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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죄와 벌 (이동재 지음 | 지우출판 펴냄)

‘檢言 유착’ 가짜 뉴스의 희생자가 된 기자의 고백

글 :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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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것이 내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았다. 이따금씩 생각한다. 이 사건을 파헤치려 들지 않았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2020년 2월, 국회의원 선거를 두 달 앞둔 때였다. 그가 만난 신라젠 주가 조작 사건의 피해자들은 가사도우미, 야쿠르트 아줌마, 아파트 경비원이었다. 사연은 비참했다. 수조원의 손실을 떠안은 17만 소액 투자자들은 대개 전 재산이 1000만~2000만원 남짓한 이들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 어딘가 구린내가 났다. 2015년 1월 열린 신라젠의 기술설명회 영상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인 것이다. 바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씨다. 유씨는 이때 자신의 장관 시절 경험까지 꺼내 들며 무명(無名) 제약사 ‘신라젠’의 신약 임상시험을 “놀라운 일!”이라고 극찬했다. 한 주(株)에 6000원쯤 하던 신라젠 장외 주가는 4배가 훌쩍 넘게 치솟았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느 변두리의 아파트에 가서 ‘놀라운 땅!’이라고 치켜세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다른 언론사들과 마찬가지로 취재에 나섰다. 유달리 소극적인 공영방송사도 있었다. 취재원을 만났지만 이 ‘공영방송’이 몰래카메라를 들고 파놓은 함정이었다. 심지어 이때 하지도 않은 말들이 퍼져 나가며 ‘검언(檢言) 유착’ 가짜 뉴스가 탄생했다. 이 가짜 뉴스를 퍼뜨린 이는 국회에 입성하고야 말았다. 법무부 장관,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 가릴 것 없이,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 나가던 30대 기자의 삶을 철저히 짓밟아놨다. 그는 202일간 옥고를 치렀고 지난 8월 무죄가 확정됐다. 책임지는 이는 없다.
 

  그의 이름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다. 그는 “어느덧 제22대 총선이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와 진보의 탈을 쓴 자들은 또 한 번 그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하고 공작(工作) 거리를 찾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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