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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상대시선-외로움에 대하여 (박종원 지음 | 한국힐링문학 펴냄)

공학자의 ‘운명과 자유의지’ 탐색記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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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충남대 정보통신공학과 명예교수다. 공학자이자 수필가, 시인, 문학평론가다.
 
  공학자가 전공 서적이 아니라 철학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상대시선-외로움에 대하여》는 결코 가벼운 담론집이 아니다. 무겁고 단단하며 지적인 이야기로 흥건하다. ‘종족본능과 이기심’에 대해, ‘예정과 자유의지’ ‘사주팔자와 자유의지’ ‘불교에서의 예정과 자유의지’ ‘기독교 신의 전지전능과 인간의 자유의지’ ‘이성의 허무와 감성의 허무’ 등등의 주제를 다룬다. 문장도 탄탄하다. 인물 인터뷰를 오래 한 기자로선 그가 젊은 시절 얼마나 치열하게 보냈을지 짐작이 간다. 게다가 그는 공학자다. 공학자의 ‘자유의지’ 탐구가 신기하고 낯설기까지 하다.
 
  〈나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소식이 뜸한 가족의 소식을 내일 알 수 있을 것이라 하셨고 그대로 맞추셨다고 들었다. (중략) 나는 우주 또는 인간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영의 능력이 적어도 몇 명의 인간에게는 있다고 확신한다. (중략) 특별한 사람들이 자연법칙과 대등한 영의 능력으로 우주의 미래를 미리 알고 변경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연법칙을 수정할 수 있으므로 자연법칙에 대한 인간의 자유의지는 최소한 잠재적으로 순수 자유의지라고 할 수 있다. (중략) 현대인들은 사주철학과 점 그리고 심령과학에서, 운명과 연관된 예정과 이를 바꿀 수 있다는 자유의지를 함께 인정하고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운명이란 게, 참 미래라는 게 사람에게 정해져 있다면, 그 사람의 생각과 생각의 결과 행해진 모든 행동까지 다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운명이 완벽하지 않다면 운명과 대등한 순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저자는 운명보다 자유의지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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