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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아베 신조 회고록 (아베 신조 외 지음 | 유성운 옮김 | 마르코폴로 펴냄)

아베 신조가 말하는 ‘정치의 책임’, 그리고 한국과 세계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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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는 이래저래 악연(惡緣)이 많았던 아베 신조(安倍晉三·1954~2022년) 전 일본 총리의 회고록. 《요미우리신문》의 하시모토 고로·오야마 히로시 기자가 아베 퇴임 한 달 후부터 1년 동안 만나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았다. 두 기자는 아베를 둘러싼 비리 의혹들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물었고, 아베는 나름 성실하게 대답했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알차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역시 아베 집권 기간 중의 한일(韓日) 관계에 대한 것들이다.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고 반일(反日)선동을 일삼았던 문재인 정부는 물론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아베는 경멸감을 감추지 않는다. 한마디로 ‘정권을 떠나서 한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것이다.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었다.
 
  아베가 국제사회에서 앞장서서 중국의 위협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중국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국 대통령이 되자 발 빠르게 움직여 결국 ‘브로맨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친분 관계를 쌓는가 하면, ‘인도·태평양 구상’을 만들어내 미국 등 서방세계 공통의 어젠다로 키워내는 대목 등에서는 ‘구(舊)제국의 저력’이 느껴졌다. 트럼프, 시진핑, 푸틴, 박근혜 등 그가 만난 각국 지도자들에 대한 평도 흥미롭다.
 

  일본 국내 문제에 대한 내용들은 일본 정치의 속살과 정책 결정 구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베는 일본 헌정사상 최장기 총리로 재임할 수 있었던 비결로 집권한 지 1년 만에 도망치듯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던 1차 내각 실패의 경험과 민생 정책을 꼽는다.
 
  회고록에서 아베는 자신의 국내외 정책에 대해 말하면서 ‘정치의 책임’을 되풀이 강조한다. 오늘날 한국의 정치인들은 그들이 욕하던 아베의 절반만큼이라도 ‘정치의 책임’을 절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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