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과 협진 체제 강화… 고난도 중증 치료 ‘강점’
⊙ 2023년 내원 환자 34만 명… 고령 환자 임플란트 시술 증가 추세
⊙ 서울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 선정… 장애인 진료 시설 증축 추진
⊙ 누구 하나 소외 없는 진료 위한 ‘탁월함을 온 누리에(Excellence for All)’
⊙ 국내 최초의 치과… 로봇수술 등 미래 진료 모델 제시 책무
鄭泳洙
부산고 졸업(1988), 연세대 치의학사·석사·박사(1995~2005) / 연세대 치과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인턴·레지던트(1995~1999), 해군 1함대 및 포항해군병원 군의관(1999~2002), 연세대 치과대학 조교수·부교수(2004~2014), 미(美) 하버드의대 및 보스턴 어린이병원 교환교수(2008~2009),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 부실장(2016~2022), 연세대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주임교수·임상과장(2018~2022) / 現 연세대 치과대학 교수·치과대학병원장·대한치과병원협회장
⊙ 2023년 내원 환자 34만 명… 고령 환자 임플란트 시술 증가 추세
⊙ 서울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 선정… 장애인 진료 시설 증축 추진
⊙ 누구 하나 소외 없는 진료 위한 ‘탁월함을 온 누리에(Excellence for All)’
⊙ 국내 최초의 치과… 로봇수술 등 미래 진료 모델 제시 책무
鄭泳洙
부산고 졸업(1988), 연세대 치의학사·석사·박사(1995~2005) / 연세대 치과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인턴·레지던트(1995~1999), 해군 1함대 및 포항해군병원 군의관(1999~2002), 연세대 치과대학 조교수·부교수(2004~2014), 미(美) 하버드의대 및 보스턴 어린이병원 교환교수(2008~2009),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 부실장(2016~2022), 연세대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주임교수·임상과장(2018~2022) / 現 연세대 치과대학 교수·치과대학병원장·대한치과병원협회장
-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정식 인가 50주년을 맞이해 종합관 4층에서 열리고 있는 기념 사진전 앞에 선 정영수 병원장. 사진=조준우
아마 잘 모를 거다.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가 어딘지.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이다. 1915년 11월 1일, ‘110년’이라는 국내 치과 진료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미국 치과의사 윌리엄 셰플리(W. J. Scheifley)가 세브란스병원에 치과를 열면서다.
1974년 비로소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으로 정식 인가를 받았고,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정영수(鄭泳洙)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치과 기관인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더 퍼스트(The First)’이자 ‘더 베스트(The Best)’를 지향한다”면서 “우리의 경쟁 상대는 곧 우리이기에, 항상 스스로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 아시아 최대 규모 건물
1931년 10월 27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치과 단독 건물이 된 이후 현재까지 그 규모도 압도적이다. 2023년 기준 유닛체어(환자용 진료 의자) 수는 257개다. 1980년(60개) 대비 약 4.3배, 1993년(120개) 대비 2.1배 증가했다. 직원 수도 2023년 368명으로 1993년에 비해 약 3배 늘었다. 이 중 전문의와 전공의는 총 207명이다.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23년 내원 환자 수는 무려 34만 명이다. 1980년 3만 명, 1993년 19만 명으로 43년 만에 11배 넘게 늘었다.
여러 지표 또한 ‘최고’를 가리킨다. 연세대 치대는 글로벌 대학 순위 평가 ‘2023 QS 세계 대학 평가 전공별 순위’에서 국내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랭킹은 28위다. 이는 그간 국내 치과대가 기록한 순위 중 최상위다. QS는 1994년부터 세계 대학을 평가해 매년 순위를 발표하고 있을 만큼 높은 공신력을 자랑한다. 타임스고등교육(THE·Times Higher Education)에서 발표하는 임상·보건(clinical and health) 분야에서도 국내 1위, 글로벌 43위에 올랐다. THE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중 하나로, 2004년부터 매년 세계 대학 순위와 분야별 순위를 발표한다. 정영수 병원장은 “‘최초이자 최고’에 부여되는 책무(責務)는 미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 치대병원은 최초로 자기공명영상(MRI), 전자의무기록(EMR) 차트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해왔습니다. 치과 분야에서 MRI는 최근 증가하는 턱 디스크와 구강암뿐만 아니라 턱관절 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는 악골(顎骨) 종양 등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필요한 장비입니다. 특히 턱관절 디스크 진단에는 MRI 영상을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죠. 이제는 로봇수술, 시간과 통증을 최소화하는 임플란트 수술기법 등 새로운 미래 진료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重症에 강하다
― 연간 내원 환자 수 34만 명이면 하루 평균 약 900명이 찾는 셈인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어떤 환자입니까.
“구강악안면(口腔顎顔面) 외과와 교정과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찾습니다. 치과보존과, 치과보철과도 이에 못지않고요. 지난 50년간 환자는 꾸준히 증가 중인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최근에는 80~90대 환자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조금 전에도 90대 환자분이 임플란트 상담을 받고 갔죠.”
― 고령화로 인해 임플란트 환자도 크게 늘었겠습니다.
“2014년 65세 이상 임플란트 시술 급여 적용 제도가 시행되면서 고령 환자의 고난도 임플란트 시술이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의 협진(協診)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 골다공증 등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중 출혈의 위험이나 감염의 위험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데, 협진을 통해 안전한 치과치료가 가능하도록 한 거죠. 필요시 전신마취와 진정법 등을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치료도 가능하고요. 또한 일반 치과에서 치료가 어려운 시니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클리닉에서는 진단, 치료 계획 수립, 치료, 치료 후 관리를 고령 환자 컨디션에 맞춰 실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 고령 환자 진료 외 또 다른 강점이 있다면요.
“대학병원인 만큼 중증(重症)에 강합니다. 기본적인 치과진료과 외에도 통합치의학과와 고난도 중증 치료를 위한 특수 클리닉들을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해 근본적인 질환 원인을 찾고 통합적으로 치료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악안면기형교정수술이죠. 이른바 양악수술로 알려진 수술기법인데, 교정치료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중증 부정교합 환자가 대상입니다. 아래턱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주걱턱, 반대로 아래턱이 뒤로 많이 들어간 무턱, 얼굴 중앙의 정중선을 기준으로 좌우측 차이가 심한 안면비대칭, 입술이 많이 돌출된 양악전돌증 등이죠. 환자 대부분이 음식물을 씹기 힘들 정도로 부정교합이 심합니다. 부정교합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턱교정수술과 함께 교정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면밀한 치료 계획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와 치과교정과 등 다양한 과가 협력하는 다학제(多學際) 진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치아와 지지조직 재건(再建) 등 다른 고려 요소가 등장하면 보존과, 보철과, 소아치과도 참여합니다. 부작용 예방을 위해 수술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에요. 교정술은 무리한 수술로 저작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턱 위치가 원상 복귀해 수술 전과 후가 큰 차이를 안 보이기도 하죠.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3D 예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건데, 수술 결과를 99.9% 추정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서울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 선정
신생아 구순구개열(口脣口蓋裂) 치료도 강점이다. 과거 1950~60년대에는 60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했던 게 지금은 1000명 중 한 명으로 환자 수는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전문의 수도 함께 줄어들어 자연히 병원 쏠림 현상이 생겼다고 한다. 잘하는 병원으로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다.
“구순구개열은 윗입술이나 입천장이 붙지 않아 생기는 선천성 질환입니다. 심미적(審美的)으로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씹고 말하는 기능 문제도 발생하죠. 산전 면담과 함께 입술과 코, 입천장, 잇몸 조직, 턱뼈를 개선하는 수술을 출산 이후에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18세 이후 뼈 성장이 끝난 뒤 턱 교정수술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연세대 치과대병원은 지난 2022년 서울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에 선정됐다. 전임 병원장과 정 병원장이 합작(合作)한 결과다. 정 병원장은 “치과 진료에서 가장 소외되는 장애인들에게도 불편 없이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 설치·운영 지원 사업’은 복지부가 장애인의 치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2010년 충남권역센터를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해 현재 전국에 13개의 권역센터와 1개의 중앙센터가 운영 중이다. 정 병원장은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서울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되는 권역센터”라면서 “개소(開所)하면 서울 지역 중증 장애인은 그동안 6개월~1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전신마취 치과 진료의 대기일 수 감소와 더불어 중증 정도에 따라 비(非)급여 진료비를 10~50%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치료비 부담도 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사업을 통해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로부터 사업비 총 13억원을 지원받고, 개소 이후에는 매년 1억원 규모의 센터 운영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사업비는 장애인 시설을 위한 증축(增築)에 쓸 방침이다.
― 장애인의 치과 진료 어려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등록 장애인의 15%가 서울시에 거주하지만, 서울시에는 제대로 된 규모와 시설을 갖춘 구강 진료센터가 단 두 곳밖에 없습니다. 장애인들이 편히 진료를 받으려면 이들의 동선(動線)을 고려한 건물 구조와 특수 시설, 그리고 의료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애인의 경우 행동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치과 진료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합니다. 진료에 앞서 심장과 폐 등까지 모두 확인하고 마취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죠. 여기에 중증 장애인의 경우에는 치료하다 호흡 곤란이 올 수도 있어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이 같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장애인만을 위한 수술실이 넉넉지 않은 상태예요. 증축을 한다면 수술실이 4개까지 늘어날 수 있어서 대기일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완공은 착공 시점으로부터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바로 시작을 못 하고 있지만 증축은 꼭 현실화할 생각입니다.”
소외계층 의료 지원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진료. 이는 봉사활동으로도 이어진다.
―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에서 ‘선한미소기금’을 운용 중이더군요.
“선한미소기금은 사회공헌과 나눔·섬김의 정신 실천, 선교기관의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돌봄의 책임을 성실히 하고자 치과대학병원 교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2012년 조성한 대표적인 봉사 프로그램입니다. 1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인도 있고, 참여 인원은 직원 포함 수백 명에 달합니다. 기금은 소년·소녀 가장,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등 빈곤·불우 환자 치료, 국내외 의료 소외 지역 진료, 공개강좌 등 구강 보건 활동, 치과 의료 선교 지원, 유전질환, 난치병 등 특정 질환 치료비 지원에 쓰이고 있습니다.”
― 기금 수혜자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습니까.
“지난 2019년 치료를 진행한 20대 여성 환자입니다. 선천성 질환으로 치아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죠.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상악(上顎)에는 눈에 보이는 이가 두 개뿐이었고, 하악(下顎) 또한 소수의 유치를 이용해 임시 치관(齒冠)으로 치아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선천성 다발성 치아 결손으로 어린 시절부터 씹고 말하는 기능에 어려움이 컸지만 경제적 상황 때문에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없었죠. 2021년 치료를 마무리한 환자는 직접 편지를 써서 ‘치료해주신 교수님들과 병원 덕분에 이렇게 튼튼한 치아를 갖게 됐다’면서 ‘직접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재작년 양악수술을 했던 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타 대학병원에서 이미 서너 차례 수술을 했는데 다 실패한 환자였어요. 알고 보니 뇌하수체 종양이 있었는데, 그 병원에서 그걸 모르고 수술을 진행한 겁니다. 뇌하수체 종양이 있으면 턱이 계속 자라거든요. 결국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에서 종양수술 후 제가 양악수술을 맡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가 양육하는 뇌병변장애 환아(患兒)의 우식제거 및 치아복구 치료비, 가정 폭력으로 지적 장애인 거주 시설에 입소한 지적 장애 10대 학생의 교정 치료비, 경제적 사정으로 치과 치료를 포기한 장애인·저소득층 등을 위한 치과 치료 등을 지원하며 다양한 이들에게 다시 웃을 수 있는 기쁨을 선물했습니다.”
― 해외봉사도 꾸준히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20년 동안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치과 진료 및 수술 의료 선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진행해온 봉사활동은 2017년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지원을 얻으면서 탄력을 받았어요. 그 전까지는 전액 사비를 들여 봉사를 했었죠. 지난해 11월에 다녀온 게 가장 최근인데, 당시 베트남 다낭모자병원에서 구순구개열 환자 진료와 수술 봉사를 실시했습니다. 수술을 진행한 환자 수는 22명이었고, 가장 어린 환자는 생후 3개월에 불과했죠. 해외 봉사는 매년 봄, 가을에 갑니다. 수술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후(後)관리도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갓난아기 때 수술한 환자가 10대가 돼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합니다. 잘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구강노쇠’ 건강보험 급여화 추진
정 병원장은 지난 2022년 8월 부임했다. 그의 부임 이후 병원 기부금은 700%나 증가했다고 한다. ‘누구든 탁월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일념(一念)으로 ‘탁월함을 온 누리에(Excellence for All)’라는 구호를 짓고, 연세의료원 발전기금사무국과 함께 이 구호를 새긴 브로슈어와 모금 명분서를 만들어 영업사원처럼 뛰어다닌 결과다. 정 원장은 “내가 원체 넉살이 좋다”며 웃었다.
올해 2월에는 제12대 대한치과병원협회장으로도 선출됐다. 정 병원장은 “협회원 간 화합을 도모하고 구강노쇠 진단 기준 도입 등 치과 보장성 강화, 치과의사 전문의 제도 개선 등 협회가 선정한 중점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구강노쇠’라는 건 어떤 개념입니까.
“씹고, 삼키고, 말하는 기능이 떨어진 고령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정작 이들의 구강 기능을 평가하는 검진 시스템은 전무(全無)한 상태입니다. 구강 기능이 떨어진 구강노쇠가 되면, 영양 부실이 오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사회활동 참여도 줄어듭니다. 지난해 도쿄대의 부설연구소는 6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회활동을 계속하는 노인들은 구강건강이 좋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삼키는 기능이 쇠하면 음식물이나 침이 폐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 생길 가능성을 높입니다. 폐렴은 고령층 사망 원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죠. 지난 2018년 구강 기능 검진을 건강보험으로 적용한 일본에서는 구강노쇠를 노인 전신건강 악화의 출발이라 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구강 위생 상태, 구강 건조, 교합력, 입술과 혀 운동 기능, 저설압(低舌壓·혀 힘이 떨어진 것), 씹기 능력, 삼킴 기능 평가 등 7개 항목을 노쇠의 기준으로 둡니다. 우리나라도 대한치과병원협회 차원에서 구강노쇠 진단법, 진단 기준, 건강보험 급여화를 올해부터 추진할 계획입니다.”
‘탁월함을 온 누리에’
― 경영에서 두는 주안점이 있다면요.
“사람입니다. 사람에 대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습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행정직 등 모든 구성원 간 소통과 공감, 상호 존중을 기본으로 지켜왔습니다. 직원 간 상호 존중이 곧 환자 존중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또 사람을 통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이 임상교육 강화입니다. 치대병원의 인재상은 탁월함은 기본이고 거기에 혁신성을 추구하는 사명(使命) 중심 의료 인재입니다. 연세가 아니고는 추구할 수도 키워낼 수도 없는 세브란스와 ‘셰플리 유전자’를 탑재한 치과 의료진을 양성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탁월한 진료를 실시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진료의 질(質)을 이어가는 것”이라면서 임상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연세대 치대병원은 국내 최초의 원내생진료실(치대·치전원생이 임상지도교수 지도하에 진료하는 곳) 운영과 동시에 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연구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인프라와 축적된 임상 경험, 글로벌 기준에 맞는 연구 프로세스를 집약해 국제 기준 실증지원센터 설립 또한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치과 의료기기 인력들을 키워내 바이오헬스 인재를 양성하는 첨병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임기 동안의 목표는 뭡니까.
“병원장 부임 이후 지속해온 고민이 있습니다. 우리 병원의 성과와 노력 목표는 무엇일까, 우리 병원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를 향해 세상은 어떤 도전을 던지고 있는가. 사실 이 고민은 연세의료원 전체의 고민과도 같을 겁니다. 위대한 미래로 향해 가는 의료원과 같이 우리 병원은 모든 인류가 치과 질환에서 자유로워질 때까지, 어느 누구도 경제적·지역적 한계로 치료에서 소외되지 않는 ‘탁월함을 온 누리에’를 이루고자 합니다.”⊙
1974년 비로소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으로 정식 인가를 받았고,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정영수(鄭泳洙)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치과 기관인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더 퍼스트(The First)’이자 ‘더 베스트(The Best)’를 지향한다”면서 “우리의 경쟁 상대는 곧 우리이기에, 항상 스스로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 아시아 최대 규모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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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전경. |
여러 지표 또한 ‘최고’를 가리킨다. 연세대 치대는 글로벌 대학 순위 평가 ‘2023 QS 세계 대학 평가 전공별 순위’에서 국내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랭킹은 28위다. 이는 그간 국내 치과대가 기록한 순위 중 최상위다. QS는 1994년부터 세계 대학을 평가해 매년 순위를 발표하고 있을 만큼 높은 공신력을 자랑한다. 타임스고등교육(THE·Times Higher Education)에서 발표하는 임상·보건(clinical and health) 분야에서도 국내 1위, 글로벌 43위에 올랐다. THE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중 하나로, 2004년부터 매년 세계 대학 순위와 분야별 순위를 발표한다. 정영수 병원장은 “‘최초이자 최고’에 부여되는 책무(責務)는 미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 치대병원은 최초로 자기공명영상(MRI), 전자의무기록(EMR) 차트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해왔습니다. 치과 분야에서 MRI는 최근 증가하는 턱 디스크와 구강암뿐만 아니라 턱관절 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는 악골(顎骨) 종양 등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필요한 장비입니다. 특히 턱관절 디스크 진단에는 MRI 영상을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죠. 이제는 로봇수술, 시간과 통증을 최소화하는 임플란트 수술기법 등 새로운 미래 진료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重症에 강하다
― 연간 내원 환자 수 34만 명이면 하루 평균 약 900명이 찾는 셈인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어떤 환자입니까.
“구강악안면(口腔顎顔面) 외과와 교정과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찾습니다. 치과보존과, 치과보철과도 이에 못지않고요. 지난 50년간 환자는 꾸준히 증가 중인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최근에는 80~90대 환자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조금 전에도 90대 환자분이 임플란트 상담을 받고 갔죠.”
― 고령화로 인해 임플란트 환자도 크게 늘었겠습니다.
“2014년 65세 이상 임플란트 시술 급여 적용 제도가 시행되면서 고령 환자의 고난도 임플란트 시술이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의 협진(協診)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암, 골다공증 등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중 출혈의 위험이나 감염의 위험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데, 협진을 통해 안전한 치과치료가 가능하도록 한 거죠. 필요시 전신마취와 진정법 등을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치료도 가능하고요. 또한 일반 치과에서 치료가 어려운 시니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클리닉에서는 진단, 치료 계획 수립, 치료, 치료 후 관리를 고령 환자 컨디션에 맞춰 실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 고령 환자 진료 외 또 다른 강점이 있다면요.
“대학병원인 만큼 중증(重症)에 강합니다. 기본적인 치과진료과 외에도 통합치의학과와 고난도 중증 치료를 위한 특수 클리닉들을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해 근본적인 질환 원인을 찾고 통합적으로 치료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악안면기형교정수술이죠. 이른바 양악수술로 알려진 수술기법인데, 교정치료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중증 부정교합 환자가 대상입니다. 아래턱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주걱턱, 반대로 아래턱이 뒤로 많이 들어간 무턱, 얼굴 중앙의 정중선을 기준으로 좌우측 차이가 심한 안면비대칭, 입술이 많이 돌출된 양악전돌증 등이죠. 환자 대부분이 음식물을 씹기 힘들 정도로 부정교합이 심합니다. 부정교합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턱교정수술과 함께 교정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면밀한 치료 계획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와 치과교정과 등 다양한 과가 협력하는 다학제(多學際) 진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치아와 지지조직 재건(再建) 등 다른 고려 요소가 등장하면 보존과, 보철과, 소아치과도 참여합니다. 부작용 예방을 위해 수술 결과를 예측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에요. 교정술은 무리한 수술로 저작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턱 위치가 원상 복귀해 수술 전과 후가 큰 차이를 안 보이기도 하죠.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3D 예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건데, 수술 결과를 99.9% 추정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서울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 선정
신생아 구순구개열(口脣口蓋裂) 치료도 강점이다. 과거 1950~60년대에는 60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했던 게 지금은 1000명 중 한 명으로 환자 수는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전문의 수도 함께 줄어들어 자연히 병원 쏠림 현상이 생겼다고 한다. 잘하는 병원으로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다.
“구순구개열은 윗입술이나 입천장이 붙지 않아 생기는 선천성 질환입니다. 심미적(審美的)으로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씹고 말하는 기능 문제도 발생하죠. 산전 면담과 함께 입술과 코, 입천장, 잇몸 조직, 턱뼈를 개선하는 수술을 출산 이후에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18세 이후 뼈 성장이 끝난 뒤 턱 교정수술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연세대 치과대병원은 지난 2022년 서울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에 선정됐다. 전임 병원장과 정 병원장이 합작(合作)한 결과다. 정 병원장은 “치과 진료에서 가장 소외되는 장애인들에게도 불편 없이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권역 장애인 구강 진료센터 설치·운영 지원 사업’은 복지부가 장애인의 치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2010년 충남권역센터를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해 현재 전국에 13개의 권역센터와 1개의 중앙센터가 운영 중이다. 정 병원장은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서울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되는 권역센터”라면서 “개소(開所)하면 서울 지역 중증 장애인은 그동안 6개월~1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전신마취 치과 진료의 대기일 수 감소와 더불어 중증 정도에 따라 비(非)급여 진료비를 10~50%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치료비 부담도 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사업을 통해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로부터 사업비 총 13억원을 지원받고, 개소 이후에는 매년 1억원 규모의 센터 운영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사업비는 장애인 시설을 위한 증축(增築)에 쓸 방침이다.
― 장애인의 치과 진료 어려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등록 장애인의 15%가 서울시에 거주하지만, 서울시에는 제대로 된 규모와 시설을 갖춘 구강 진료센터가 단 두 곳밖에 없습니다. 장애인들이 편히 진료를 받으려면 이들의 동선(動線)을 고려한 건물 구조와 특수 시설, 그리고 의료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애인의 경우 행동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치과 진료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합니다. 진료에 앞서 심장과 폐 등까지 모두 확인하고 마취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죠. 여기에 중증 장애인의 경우에는 치료하다 호흡 곤란이 올 수도 있어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이 같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장애인만을 위한 수술실이 넉넉지 않은 상태예요. 증축을 한다면 수술실이 4개까지 늘어날 수 있어서 대기일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완공은 착공 시점으로부터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바로 시작을 못 하고 있지만 증축은 꼭 현실화할 생각입니다.”
소외계층 의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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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다낭모자병원에서 진행한 해외봉사. 사진=연세대 치과대학병원 |
―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에서 ‘선한미소기금’을 운용 중이더군요.
“선한미소기금은 사회공헌과 나눔·섬김의 정신 실천, 선교기관의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돌봄의 책임을 성실히 하고자 치과대학병원 교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2012년 조성한 대표적인 봉사 프로그램입니다. 1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인도 있고, 참여 인원은 직원 포함 수백 명에 달합니다. 기금은 소년·소녀 가장,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등 빈곤·불우 환자 치료, 국내외 의료 소외 지역 진료, 공개강좌 등 구강 보건 활동, 치과 의료 선교 지원, 유전질환, 난치병 등 특정 질환 치료비 지원에 쓰이고 있습니다.”
― 기금 수혜자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습니까.
“지난 2019년 치료를 진행한 20대 여성 환자입니다. 선천성 질환으로 치아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죠.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상악(上顎)에는 눈에 보이는 이가 두 개뿐이었고, 하악(下顎) 또한 소수의 유치를 이용해 임시 치관(齒冠)으로 치아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선천성 다발성 치아 결손으로 어린 시절부터 씹고 말하는 기능에 어려움이 컸지만 경제적 상황 때문에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없었죠. 2021년 치료를 마무리한 환자는 직접 편지를 써서 ‘치료해주신 교수님들과 병원 덕분에 이렇게 튼튼한 치아를 갖게 됐다’면서 ‘직접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재작년 양악수술을 했던 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타 대학병원에서 이미 서너 차례 수술을 했는데 다 실패한 환자였어요. 알고 보니 뇌하수체 종양이 있었는데, 그 병원에서 그걸 모르고 수술을 진행한 겁니다. 뇌하수체 종양이 있으면 턱이 계속 자라거든요. 결국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에서 종양수술 후 제가 양악수술을 맡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가 양육하는 뇌병변장애 환아(患兒)의 우식제거 및 치아복구 치료비, 가정 폭력으로 지적 장애인 거주 시설에 입소한 지적 장애 10대 학생의 교정 치료비, 경제적 사정으로 치과 치료를 포기한 장애인·저소득층 등을 위한 치과 치료 등을 지원하며 다양한 이들에게 다시 웃을 수 있는 기쁨을 선물했습니다.”
― 해외봉사도 꾸준히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20년 동안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치과 진료 및 수술 의료 선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진행해온 봉사활동은 2017년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지원을 얻으면서 탄력을 받았어요. 그 전까지는 전액 사비를 들여 봉사를 했었죠. 지난해 11월에 다녀온 게 가장 최근인데, 당시 베트남 다낭모자병원에서 구순구개열 환자 진료와 수술 봉사를 실시했습니다. 수술을 진행한 환자 수는 22명이었고, 가장 어린 환자는 생후 3개월에 불과했죠. 해외 봉사는 매년 봄, 가을에 갑니다. 수술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후(後)관리도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갓난아기 때 수술한 환자가 10대가 돼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합니다. 잘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구강노쇠’ 건강보험 급여화 추진
정 병원장은 지난 2022년 8월 부임했다. 그의 부임 이후 병원 기부금은 700%나 증가했다고 한다. ‘누구든 탁월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일념(一念)으로 ‘탁월함을 온 누리에(Excellence for All)’라는 구호를 짓고, 연세의료원 발전기금사무국과 함께 이 구호를 새긴 브로슈어와 모금 명분서를 만들어 영업사원처럼 뛰어다닌 결과다. 정 원장은 “내가 원체 넉살이 좋다”며 웃었다.
올해 2월에는 제12대 대한치과병원협회장으로도 선출됐다. 정 병원장은 “협회원 간 화합을 도모하고 구강노쇠 진단 기준 도입 등 치과 보장성 강화, 치과의사 전문의 제도 개선 등 협회가 선정한 중점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구강노쇠’라는 건 어떤 개념입니까.
“씹고, 삼키고, 말하는 기능이 떨어진 고령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지만 정작 이들의 구강 기능을 평가하는 검진 시스템은 전무(全無)한 상태입니다. 구강 기능이 떨어진 구강노쇠가 되면, 영양 부실이 오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사회활동 참여도 줄어듭니다. 지난해 도쿄대의 부설연구소는 6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회활동을 계속하는 노인들은 구강건강이 좋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삼키는 기능이 쇠하면 음식물이나 침이 폐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 생길 가능성을 높입니다. 폐렴은 고령층 사망 원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죠. 지난 2018년 구강 기능 검진을 건강보험으로 적용한 일본에서는 구강노쇠를 노인 전신건강 악화의 출발이라 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구강 위생 상태, 구강 건조, 교합력, 입술과 혀 운동 기능, 저설압(低舌壓·혀 힘이 떨어진 것), 씹기 능력, 삼킴 기능 평가 등 7개 항목을 노쇠의 기준으로 둡니다. 우리나라도 대한치과병원협회 차원에서 구강노쇠 진단법, 진단 기준, 건강보험 급여화를 올해부터 추진할 계획입니다.”
‘탁월함을 온 누리에’
― 경영에서 두는 주안점이 있다면요.
“사람입니다. 사람에 대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습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행정직 등 모든 구성원 간 소통과 공감, 상호 존중을 기본으로 지켜왔습니다. 직원 간 상호 존중이 곧 환자 존중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또 사람을 통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이 임상교육 강화입니다. 치대병원의 인재상은 탁월함은 기본이고 거기에 혁신성을 추구하는 사명(使命) 중심 의료 인재입니다. 연세가 아니고는 추구할 수도 키워낼 수도 없는 세브란스와 ‘셰플리 유전자’를 탑재한 치과 의료진을 양성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탁월한 진료를 실시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진료의 질(質)을 이어가는 것”이라면서 임상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연세대 치대병원은 국내 최초의 원내생진료실(치대·치전원생이 임상지도교수 지도하에 진료하는 곳) 운영과 동시에 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연구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인프라와 축적된 임상 경험, 글로벌 기준에 맞는 연구 프로세스를 집약해 국제 기준 실증지원센터 설립 또한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치과 의료기기 인력들을 키워내 바이오헬스 인재를 양성하는 첨병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임기 동안의 목표는 뭡니까.
“병원장 부임 이후 지속해온 고민이 있습니다. 우리 병원의 성과와 노력 목표는 무엇일까, 우리 병원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를 향해 세상은 어떤 도전을 던지고 있는가. 사실 이 고민은 연세의료원 전체의 고민과도 같을 겁니다. 위대한 미래로 향해 가는 의료원과 같이 우리 병원은 모든 인류가 치과 질환에서 자유로워질 때까지, 어느 누구도 경제적·지역적 한계로 치료에서 소외되지 않는 ‘탁월함을 온 누리에’를 이루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