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경훈
언제, 어디서나 변치 않는 영원한 내 편. 감정을 감추지 않고 온몸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생명체. 사나운 늑대에서 어떻게 저 사랑스러운 존재가 탄생했을까. 어딜 가든 개가 보이면 고개와 시선이 저절로 따라간다. 가던 길을 멈추고 오래 바라본다.
기억이라는 게 형성되기도 전이니 5~6세쯤일 테다. 어린 시절 기자는 제때 밥을 안 먹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다 먹고 남은 잔반을 스테인리스 그릇에 한데 모아 마당에 있는 복실이에게 줬다. 짓궂게도 항상 이 개밥그릇을 중간에 가로채 복실이 밥을 뺏어먹었다고 한다. 오늘에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때는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였다.
‘내 돈’을 들여 직접 키우는 개는 2016년 만났다. 이름은 룩희, 비숑프리제 종이다. 제대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룩희를 데려왔다. 집에는 “아는 사람의 개가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아 한 마리를 줬다”고 말했다.
룩희의 윗대, 부계는 도그쇼에 나가 챔피언이 됐다. 룩희는 어떨까 궁금해 도그쇼에 내보냈다. 첫 대회에서 비숑프리제 37마리 중 1등을 했다. 쇼 체질이었다. 기존 챔피언을 모두 이겨 ‘오버스페셜’이라는 별칭도 붙었고 한국 챔피언이 됐다. 혈통서에 ‘챔피언’이라고 적히면 몸값이 올라간다. 그런데 룩희는 ‘서류상’ 챔피언이 아니다. 견주의 게으름 탓에 ‘챔피언 신청’을 하지 않아 등록 기간(3년 이내)이 만료되고 말았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면 되지, 그깟 종이 쪼가리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었다.
도그쇼 준비로 5개월 동안 룩희를 훈련소에 보냈다. 돈은 돈대로 썼다. 지금 생각하니 부질없는 짓이었다. 이 5개월은 사람으로 치면 3년쯤 된다. 군대를 두 번 갔다 온 셈이다. 이 시간이 가장 아깝고 룩희에게 미안하다.
룩희의 동생은 미미다. 미미는 펫숍 출신이다. 선택을 받지 못해 좁은 유리 칸막이에서 종일 형광등만 쬐고 있었다. 엄마는 보름간 매일 펫숍 앞을 서성이다 결국 집으로 데려왔다.
개 두 마리는 갱년기 여성에게 활력을 가져다줬다. 룩희는 산책을 나가 배변을 한다. 산책시키지 않으면 집 안에 오줌을 싸질러 지린내가 진동한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 걸을 수밖에 없게 됐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버린단 말이에요”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입양 결정까지 1개월이 걸리지 않는 가구는 전체 응답자 중 65.5%였다. 당일(바로) 결정한 비율이 27.1%였다. 네 마리 중 한 마리에 해당한다. 깊은 고민 없는 입양은 유기로 이어진다. 한 개체가 처음 만난 주인과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비율이 20%라는 통계가 있다.
반려동물을 들이면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개인의 시간, 돈 등 유무형의 가치를 쏟아야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이 이 기회비용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또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그때 반려동물과 함께해야 한다. 선택은 동물이 아닌 사람의 의지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해 입양을 생각하고 있다면 우선 유기동물 보호소로 가 여러 번 봉사를 해본 후 시간을 갖고 결정하길 권한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여러 말 중 기자는 이게 가장 와닿는다. 한 수의사의 말이다.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버리지 않아요. 키우지 않으니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버리는 거예요.”⊙
기억이라는 게 형성되기도 전이니 5~6세쯤일 테다. 어린 시절 기자는 제때 밥을 안 먹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다 먹고 남은 잔반을 스테인리스 그릇에 한데 모아 마당에 있는 복실이에게 줬다. 짓궂게도 항상 이 개밥그릇을 중간에 가로채 복실이 밥을 뺏어먹었다고 한다. 오늘에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때는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였다.
‘내 돈’을 들여 직접 키우는 개는 2016년 만났다. 이름은 룩희, 비숑프리제 종이다. 제대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룩희를 데려왔다. 집에는 “아는 사람의 개가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아 한 마리를 줬다”고 말했다.
룩희의 윗대, 부계는 도그쇼에 나가 챔피언이 됐다. 룩희는 어떨까 궁금해 도그쇼에 내보냈다. 첫 대회에서 비숑프리제 37마리 중 1등을 했다. 쇼 체질이었다. 기존 챔피언을 모두 이겨 ‘오버스페셜’이라는 별칭도 붙었고 한국 챔피언이 됐다. 혈통서에 ‘챔피언’이라고 적히면 몸값이 올라간다. 그런데 룩희는 ‘서류상’ 챔피언이 아니다. 견주의 게으름 탓에 ‘챔피언 신청’을 하지 않아 등록 기간(3년 이내)이 만료되고 말았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면 되지, 그깟 종이 쪼가리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었다.
도그쇼 준비로 5개월 동안 룩희를 훈련소에 보냈다. 돈은 돈대로 썼다. 지금 생각하니 부질없는 짓이었다. 이 5개월은 사람으로 치면 3년쯤 된다. 군대를 두 번 갔다 온 셈이다. 이 시간이 가장 아깝고 룩희에게 미안하다.
룩희의 동생은 미미다. 미미는 펫숍 출신이다. 선택을 받지 못해 좁은 유리 칸막이에서 종일 형광등만 쬐고 있었다. 엄마는 보름간 매일 펫숍 앞을 서성이다 결국 집으로 데려왔다.
개 두 마리는 갱년기 여성에게 활력을 가져다줬다. 룩희는 산책을 나가 배변을 한다. 산책시키지 않으면 집 안에 오줌을 싸질러 지린내가 진동한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 걸을 수밖에 없게 됐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버린단 말이에요”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입양 결정까지 1개월이 걸리지 않는 가구는 전체 응답자 중 65.5%였다. 당일(바로) 결정한 비율이 27.1%였다. 네 마리 중 한 마리에 해당한다. 깊은 고민 없는 입양은 유기로 이어진다. 한 개체가 처음 만난 주인과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비율이 20%라는 통계가 있다.
반려동물을 들이면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개인의 시간, 돈 등 유무형의 가치를 쏟아야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이 이 기회비용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또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그때 반려동물과 함께해야 한다. 선택은 동물이 아닌 사람의 의지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해 입양을 생각하고 있다면 우선 유기동물 보호소로 가 여러 번 봉사를 해본 후 시간을 갖고 결정하길 권한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여러 말 중 기자는 이게 가장 와닿는다. 한 수의사의 말이다.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버리지 않아요. 키우지 않으니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버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