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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 (황규관 지음 | 책구름 펴냄)

김수영 詩에 담긴 ‘물음 보따리’ 풀기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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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정의하자면 시인 김수영(金洙暎·1921~1968년)에 대한 시(詩) 읽기 내지 삶 읽기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김수영에 푹 빠진 체험기라 해야겠다. 김수영의 산문까지 소화해 시 내부를 독자들이 더 가까이 느끼게 한다. 산문이 ‘제법 밝은 손전등’인 셈이다.
 
  저자는 김수영 시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김수영 시인이 자신이 처한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영혼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고투를 통해 시를 썼기 때문이다.’
 
  알 듯 말 듯한 표현이다. 김수영은 시를 쓸 때 굳이 어려운 말을 골라 쓰지 않았다. 우리가 모르는 단어가 있는 것은 그때와 지금의 언어 생활이 달라져서이리라.
 
  “김수영의 시가 어렵다는 세간의 평가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걸 뚫고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서면 의외로 깊은 감동과 시 읽기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식민지와 해방, 해방공간의 정치적·사회적 혼돈 상황, 그 혼돈의 극단인 전쟁을 통과하면서, 다시 혁명과 그에 대한 반동인 군사 쿠데타를 경험하면서, 김수영은 자신의 시로 모든 것에 맞서려고 했다. 이런 현실을 넘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새롭게 정초하는 사명을 받아들여야 했고, 그러는 와중에 시가 난해해질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김수영의 시를 읽을 때 시의 자구(字句)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라고 충고한다.
 
  〈김수영이 처한 시대적 상황을 최대한 이해하면서 느낌을 먼저 갖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김수영의 시는 하나의 작품이 다른 작품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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