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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고지에 오르기 (에이먼 버틀러 지음 | 황수연 옮김 | 도서출판 리버티)

스위스 산촌에 모인 39명의 지식인이 세상을 바꾸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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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7년 4월 1일 제네바호(湖)가 내려다보이는 스위스의 산촌 몽펠르랭의 호텔 뒤 파르크에 39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10개 나라에서 온 이들은 경제학자, 법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정치학자, 언론인, 저술가, 싱크탱크 연구원 등으로 직업과 분야는 달랐지만, 지향하는 바는 하나였다. 바로 전체주의,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전후(戰後) 복구 과정을 겪으면서 국가의 역할이 과도하게 팽창하고 시장과 민간의 역할이 위축되는 상황에 저항하면서 자유주의의 가치를 전파(傳播)하는 것이었다.
 
  이 모임에서 비롯된 ‘몽펠르랭협회’ 회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조지 J. 스티글러, 제임스 M. 뷰캐넌, 로널드 코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바르가스 요사, 퓰리처상 수상자 월터 리프먼, 철학자 칼 포퍼,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전 독일 총리,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자유주의의 장래가 암울하기만 했을 때, 이들은 자유주의를 화두(話頭)로 토론하고, 이론을 다듬고, 젊은 세대의 학자들을 길러내고, 자유주의와 시장의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리고 이들이 첫 모임을 가진 지 30여 년 후, 그들의 세례를 받은 대처 영국 총리, 레이건 미국 대통령 등이 자신들의 나라, 아니 세계를 확 바꾸었다. 그러고 다시 10년이 지난 후에는 소련·동구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져 내렸다.
 

  ‘사상 지도력, 자유주의 가치, 그리고 몽펠르랭 소사이어티의 역사’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 책은 136페이지밖에 안 되지만, 울림은 크다. 이념전쟁은 일조일석(一朝一夕)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代)를 이어가면서 하는 것이고, 지적(知的)으로 부지런하고 헌신적인 지식인들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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