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군사정권’에 대한 반발에서일까? 1980년대부터 학계에서는 조선을 긍정적으로 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선비들의 개결(介潔)한 삶에 대한 흠모, 신권(臣權)이 왕권(王權)을 견제했던 정치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영·정조 르네상스와 조선중화사상에 대한 상찬(賞讚)이 이어졌다. 급기야는 ‘망국(亡國)의 군주’ 고종을 ‘계몽전제군주’로 추앙하는 학자들도 나타났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 ‘조금 잘살게 되기는 했지만 근대화의 모순 때문에 표류하고 있는 나라’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른바 586 세대이면서도, ‘586 운동권’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인식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이들은 12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두 개의 조선의 실패와 대한민국의 성취를 조명한다. 왜 ‘두 개의 조선’이냐고? ‘이씨 조선’ 말고 ‘김씨 조선’도 있으니까…. 저자들은 “1392년 성리학 기반으로 출범한 조선은 정신 승리로 500년을 버티다가 망했다”면서 “1960년부터 30여 년간의 무인정권 시절에 겨우 근대적이고 주체적인 역사를 선보였지만, 조선인들의 유전자에 새겨진 이 착오적인 이데올로기는 1992년 김영삼의 집권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말한다. “이때부터 등용되기 시작한 신(新)사대부 386은 말로는 인민을 위한다면서도 실은 사족(士族)들의 지배를 다시 공고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가 2024년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라고 저자들은 개탄한다.
꽤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들은 유쾌·상쾌·통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남정욱 작가가 조선 시대, 장원재 작가가 대한민국과 북한에 대해 나누어 썼다. 마치 한 사람이 쓴 책처럼 논지와 분위기가 딱 맞아떨어진다.⊙
이른바 586 세대이면서도, ‘586 운동권’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인식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이들은 12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두 개의 조선의 실패와 대한민국의 성취를 조명한다. 왜 ‘두 개의 조선’이냐고? ‘이씨 조선’ 말고 ‘김씨 조선’도 있으니까…. 저자들은 “1392년 성리학 기반으로 출범한 조선은 정신 승리로 500년을 버티다가 망했다”면서 “1960년부터 30여 년간의 무인정권 시절에 겨우 근대적이고 주체적인 역사를 선보였지만, 조선인들의 유전자에 새겨진 이 착오적인 이데올로기는 1992년 김영삼의 집권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말한다. “이때부터 등용되기 시작한 신(新)사대부 386은 말로는 인민을 위한다면서도 실은 사족(士族)들의 지배를 다시 공고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가 2024년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라고 저자들은 개탄한다.
꽤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들은 유쾌·상쾌·통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남정욱 작가가 조선 시대, 장원재 작가가 대한민국과 북한에 대해 나누어 썼다. 마치 한 사람이 쓴 책처럼 논지와 분위기가 딱 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