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셈하던 내게, ‘지금 좋은 시간’을 함께하는 인연에 집중하라고 말해주는 듯
⊙ 집에는 희망, 하늘, 몽실, 백두, 깜이, 토리… 집무실에는 배수로에서 구조한 행복이·행순이
李性憲
1958년생.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졸업, 성균관대 언론학 박사 / 연세대 총학생회장, 대통령 정무비서관, 자유한국당 사무부총장, 국회의원(제16, 18대), 現 서울 서대문구청장
⊙ 집에는 희망, 하늘, 몽실, 백두, 깜이, 토리… 집무실에는 배수로에서 구조한 행복이·행순이
李性憲
1958년생.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졸업, 성균관대 언론학 박사 / 연세대 총학생회장, 대통령 정무비서관, 자유한국당 사무부총장, 국회의원(제16, 18대), 現 서울 서대문구청장
-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몽실이를 데리고 안산 숲속을 걷고 있다. 몽실이는 그의 완벽한 식구다.
매일 새벽 4시, 다섯 마리의 반려견과 차례로 안산을 산책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내 일상이 되었다.
안산(서대문구) 숲속을 신나게 달리는 반려견을 보면서, 바쁘고 힘들어도 잠시 고개만 돌리면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깨닫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이른 새벽 산책을 위해 몸을 일으키고, 때에 맞춰 밥을 챙겨주는 ‘기분 좋은 성가심’을 삶에 새겼다. 규칙적인 생활로 활력을 얻고 건강해짐은 물론, 매일 딸과의 데이트까지 겸하면서 자연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얻으니 참 감사하다.
이 정도면 내가 반려견을 키우는 게 아니라, 반려견이 나를 돌보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비호’를 시작으로 내게 위안과 행복을 주는 반려견들(희망, 하늘, 몽실, 백두, 깜이, 토리)은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에 버금가는, 완벽한 식구이다.
몽실이에게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방법 배워
특히 내 정치 여정 중 가장 막막하고 힘들던 시기에 나를 다시 세상으로 꺼내준 식구가 바로 몽실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나는 크게 낙담하여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고 두문불출하며 외출도 거의 하지 않았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홀로 한라산을 다녀오는 길에 서귀포 시내 전신주에 붙어 있던 전단을 통해 몽실이의 눈과 마주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이미 네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나는 홀린 듯 새 식구를 보러 찾아갔다. 몽실이의 새 보호자를 찾고 있던 반려인은 100여 명의 예비 반려인 면접을 하였으나 모두 거절하였고, 나에게 몽실이를 데려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몽실이는 그날부터 매일 나와 함께 잠자고, 새벽마다 안산과 불광천 곳곳을 걸었다. 넘치는 힘으로 앞서 달리다가도, 문득 돌아보며 멈춰 서서 나를 기다리거나 보폭을 맞춰줄 때면 코끝이 시큰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묵묵히 매일의 일상을 마주하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방법을 몽실이에게 배운 것 같다.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셈하던 내게, 몽실이는 ‘지금 좋은 시간’을 함께하는 인연에 집중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고 밥을 챙겨주는 일, 대화하고 쓰다듬고 걱정하는 모든 일이, 지금 돌아보니 나의 반려견들이 가르쳐준 신의와 사랑의 방법이었다.
우연히 내 삶에 들어온 작은 생명이, 상처와 좌절을 치유하고, 인생을 매일매일 다정하게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놀라운 기적이 없다. 나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살게 되고, 함께하는 시간을 더 각별히 여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함부로 이용당하거나 버려지는 생명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애틋하게 생각하면서 반려견들이 사는 ‘세상’으로 시선을 넓히게 된다.
발달장애 어린이, 치매 어르신과 함께하는 삽살개
지난겨울에는 배수로에서 구조한 강아지 두 마리를 집무실에 데려와 ‘행복이·행순이’라 이름 짓고 보살피면서, 설 연휴에도 기꺼이 매일 출근했다. 올해 초에는 반려동물 위탁 돌봄 서비스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무료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4월에 반려동물 문화센터 ‘내품애센터’를 열고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상담, 반려동물 교육을 시작했으며, 특히 삽살개 ‘대호’ ‘서단’이와 함께 발달장애 어린이, 치매 어르신을 위한 매개 치유 프로그램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진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비반려인의 불편까지 세심하게 고려하여 안산 숲속에 반려견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쉼터와 음수대, 배변 봉투함을 비치하였다. ‘찾아가는 우리동네 동물훈련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분리불안, 공격성 교정 교육과 산책 훈련을 제공하고, 취약 계층의 반려동물에게 필수 의료 검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동네 동물병원’ 제도도 마련했다.
이 모든 것은 반려견들이 알려준 배움과 위안의 힘이다.
나의 반려견뿐만 아니라 ‘내 반려견이 사는 세상’을 염려하며 개선하게 되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자라난다. 내가 20년이 넘도록 한국애견협회 부회장을 맡아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기적은 나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1500만 개 이상의 기적이 이미 모여 있는 것이다.
그 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전국적으로 반려견 및 반려가족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정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비반려인과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올바른 반려 문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나 역시 행정가로서 정책을 통해 반려동물을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 그리고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다.
이것은 내 인생 가장 막막했던 시간을 함께 통과하면서, 오히려 나를 키워준 나의 반려견들에게 보내는 답장이다. 오늘도 이른 새벽, 나의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에 나선다.⊙
안산(서대문구) 숲속을 신나게 달리는 반려견을 보면서, 바쁘고 힘들어도 잠시 고개만 돌리면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깨닫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이른 새벽 산책을 위해 몸을 일으키고, 때에 맞춰 밥을 챙겨주는 ‘기분 좋은 성가심’을 삶에 새겼다. 규칙적인 생활로 활력을 얻고 건강해짐은 물론, 매일 딸과의 데이트까지 겸하면서 자연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얻으니 참 감사하다.
이 정도면 내가 반려견을 키우는 게 아니라, 반려견이 나를 돌보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비호’를 시작으로 내게 위안과 행복을 주는 반려견들(희망, 하늘, 몽실, 백두, 깜이, 토리)은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에 버금가는, 완벽한 식구이다.
몽실이에게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방법 배워
특히 내 정치 여정 중 가장 막막하고 힘들던 시기에 나를 다시 세상으로 꺼내준 식구가 바로 몽실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나는 크게 낙담하여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고 두문불출하며 외출도 거의 하지 않았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홀로 한라산을 다녀오는 길에 서귀포 시내 전신주에 붙어 있던 전단을 통해 몽실이의 눈과 마주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이미 네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나는 홀린 듯 새 식구를 보러 찾아갔다. 몽실이의 새 보호자를 찾고 있던 반려인은 100여 명의 예비 반려인 면접을 하였으나 모두 거절하였고, 나에게 몽실이를 데려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다.
몽실이는 그날부터 매일 나와 함께 잠자고, 새벽마다 안산과 불광천 곳곳을 걸었다. 넘치는 힘으로 앞서 달리다가도, 문득 돌아보며 멈춰 서서 나를 기다리거나 보폭을 맞춰줄 때면 코끝이 시큰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묵묵히 매일의 일상을 마주하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방법을 몽실이에게 배운 것 같다.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셈하던 내게, 몽실이는 ‘지금 좋은 시간’을 함께하는 인연에 집중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고 밥을 챙겨주는 일, 대화하고 쓰다듬고 걱정하는 모든 일이, 지금 돌아보니 나의 반려견들이 가르쳐준 신의와 사랑의 방법이었다.
우연히 내 삶에 들어온 작은 생명이, 상처와 좌절을 치유하고, 인생을 매일매일 다정하게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놀라운 기적이 없다. 나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살게 되고, 함께하는 시간을 더 각별히 여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함부로 이용당하거나 버려지는 생명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애틋하게 생각하면서 반려견들이 사는 ‘세상’으로 시선을 넓히게 된다.
발달장애 어린이, 치매 어르신과 함께하는 삽살개
지난겨울에는 배수로에서 구조한 강아지 두 마리를 집무실에 데려와 ‘행복이·행순이’라 이름 짓고 보살피면서, 설 연휴에도 기꺼이 매일 출근했다. 올해 초에는 반려동물 위탁 돌봄 서비스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무료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4월에 반려동물 문화센터 ‘내품애센터’를 열고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상담, 반려동물 교육을 시작했으며, 특히 삽살개 ‘대호’ ‘서단’이와 함께 발달장애 어린이, 치매 어르신을 위한 매개 치유 프로그램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진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비반려인의 불편까지 세심하게 고려하여 안산 숲속에 반려견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쉼터와 음수대, 배변 봉투함을 비치하였다. ‘찾아가는 우리동네 동물훈련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분리불안, 공격성 교정 교육과 산책 훈련을 제공하고, 취약 계층의 반려동물에게 필수 의료 검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동네 동물병원’ 제도도 마련했다.
이 모든 것은 반려견들이 알려준 배움과 위안의 힘이다.
나의 반려견뿐만 아니라 ‘내 반려견이 사는 세상’을 염려하며 개선하게 되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자라난다. 내가 20년이 넘도록 한국애견협회 부회장을 맡아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기적은 나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1500만 개 이상의 기적이 이미 모여 있는 것이다.
그 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전국적으로 반려견 및 반려가족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정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비반려인과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올바른 반려 문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나 역시 행정가로서 정책을 통해 반려동물을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 그리고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다.
이것은 내 인생 가장 막막했던 시간을 함께 통과하면서, 오히려 나를 키워준 나의 반려견들에게 보내는 답장이다. 오늘도 이른 새벽, 나의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