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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한국 도시의 미래 (김시덕 지음 | 포레스트북스 펴냄)

‘도시문헌학자’의 눈으로 본 한국 도시와 부동산의 장기 전망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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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를 지낸 김시덕 박사는 원래 일본 사료(史料) 등을 바탕으로 동북아 역사를 탐구하는 문헌학자였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등이 유명하다. 그러던 그가 언제부터인가 도시에 남아 있는 지나간 시대의 흔적과 자취를 추적하며 도시의 역사와 현재를 탐구하고 예측하는 ‘도시문헌학자’로 변신, 《서울선언》 《갈등도시》 등의 책을 펴냈다. 재작년에는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를 내놓아 대박을 쳤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저자는 서울 강남에서 전남 땅끝마을까지 전국 143개 지역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전국은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 등 세 개의 메가시티와 몇 개의 소권(小圈)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치인들은 자기들에게 표를 주는 면적을 기준으로 메가시티를 생각하지만, 실제로 도시의 시민들은 같은 지역의 농산어촌보다는 다른 지역의 도시를 생활권으로 여기며 살아간다”면서 면(面)보다는 교통망과 같은 선(線)을 강조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또 “한국 도시의 미래는 국제정세와 떼어놓을 수 없다”고 역설한다. 미중(美中) 신(新)냉전의 여파로 ‘서해안 시대’가 물 건너가면서 새만금의 장래는 어두울 것으로 보는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는 창원과 동남권의 장래는 낙관한다. 또 미국의 국제 전략과 관계가 있는 공군기지 이전 등은 정치인들의 공약처럼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도시와 산업단지, 교통망이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계획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권하는 것도 흥미롭다.
 

  역사적 맥락에서 본 한국 도시에 대한 장기 전망이기도 하지만, 부동산에 대한 장기 전망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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