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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사랑과 혁명(전 3권) (김탁환 지음 | 해냄 펴냄)

“기다려, 기다린다는 생각도 말고 기다려”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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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권 400~600쪽에 이르는 3권의 역사소설을 단 석 줄로 요약할 수 있다.
 
  천주교를 믿었다. 곡성(전남)을 떠나지 않았다. 이야기를 썼다.
 
  그리고 이 소설의 첫 줄이 전체를 관통한다. ‘신(神)은 읽고 인간은 쓴다.’
 
  그 배경에는 신이 인간에게 개입하고, 인간을 도구로 삼는다는 가정을 담고 있다. 실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살다 보면 마시고 싶지 않으나 마실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예수님도 그러셨으니까. 소설의 배경은 섬진강 들녘과 골짜기다. 소설 속 화자인 ‘나’는 “내가 아무리 멋진 이야기를 만들더라도 세상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을 품고 살아가는 이야기꾼이다.
 
  200여 년 전 정해박해(丁亥迫害) 당시의 ‘사랑과 혁명’을 담고 있다. 1827년 전남 곡성에서 일어난 천주교 박해로 교인 500명이 체포되었다. 지독하게 고문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천주교사에 기록이 거의 없다. 김탁환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19세기 조선에서 천주교인이 겪었던 이야기를 전한다. 순교자의 행적을 담은 ‘치명록(일종의 전기)’ 형식을 차용한 액자식 구성이다.
 

  1권(일용할 양식-신은 기르고 인간은 거둔다)은 곡성 교우촌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옹기를 만들며 사랑을 빚는 시간을, 2권(천당과 지옥-신은 숨고 인간은 찾는다)은 천주교인과 첩자, 군관이 쫓고 쫓기는 두려움과 은총의 시간을, 3권(나만의 십자가-신은 흐르고 인간은 멈춘다)은 신부를 기다리는 간절함의 시간을 담고 있다.
 
  각 권마다 미움과 사랑, 의심과 믿음, 절망과 희망이 편을 갈라 서로 날 서 있지 않다. 그래서 위험하고 아름답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어떤 신을 믿든 그 신을 믿어 우리 삶이 함께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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