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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건너가는 자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건너가지 못하는 지적 게으름이 세상을 망친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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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연이 주연한 〈아제아제바라아제〉(1989년)라는 영화가 있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강수연의 파르라니 깎은 머리만 기억나는 이 영화의 제목은 《반야심경》에서 나왔다. 정식 명칭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인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모태가 되는 총 600권 분량의 《반야경》을 260자로 추린 경전이다. 경문의 길이가 ‘짧아’ 불자(佛者)들에게 인기 있는(?) 경전이기도 하다.
 
  ‘아제’나 ‘바라밀다’ 모두 ‘(저쪽으로) 건너간다’는 의미인데, 저자는 이를 “멈추지 않고 지속하는 건너가기 자체”라고 해석한다. 저자는 “바라밀다, 즉 건너가기란 모든 종교, 과학, 사상, 기술, 삶에서 인간이 발휘하는 능력 가운데 최고의 능력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건너가기란 문명의 동력인 창의적인 활동의 핵심 능력”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바라밀다, 즉 ‘건너가기’라는 화두(話頭)를 붙잡고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짚어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를 설파한다. 저자가 보기에 이 ‘건너가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적(知的)으로 게으른’ 사람들이다. 저자는 “지적으로 게을러서 갖게 되는 치명적인 상(想) 세 가지가 정치적 신념, 종교적 믿음, 도덕적 확신”이라면서 “정치가 극단적인 분열을 겪는 이유도 지적 게으름에 빠져서 자신의 고유한 눈으로 세계를 대하는 용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책을 읽다 보면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탁월한 사유의 시선》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같은 전작(前作)들에서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해온 메시지가 《반야심경》을 매개로 되풀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저자에게, 그리고 대한민국에 ‘건너가기’가 절실하다는 의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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