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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주장

고대 언어로 역사 해석하는 崔春泰 前 계명대 외래교수

“갑골음으로 상·고대 자료를 읽으면 식민사학 거짓 드러나”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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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풍(風)을 갑골음으로 복원하면 ‘’”
⊙ 은사인 유창균 박사, 최초로 갑골음 경지에 입문
⊙ “일본어는 우리의 고대어”

崔春泰
계명대 국어국문학과 졸업ㆍ同대학원 석ㆍ박사 / 계명대 외래교수, 언어과학회 국제이사, 전국 교육연수원 고교 국어 특강 교수. 現 갑골문갑골음연구원 원장 / 저서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ㆍ동북공정》 《국어 음운의 통시적 연구》 《중세문헌연구》, 유튜브 ‘甲骨文 식민사학 동북공정’ 운영 중
  “언어학은 과학입니다. 역사학이 가진 해석의 한계를 언어학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제 평생을 바친 연구가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후손들이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최춘태(崔春泰) 박사의 눈가가 불거지고 목소리가 높아졌다. 경남 합천에 있는 가야산 소리 길 연구실에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몰두하는 언어학자인 최 박사를 8월 3일 대전에서 만났다.
 
 
  진나라 이전에 사용된 언어, 갑골문
 
  ― 갑골문(甲骨文)은 어느 시대의 문자인가요.
 
  “현재 우리가 읽는 한자 음(音)은 수(隋)·당(唐) 시대의 언어로 중고음(中古音)이라고 부릅니다. 이보다 앞선 진(秦)·한(漢) 때를 전후(前後)한 음을 상고음(上古音)이라고 합니다. 갑골음은 상고음보다 훨씬 앞선 상은(商殷)의 언어로 대략 4000년 전후의 음입니다.”
 
  ― 중국 역사를 배울 때 진·한 시대부터 배우는데 그보다 앞선 언어라고요.
 
  “네. 한자의 자형(字形)은 갑골문-금문-전문-해서체로 변천했는데, 그 음들의 변천 과정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 언어학자들이 밝혀놓은 것은 상고음까지인데, 상고음의 시대 구분은 학자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일정한 규칙과 법칙에 의해 복원시켜놨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갑골문은 훨씬 이전에 중국에서 사용된 언어입니다.”
 

  ― 지금 우리가 쓰는 음과는 완전히 다르겠죠.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릅니다. 모든 언어는 변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언어 음이 규칙, 법칙이 없이 마음대로 변천한다면 언어학은 과학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언어 음은 규칙과 법칙에 의해 변천하는 과학의 학문입니다. 세계 한자음운학자들이 상고음까지 복원했고, 작고하신 유창균(兪昌均·1924~2015) 박사가 베일에 싸여 있던 갑골음의 경지에 들어가 탐구했습니다. 1972년에 미국 프린스턴대는 한자 문화권 국가들의 한자 음운학 일인자들을 불러 2년에 걸쳐 연구 프로젝트를 운영했는데, 프로젝트가 끝나고 프린스턴대는 한국 측 인사로 초빙된 유창균 박사를 한자 음운학 분야의 세계 최고학자로 공인했습니다.”
 
  최춘태 교수가 언급한 고(故) 유창균 박사는 어문학회장·계명대 한국학연구소장을 지낸 원로 국어학자다. 〈몽고운략(蒙古韻略)〉 〈사성통고(四聲通攷)〉 연구로 고대와 중세 한국의 한자 발음 규명에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최춘태 박사는 유창균 박사와 ‘만몽학’의 대가(大家)이자 일본 도쿄대대학원 교수를 지낸 박은용 박사의 가르침을 받으며 학자의 길을 걸어왔다.
 
 
  갑골음은 1字 2·3音이 보통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 표지
  ― 갑골음을 주제로 책을 펴내셨지요.
 
  “네. 갑골음이 일반인에게 생소한 단어지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갑골음에 대해 알면 우리 역사학계를 장악하다시피 한 식민사학, 동북공정(東北工程·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국가 연구 프로젝트)이 얼마나 허황된 얘기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4년 동안 집필해 ‘갑골음 복원법’에 관한 책을 냈습니다. 갑골음은 오늘날의 한자음과 완전 다릅니다. 1자(字) 1음(音)이 아니라 2, 3음이 보통입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갑골음이 우리말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의 바람 풍(風)을 갑골음으로 복원하면 ‘’입니다.”
 
  ― 우리가 ‘풍’으로 발음하는 것을 아주 오래전, 역사가 기록하기 전에 중국에 살던 사람은 ‘바람’이라고 했다고요.
 
  “그렇습니다. 15세기 우리말입니다. 이는 갑골음의 주인공이 한(韓)민족의 조상이라는 소리입니다. 민족이 같으면 언어가 같아야 하는 것은 보편의 진리입니다. 중국 역사학자들에겐 보편적인 상식을 우리만 모르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일일이 알지 못해도 운전을 해서 목적지에 가듯이, 음운 이론을 알지 못해도 갑골음 복원법을 기계적으로 실행해 상은 시대의 음을 재현하려고 애썼습니다.”
 
  ― 언어 음을 역추적해서 중국 본토에 우리 조상이 살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거군요.
 
  “1000년 전 신라 경주 시민의 말을 현재 우리말과 비교하면 외국어만큼 다릅니다. 앞으로 300년 정도 휴전선이 이대로 있다면 우리는 북한 주민과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겁니다. 언어는 원리와 법칙에 의해서 변합니다. 시대별로 그 변천 법칙을 구해내 역추적해 일만 년 이상의 언어까지 밝혀 해독하는 학문이 바로 ‘음운학’입니다. 음운학은 쉽게 말해 ‘언어의 고고학’인데, 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송·원 나라 때의 음원 체계로 그 이전의 수·당 시절, 수·당 시절을 바탕으로 다시 그 이전 시절을 추론하는 식(式)입니다.”
 
 
  한문학·성문학·발음부호·음운현상 알아야 갑골음 경지에
 
갑골음의 창시자, 故 유창균 박사.
  ― 그 길을 유창균 박사가 개척했고, 최 박사님이 계승했다는 거군요.
 
  “유창균 박사가 개척한 은나라 이전에 사용된 갑골음을 분석한 결과, 갑골음은 동이족(東夷族)의 언어이고, 동이족은 우리의 조상이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의 터전이 중국 본토였다는 겁니다. 과거에 유창균 박사의 연구를 비웃었던 국어학자, 한문학자들조차 이제는 갑골문이 우리의 언어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보면서, 제자로서 이 사실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최춘태 박사의 갑골음 강의가 이어졌다.
 
  “갑골음을 알기 위해서는 발음부호와 음운현상을 알아야 합니다. 는 ‘어’가 아니라 ‘(아래아)’에 해당하고 그 상대형은 (으)입니다. e는 ‘에’가 아니라 ‘어’이고 그 상대형은 a(아)입니다. 한자 음운학에서는 관습적으로 그렇게 씁니다. , x, h, q는 ‘k’로 복원합니다. l, r은 ‘r’로 합류됩니다. 은 ‘g’ 혹은 ‘m’으로 복원합니다. 이런 식으로 오늘날 사용하는 한자를 상고음으로, 다시 갑골음으로 복원시키는 겁니다.”
 
  ― 일반인 입장에서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만 하네요.
 
  “네. 한문학·성문학·문학·중국어·일본어·발음부호·음운현상·상고음을 알아야 갑골음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제가 유튜브 채널 ‘甲骨文 식민사학 동북공정’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거기서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고, 몇 가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원(遠)자의 갑골음을 분석하면 ‘가마라>가맣>ㄱ머러>거러>걸>멀’로 바뀌었습니다. ‘멀다’의 뜻을 가진 원의 음이 변천하게 된 과정입니다. 패(浿)의 갑골음 변천을 보면 ‘’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어 ‘가무락’은 ‘백합과의 조개’를 말합니다.”
 
 
  “지명은 갑골음에서 따와”
 
  ― 몇 개 단어만 그런 거 아닌가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웃음). 제 연구에 의하면 갑골음으로 복원된 음의 상당수는 오늘날 우리의 언어와 같습니다. 특히 오늘날 중국, 한국, 일본의 지명(地名)을 보면 이런 현상이 뚜렷해집니다. 사가(史家)들이 이들 삼국의 지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독(史讀)과 그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현재 사독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은 표기법’이라고 정의돼 있지만 본질이 아닙니다. 사독은 인명(人名), 지명, 관직명(官職名) 등과 같은 고유명사에만 한정돼 쓰였습니다.”
 
  ― 왜 그런가요.
 
  “한자음이 변천하면 고유명사는 본래 이름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한자 하나는 대개 너덧 개 이상의 다른 음을 내포하고 있지만, 우리는 중고음만으로 현재의 한자를 읽고 있습니다. 이처럼 음이 변천하는 상황에서 전해 내려오는 고유지명을 변천한 한자음대로 표기한다면 하나의 장소를 여러 이름으로 부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서 고유명사를 표기할 때는 특정한 음을 골라 쓰게 되는데, 그 음은 가장 오래된 갑골음이었습니다.”
 
  ― 고유명사의 기초는 갑골음에서 따왔다는 거군요.
 
  “갑골음마저 변천할 경우, 본래 음과 같은 다른 글자의 갑골음을 가져왔고 음이 변천할 때마다 본래의 고유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글자의 갑골음을 가져왔던 겁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하나의 지명이 여러 이표기(異表記) 지명을 지니게 된 겁니다. 고로 이표기 지명을 사독으로 복원하면 모두 같은 음이어야 하는 겁니다.”
 
  최춘태 박사가 책에서 소개한 한자 지명의 갑골음을 보면 고죽(孤竹)은 ‘가라달’, 낙랑(樂浪)은 ‘’, 노룡(盧龍)은 ‘’, 북평(北平)은 ‘’로 읽혀 ‘’이라는 뜻으로 모두 ‘밝은 땅’을 말한다. 최 박사는 “이들 지명은 시기가 다를 뿐 모두 ‘’로 읽혔다. 후대 사람들은 이 음을 모르기 때문에 고죽, 낙랑, 북평으로 읽어 다른 이름, 다른 지역으로 오해하는 것일 뿐”이라며 “울릉도(鬱陵島), 우산국(于山國)의 갑골음, 고음을 복원하면 독도가 우리 땅임이 증명이 된다”고 말했다.
 
 
  “갑골음을 알아야 제대로 우리 역사 해석”
 
2012년 9월 11일, 국학원 청년단원들이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조선DB
  최춘태 박사는 2015년 동북아역사재단이 내놓은 역사지도에서 낙랑의 위치가 ‘평양 대동강 부근’이라고 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최 박사는 〈갑골음으로 본 요수(遼水)의 위치〉라는 논문을 통해 낙랑의 위치는 현재 허베이성(河北省) 친황다오시(秦皇島市) 누룽현(慮龍縣)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논문은 굉장히 구체적이다. 문헌에 나타난 첫 요수를 시작으로 요수의 이표기들인 ‘강수(絳水)’ ‘분수(汾水)’ ‘호청하(毫淸河)’ 등의 사독음을 갑골문으로 풀어냈다.
 
  최춘태 박사의 얘기가 이어졌다.
 
  “요수는 동아시아 역사의 거짓을 증명할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중국은 요수를 현재의 요하(遼河·랴오허, 중국 7대 강 중 하나)에 맞춰놓고 이에 따라 지명을 이동하고 방위를 조작했습니다. 이 요하의 위치가 증명되면 동아시아 역사는 다시 쓰여야 하고, 동북공정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수많은 문헌의 해명과 해석에도 동북공정과 식민사학은 한국의 역사를 조작하고 날조하고 있습니다.”
 
  ― 중국 드라마에서 한복, 김치, 삼계탕을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등 역사 왜곡이 심각하지요.
 
  “강단 식민사학은 여전히 일제가 조작한 역사를 따르고 있고, 민족사학은 조작된 역사를 밝혀왔지만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진실과 거짓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는 이유는 강단 식민사학자들이 일제가 조작, 날조한 역사를 따르는 반역 행위를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역사학이 해석학이라는 한계로 인해 그들의 거짓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직접적 방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어과학이 발달하면서 동아시아 역사를 기록한 고대 한자음을 기록 당시의 음으로 읽어낼 수 있으므로, 그들의 조작과 거짓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지명은 고대 한국인만의 표기법인 사독음이었으므로, 그 음은 고대 한국어입니다. 이것은 중국이 고대 한국인의 터전이었음을 의미합니다.”
 
  ― 상고음은 이미 세계적으로 증명된 언어라면서요. 왜 그 상고음으로 우리 역사를 해석하지 못했습니까.
 
  “상고음으로는 우리말과의 관계를 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고, 사료가 그 앞선 시대의 음, 즉 갑골음으로 기록된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갑골음을 알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문제였던 셈입니다. 사독은 고유명사에만 한정돼 쓰였고, 그 음도 가장 오래된 갑골음을 유전하면서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이런 고유명사 표기의 원리를 몰랐기 때문에 현재의 요하를 요수로 속일 수 있었던 겁니다.”
 
  ― 박사님의 얘기를 해석해보면 우리 조상은 중국에서 살다가 밀려서 한반도까지 온 거네요.
 
  “우리의 조상인 동이족이 중국 한족에 밀려서 여기까지 왔다고 봅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나오는 ‘사흘을 달려도 산만 보이는 광활한 영토’는 우리의 땅을 의미했던 겁니다.”
 
  ― 박사님의 말씀으로는 갑골음을 알아야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분이 갑골음을 해석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역사가 굉장히 왜곡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인지해야 하고, 우리 후손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갑골음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일부 사료에서 중국, 일본의 역사 왜곡 의지는 너무나 분명히 보입니다.”
 
 
  언어학자가 역사 바로잡기에 나선 이유
 
  ― 언어학자가 역사 바로잡기에 나선 이유군요.
 
  “중국, 일본의 역사 왜곡에 분개하는 마음으로 후학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평양까지 자기 영토라고 주장합니다. 중국인들의 역사 왜곡은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중국은 사서(史書)에 붓질을 해 역사를 조작해왔습니다. 일본 사학자 고쿄 기요히코(吾鄕淸彦)의 양심선언에 나옵니다.”
 
  〈사마천의 사기 25권은 단군조선이 중원 대륙을 지배했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거꾸로 뒤집어가지고, 마치 중국이 단군조선을 지배한 것처럼 힘겹게 변조 작업을 해놓은 것이다.(…)
 
  한나라의 한(漢)이라는 국호 자체도 옛날 삼한 조선의 한(韓)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빌려간 것에 불과하다.〉
 

  최춘태 박사의 얘기다.
 
  “그의 말이 맞다면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합니다. 단군조선의 역사는 존재했다는 것, 단군조선이 중원과 중화족을 지배했다는 것, 한(漢)은 한(韓)의 우월함을 흠모했다는 것, 중국 사서의 변조는 이외에도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은 더 악랄합니다. 우리 역사를 다 불살라놓고 증거가 없는 역사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른바 실증사학이라는 미명 아래 대한민국 역사 교수들에게 유전되고, 또 식민사학 메커니즘이 대대손손 전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선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의 고별사를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칩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컨대 조선민이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의 세월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 교육을 심어놓았다.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 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최춘태 교수가 인용한 아베 총독의 고별사라는 것은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것으로 아베 총독이 그런 말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총독의 손자라는 주장을 하는 이도 있다. - 편집자 주)
 
 
  “만주족이 사라진 이유는 漢族의 언어를 썼기 때문”
 
  ― 고쿄 기요히코의 고백이야 역사학자 한 명의 주장에 불과하고, ‘노부유키의 고별사’라는 걸로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한 명의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언어과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갑골음을 대입하면 쉽게 풀립니다. 우리 식민사학 대학교수들 때문에 역사가 바로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우리 땅을 점령한 것은 고토 회복이 명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일본의 명분을 깨는 것을 증명해주지 않으면, 저들은 앞으로 또 우리를 공격할지 모릅니다.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완전한 증명으로 그들의 주장을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수백 년 뒤에 전쟁을 통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은 결국 무너집니다. 그런데 중국이 북한을 자신의 속국처럼 생각하는 한, 우리 영토가 지켜질 리 있겠습니까. 일본은 침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벼르고 있습니다.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시비 거는 것을 묵과할 수 없어서, 갑골음으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했습니다.”
 
  ― 일본 지명에도 우리말이 많은가요.
 
  “일본에서 쓰는 언어는 우리의 고대어입니다. 일본의 구마소(일본 서기에 등장하는 지방 세력)의 한국어는 웅습(熊襲)입니다. ‘습’은 곰을 토템으로 고조선이 선택한 언어입니다. 일본 규슈 지역에는 이 ‘습’자를 사용한 단어가 굉장히 많습니다. 지역 이름은 사람이 의도적으로 이름을 정하지 않는 한 자생적으로 명명(命名)되는 것이 아닙니다. 만주족이 대국(大國)을 이뤘음에도 더 이상 지구상에 남아 있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언어가 아닌 한족(漢族)의 언어로 백성을 다스렸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언어를 소중히 여겨야 하고, 아울러 우리의 고대어를 통해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언어가 대륙에 남아 있고, 일본이 우리의 고대어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서로 화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역사는 화해를 위한 것이지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어느 땅에 살았는지를 알고, 진실을 밝혀서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해 제대로 된 역사가 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업 대학 카이저공대에 ‘갑골음학’ 생길 예정
 
  최춘태 박사의 갑골음과 고대사 관련 강의는 가야산 자락에서, 또 유튜브를 통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한때 식민사학자들의 거대한 역사 왜곡에 좌절해 갖고 있던 책을 모두 불태웠다는 최 박사는 지인인 이재철 목사와 임춘택 변호사의 강력한 권유로 다시 후학 양성을 시작했다. 오는 2026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인 ‘창업’ 중심의 학교인 카이저공대에는 ‘갑골음’이 정식 과목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카이저공대는 융합형 21세기 혁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는 사이버대학이다.
 
  “카이저공대에서 갑골음학을 가르치면 보다 관심이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새로운 정복자가 전(前) 왕조의 역사를 편찬할 때 통치 목적을 위해 전 왕조의 역사를 조작해 폄하하기 마련입니다. 식민사학의 일본과 동북공정의 중국은 한때 우리 민족을 지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리 역사를 조작했습니다. 그런데 일제가 물러나고, 민족사학이 조작된 역사를 밝혀내고 있는 지금 상황에도 역사적 진실 공방이 한창입니다. 우리에게는 한민족이 써 내려온 유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역사의 해석학을 갑골음으로 풀어내 제대로 된 한국의 역사를 세우는 데 남은 인생을 바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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