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년이 됐다.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소련 시절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독재자 푸틴의 제국주의적 야욕 때문일까? 탈(脫)냉전 이후 미국과 서구(西歐)가 무리하게 나토의 동진(東進)을 강행했기 때문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지속적으로 누적되어온 우크라이나 내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갈등들을 점검하면서 전쟁의 원인을 탐구한다.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1991년 소련 해체에도 불구하고 ‘독립국 우크라이나’의 존재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러시아 지도부와 국민들의 정서였다. 우크라이나에서도 2014년 러시아의 크림 합병과 돈바스 전쟁 이후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면서 양국은 결국 전쟁으로 치닫게 되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안보와 민주화의 결합’이라는 주장이다. ‘한 나라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취한 행동이 다른 나라에는 상대방의 의도에 두려움을 유발시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게 만들고, 이것은 다시 상대방에게 두려움을 야기한다’는 ‘안보의 딜레마’는 국제정치학에서 유명한 명제이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새로운 동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유럽의 민주적 국제 제도, 유럽연합, 나토 편입을 원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파장을 가져오고, 유럽은 이것을 자연적이고 우호적인 것으로 보지만 러시아는 이를 위협으로 인식한다’는 ‘민주화의 딜레마’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공산전제주의 국가인 북한·중국도 대한민국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번역자인 허승철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얄타》 《동유럽사》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등 냉전, 러시아, 소련,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외국의 양서들을 많이 번역해왔다. 2006~2008년 주(駐)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냈다.⊙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은 물론 1991년 소련 해체에도 불구하고 ‘독립국 우크라이나’의 존재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러시아 지도부와 국민들의 정서였다. 우크라이나에서도 2014년 러시아의 크림 합병과 돈바스 전쟁 이후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면서 양국은 결국 전쟁으로 치닫게 되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안보와 민주화의 결합’이라는 주장이다. ‘한 나라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취한 행동이 다른 나라에는 상대방의 의도에 두려움을 유발시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게 만들고, 이것은 다시 상대방에게 두려움을 야기한다’는 ‘안보의 딜레마’는 국제정치학에서 유명한 명제이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새로운 동구 민주주의 국가들은 유럽의 민주적 국제 제도, 유럽연합, 나토 편입을 원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파장을 가져오고, 유럽은 이것을 자연적이고 우호적인 것으로 보지만 러시아는 이를 위협으로 인식한다’는 ‘민주화의 딜레마’라는 명제를 제시한다. 공산전제주의 국가인 북한·중국도 대한민국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번역자인 허승철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얄타》 《동유럽사》 《유럽의 문 우크라이나》 등 냉전, 러시아, 소련,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외국의 양서들을 많이 번역해왔다. 2006~2008년 주(駐)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