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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0여 년 만에 다시 만난 미군병사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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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학교 시절 《도덕》 교과서에는 6·25 때 바주카포로 북괴군 전차를 여러 대 격파한 후 적의 기관총 사격을 받고 장렬하게 전사(戰死)한 스무 살 미군 병사의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좌편향 역사교과서에서 노근리 사건이나 효순이·미선이 사건 등 이른바 ‘주한미군 범죄’와 관련된 기술(記述)들을 발견할 때마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 미군 병사가 생각나곤 했다.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워싱턴 D.C의 한국전쟁참전기념비) 목숨을 던진 미군들에 대한 기억은 지워버리고, 미군에 의해 빚어진 의도하지 않은 비극들은 대서특필하는 세태를 보면서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얼마 전 에드워드 L. 로우니 장군의 회고록 《운명의 1도》를 읽다가, 어린 시절 만났던 그 미군 병사를 다시 만났다. 책 뒤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명예훈장(the Medal of Honor) 수훈자’ 명단이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거기서 발견한 것이다.
 
  〈월터 C. 모네간 Jr. 일병.
 
  1950년 9월 17~20일 한국 소사리에서의 공적으로 수훈. 제1해병사단 제1해병연대 2대대 1중대 소속. 9월 17일 해뜨기 전 참호를 파고 있던 모네간 일병은 6대의 적 전차가 대대진지를 돌파하려는 것을 발견하고 바주카포로 적 선도전차에 포격을 가했다. 살아남은 적 전차병을 사살한 그는 접근하는 다른 전차들에도 포격을 가해 적의 공격대형을 무너뜨리고 미군 전차병들이 사격을 가할 수 있게 해주었다. 9월 20일 적의 보전(步戰)합동부대가 대대 지휘소를 향하자, 그는 어둠 속에서 바주카포를 발사하여 적 전차에 명중시켰다. 그는 또 한 발을 발사했으나 조명탄이 터지고 그의 모습이 드러나 적의 기관총 사격을 받고 전사했다.〉
 
  내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던 이야기 그대로였다. 윌터 C. 모네간 Jr. 일병(1930.11.25~1950.9.20)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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