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워싱턴에서는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참여하는 해군 군축(軍縮)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각국이 보유할 수 있는 주력함과 보조함의 비율을 정했다. 1936년 이 조약의 시효가 다하자 열강은 다시 해군력 증강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15년 전 워싱턴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던 독일도 여기에 가세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앞에서 언급한 열강 가운데 의미 있는 해군력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뿐이었다. 1945년 전쟁이 끝났을 때, 세계의 바다를 누빌 수 있는 나라는 미국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대서양과 태평양, 지중해의 제해권(制海權)을 둘러싼 여러 해전(海戰)이 있었다. 그 양상은 이전과는 달랐다. 가장 큰 변화는 항공기의 등장이었다. 1941년 12월 일본 해군항공대에 진주만이 기습당하고 싱가포르 앞바다에서 영국 전함 프린스오브웨일스호가 격침된 것은 거함거포(巨艦巨砲)의 시대가 저물고 항공모함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레이더의 등장도 해전의 양상을 바꾸는 데 큰 몫을 했다. 이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과학기술력과 산업생산력이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두루 갖춘 나라는 미국뿐이었다. 전후(戰後) 유일한 해양 패권국이 된 미국은 세계의 해로(Sea Lane)를 수호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세계에 전파(傳播)했다.
《강대국의 흥망》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1936~1946년 벌어진 해양 패권의 극적인 변화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해군 버전’의 《강대국의 흥망》이라고 할까? 미국해양화가협회장을 지낸 이언 마셜이 그린 각국 군함 및 해전 그림들이 읽는 맛을 더해준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앞에서 언급한 열강 가운데 의미 있는 해군력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뿐이었다. 1945년 전쟁이 끝났을 때, 세계의 바다를 누빌 수 있는 나라는 미국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대서양과 태평양, 지중해의 제해권(制海權)을 둘러싼 여러 해전(海戰)이 있었다. 그 양상은 이전과는 달랐다. 가장 큰 변화는 항공기의 등장이었다. 1941년 12월 일본 해군항공대에 진주만이 기습당하고 싱가포르 앞바다에서 영국 전함 프린스오브웨일스호가 격침된 것은 거함거포(巨艦巨砲)의 시대가 저물고 항공모함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레이더의 등장도 해전의 양상을 바꾸는 데 큰 몫을 했다. 이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과학기술력과 산업생산력이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두루 갖춘 나라는 미국뿐이었다. 전후(戰後) 유일한 해양 패권국이 된 미국은 세계의 해로(Sea Lane)를 수호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세계에 전파(傳播)했다.
《강대국의 흥망》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1936~1946년 벌어진 해양 패권의 극적인 변화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해군 버전’의 《강대국의 흥망》이라고 할까? 미국해양화가협회장을 지낸 이언 마셜이 그린 각국 군함 및 해전 그림들이 읽는 맛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