사, 두 사람 외 나머지 한 명은 누굴까.
 
  바로 지재룡 전임 주중 북한대사다. 임기를 마친 지재룡 전 대사가 아직도 주중 북한대사관에 체류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초 북중(北中) 국경을 봉쇄한 바 있다. 외국인은 물론,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북한인의 본국 입국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북중 간의 인적·물적 교류 역시 거의 차단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 바람에 지재룡 전 대사의 발도 중국에 묶여버린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전격적인 단교 선언과 코로나19가 북한 전·현직 대사 3명을 한 공간에 밀어넣는 ‘기현상’을 연출한 셈이다.
 
  A씨는 오는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이 행사엔 북한 측 고위 인사 다수가 참석해왔다. 그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북한은 코로나19 백신이 전무(全無)한 실정”이라며 “만약 북측 인사들이 이 행사에 참석한다면 중국 당국이 북측에 코로나19 백신 일부를 제공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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