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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1,2)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펴냄)

망원경을 깨뜨린 영조, 어린아이 똥오줌을 먹은 고종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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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화를 내걸었던 ‘군사 정권’에 대한 반동(反動)에서일까? 1970년대 이후 학계에서는 조선을 ‘아름다운 선비의 나라’, 일제의 침략만 아니었으면 얼마든지 자주적 근대화로 나갈 수 있었던 ‘못 이룬 근대’로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망국의 군주’ 고종을 ‘계몽전제군주’로 추앙하고, ‘진보 좌파’ 정치인들이 ‘대한제국의 꿈’을 노래하는 변태적(變態的) 상황까지 벌어졌다.
 
  《매국노 고종》 등을 통해 이런 작태를 ‘팩폭(팩트폭격)’해온 저자는 이번에는 1724~1910년의 역사를 날것으로 보여준다. 이 시기는 서양은 산업혁명·시민혁명을 거치면서 축적한 에너지를 가지고 아시아·아프리카로 진출하고, 일본·중국은 그 거센 물결에 맞서 안간힘을 쓰고 있던 ‘근대’ 시기였다.
 
  하지만 프랑스의 계몽주의 지식인들이 《백과전서》를 펴낼 때, 영조는 “망원경을 그냥 놔두면 좋지 못한 무리들이 위를 엿보는 버릇을 들이게 된다”며 망원경을 깨버렸다. 19세기도 후반에 들어선 1871년 고종은 환절기 건강 관리를 위해 어의(御醫)의 처방을 받아 어린아이의 똥오줌을 먹었다.
 
  헛웃음에 더해 화까지 치미는 얘기들도 있다. 을사조약 체결 전 고종은 이토 히로부미로부터 30만 엔을 받았다. 1910년 8월 23일 한일합병에 합의하고서도 8월 29일에야 이를 발표한 것은 순종 즉위 3주년 기념식(8월 26일)을 잘 치른 후 나라의 문을 닫기 위해서였다.
 

  저자가 끄집어낸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들은 지성과 교류, 근대를 거부했던 조선의 부끄러운 민낯들이었다. 저자는 “모순 가득한 조선을 신속하게 폐기하고 그 나라가 행하지 못한 근대화를 이뤄냈기에 지금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면서 “여기에 전근대 왕국 조선이 낄 자리는 없다”고 말한다. 소설처럼 술술 읽힌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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