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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 초일류 인천’ 꿈꾸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인천의 목표는 국내 2위 도시가 아니라 세계 10위권 도시”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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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은 세계 바이오산업 1위 도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 증가
⊙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정당현수막 규제 조례 제정, 현수막 강제 철거
⊙ 원도심 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세계 초일류 도시 만드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동시에 추진 중
⊙ “국제행사 유치·개최 자체를 업적 과시로 보는 정치인들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나서는 게 문제”
⊙ 공항철도 급행화 사업 추진… 2025년에는 신규 열차 9편성(54량) 투입을 목표로 열차 제작 중

劉正福
1958년생.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 행정고시 23회 / 경기 김포군수, 17·18·19대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민선 6·8기 인천시장
사진=조준우
  유정복(劉正福·67) 인천광역시장의 이력은 여느 대선(大選) 주자급 정치인 못지않게 화려하다. 국회의원 3번, 장관(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2번, 광역단체장(인천시장) 2번을 거치면서 ‘멀티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일반적으로 트리플 크라운은 스포츠에서 한 선수나 팀이 3개 대회에서 우승했을 경우를 뜻한다. 정치권에서 트리플 크라운이라면 국회의원, 장관, 광역단체장을 모두 지내 큰 조직을 이끌어온 경력이 많다는 뜻이다. 유 시장은 각각 2번 이상 지내 멀티 트리플 크라운에 해당한다.
 
  다만 유 시장은 여타 정치인처럼 튀는 행보를 하거나 남들 앞에 나서기보다는 묵묵하게 자신의 할 일을 완전히, 때로는 그 이상으로 해내는 스타일이다.
 
  이런 유 시장의 행보가 잘 드러난 예가 이번 세계잼버리 대책이다. 인천시는 새만금 숙영지를 떠난 잼버리 참가자 중 4300여 명에게 숙식과 편의는 물론 역사탐방과 기업탐방, 시티투어, K팝 콘서트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유 시장이 직접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나 소감을 듣기도 했다.
 
  세계잼버리 공식 일정 마지막 날인 8월 11일, 유정복 시장을 인천시청에서 만났다.
 
 
  영국·벨기에 학생들에게 인천상륙작전 소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에 머물고 있는 세계잼버리 참가대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인천시
  ― 잼버리 장소 이동 결정 후 인천시가 경기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수용했습니다.
 
  “인천이 숙박이나 단체활동의 여건이 좋아요. 연세대와 인천대·인하대 등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이 5000명이 넘고, 기업연수원도 다수 있어 많은 인원 수용이 가능합니다.”
 
  ― 시설이 있다고 해서 많은 인원을 갑자기 받기는 쉽지 않은데요.
 
  “우리 시(市)가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국제도시이면서 보여줄 게 많거든요. 4300여 명의 숙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송도 국제도시 탐방,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세계적인 바이오기업 방문,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견학, K팝 콘서트(8월 10일 인천글로벌캠퍼스) 등을 독자적으로 준비했습니다. 또 잼버리 참가자들에게는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고요. 우리 정부의 능력과 공무원 역량은 대단해요. 급하게 준비를 했지만 모두 잘 마무리했습니다.”
 
  ―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났다고요. 어떤 이야기를 들었습니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시가 앞장서서 숙박, 음식, 프로그램 등에 만전을 다하도록 하고 나서 대원들을 만났죠. 다들 표정이 밝았습니다. 인천에 와서 인상 깊었던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얘기하더라고요. 인천에는 영국과 벨기에 대원들이 왔는데 두 국가가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죠. 잘 몰랐던 자국(自國)의 역사를 알게 돼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2025년 APEC·청소년회의 유치 추진”
 
  ―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한 정치인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세계잼버리에서 나온 문제점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제행사를 유치하려면 행사나 대회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하는 게 대전제입니다. 지역 선정도 그에 따르는 게 당연하고요. 그런데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개최하는 것 자체를 성과나 업적 과시로 보는 정치인들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나서는 게 문제입니다. 이번엔 지역적으로 대규모 국제행사를 하기엔 (새만금이) 리스크가 너무 많았던 곳입니다.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했는데 제대로 안 됐습니다. 이번 일로 국제행사는 유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그 후 어떤 효과를 얻느냐가 목적이 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이유에서든 이 정도로 미흡한 행사 준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시작이 미흡했어도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뒀다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 인천은 국제행사가 많은 곳입니다. 큰 행사만 봐도 인천은 2014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2025년 APEC 유치도 추진하고 있죠.
 
  “APEC 유치 준비는 잘 돼가고 있습니다. 같은 해인 2025년 청소년회의도 인천에서 유치하려고 하는데 이번 세계잼버리를 교훈 삼아 철저히 준비하려 합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 후보로 ‘차출’
 
  잼버리 이야기를 마무리한 후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유 시장은 민선 6기(2014~2018)에 이어 8기(2022~2026) 인천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하다 민선 1·2기 경기 김포시장을 지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에서 출마해 당선된 후 19대까지 3선 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3선 의원 겸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일하던 중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포에서 3선을 한 유 시장이 인천시장이 된 데는 특별한 정치적 배경이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치러지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민심을 크게 잃은 상태였고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중진 국회의원들을 대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내보냈다.
 
  당시 6선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5선 남경필 의원은 경기지사, 3선 유정복 의원은 인천시장, 4선 서병수 의원은 부산시장, 3선 김기현 의원은 울산시장, 4선 출신 홍준표 전 의원은 경남지사, 3선 원희룡 의원은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이 중 유 시장이 출마한 인천을 비롯해 경기, 부산, 울산, 경남, 제주에서 새누리당의 현역 다선(多選)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이들 대부분이 과거 대선 주자였거나 현재 대선 주자급인데, 해당 정치인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을 꺼리는 편이다. 유 시장도 “대부분 자의(自意)에 따른 출마는 아니었다”고 했다.
 
  ― 이전의 경력인 국회의원 3선, 장관 두 번 모두 인천과는 관계가 없었죠.
 
  “맞습니다. 지방선거 때 다선의원들이 대거 차출될 때 제가 인천에서 태어나고 고등학교까지 다닌 ‘인천 사람’이다 보니 출마를 하게 된 것이죠. 그 전까지 저는 인천시장을 염두에 두고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취임하자마자 모든 것이 새로웠어요.”
 
  ― 6기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을 노리던 송영길 인천시장을 꺾었습니다. 인천은 원래 호남 인구가 많고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불려 왔는데요.
 
  “인천이 직할시가 된 후부터 역대 인천시장 중 인천에서 태어난 인천시장은 관선과 민선을 통틀어 제가 처음입니다. 인천의 정체성(正體性)과 역사성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시장이 나올 때가 된 거죠. 저는 인천이 과거 외지인(外地人)의 도시나 서울의 위성(衛星)도시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고, 시민들도 저를 믿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3부(부채, 부실, 부패) 뿌리 뽑느라 시간 걸려”
 
  ― 그런데 당시의 인천은 송도 개발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운영 등 대형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시를 비롯해 관련 기관들이 떠안은 부채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부채(負債)가 많았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죠. 하루에 이자만 12억원씩 나가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40%에 가까웠고 사실상 제대로 재정 운용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라 부채에 부실에 부패까지, 이른바 ‘3부’가 횡행한 상황이었어요.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뭔가 다른 모습으로 저를 보여줘야만 된다는 책임감이 밀려왔습니다.”
 
  ― 부실, 부패란 어떤 겁니까.
 
  “전반적인 재정 문제뿐만 아니라 현안 사업을 들여다보니 시민들이 바라는 사업은 하나도 진행이 되는 게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제3연륙교(영종-청라 연결), 7호선 청라 연장, GTX-D 라인,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등 일단 시작해놓고 되는 일 없이 다 수포가 되게 생긴 겁니다. 부실의 배경에는 부패가 있었습니다. 3부를 뿌리 뽑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물론 지금은 모두 해결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 6기 시절의 성과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정위기 도시에서 벗어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무사히 치러낸 점을 먼저 들 수 있고요. 인구와 경제 규모 면에서 서울-부산-대구-인천의 순서를 서울-부산-인천-대구로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곧 서울-인천-부산-대구, 즉 ‘서인부대’ 시대를 열어나간다는 계획이었는데 아쉽게도 민선 7기에선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8기 들어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8기 취임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지난 임기가 과거의 정체를 해결하고 정상화하는 데 바빴다면, 이번 임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겁니다. (6기 취임 시점인) 9년 전보다 저도 시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네트워킹 또한 강해졌고요, 시민의식도 성장했습니다. 이제 일류도시로 자리 잡는 일에 전념할 수 있다는 기대를 취임 초반에 했습니다. 8기 시정 목표는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인천’이고, 인천을 세계 10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질주할 계획입니다.”
 
 
  “인천은 세일즈 포인트가 너무나 많은 도시”
 
  ― 인천은 어떤 도시인지 간단하게 표현해주신다면. 현재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여서 인구가 곧 부산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젊은 세대에서는 인천을 국내 제2도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기업인이라고 가정한다면, 인천은 세일즈 포인트가 너무나 많은 도시입니다. 바이오산업은 도시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고요. 첨단기업, 물류(物流), 교육, 역사, 문화, 외국인과 재외국민의 편의성 등 국내 지자체 중 최고 수준으로 내세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단일도시를 기준으로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은 인천이 1위다. 2위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있는 미국 보스턴이며, 3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4위는 싱가포르다. 인천 송도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1~3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모두 입주해 있고 여기에다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25년까지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 두 번의 임기를 징검다리식으로 맡게 됐는데 업무의 연속성에 지장은 없습니까.
 
  “정권이 바뀌면 변화가 많아지는데, 발전적 변화가 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잖아요. 전임자가 추진했다는 이유만으로 중지시키는 일도 우리 역사에 비일비재했죠. 지방정부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제가 6기를 마치고 7기 선거에서 낙선해서 7기는 민주당 시장이 취임했는데, 7기 시장직인수위원회가 기존 사업을 상당수 연기하고 미뤘습니다.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KTX 인천 운행 등이 진행이 안 된 거죠. 제가 다른 시장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행정의 연속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지역이 발전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작년 7월 제가 8기 시장으로 취임한 후 정지된 사업들을 속도를 내 추진 중이고, 인천발 KTX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시민들에게는 (징검다리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왔군요.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제 정치적 신념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바는 대통령이 누가 되든 자기 할 일만 잘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위스죠. 연방의 수장(首長) 7명이 돌아가며 대통령을 하니 국민들은 누가 대통령인지도 모르고 국정은 대통령이 누구냐와 상관없이 돌아가지 않습니까. 우리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모든 걸 예의주시해야 되고, 이건 정부와 정치권뿐만이 아니라 기업 등 민간 부문도 그렇죠. 대통령은 국방과 외교, 통상 등을 책임져야 하지만 민생과 경제에 급격한 변화가 와서는 안 됩니다.”
 
 
  재외동포청 출범, 인천을 1000만 도시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5월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1000만 도시 인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취임 1년이 막 지난 유 시장의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외동포청 유치다. 입지 선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광주광역시, 충남 천안, 경기 안산, 경기 고양 등이 경쟁에 나선 바 있고 서울에 개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했다. 유 시장은 지리적 이점, 유·무형의 국제 인프라, 향후 발전계획 등을 들어 유치전에 나섰고 성공했다.
 
  ― 지난 5월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출범했죠.
 
  “인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입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과 인천항은 물론 국제기구가 15개나 있고 외국 대학이 5개, 이외 많은 외국인 학교, 글로벌 기업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공항 같은 인프라가 다 있잖아요. 인천은 이미 2014년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지난 5월 제5차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번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면서 인천이 초일류 글로벌 도시로 가기 위한 기반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인천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재외동포청 유치로 지역 내 연간 968억원 생산유발효과와 58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1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인천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해외교류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인천시민들의 감회도 남다릅니다.”
 
  ― 역사적 의미란 어떤 겁니까.
 
  “원래 120년 전에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민 간 것이 우리 대한민국 이민의 출발점이거든요. 현재 전 세계 193개국에 약 750만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청 개청은 단순하게 재외동포들의 업무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이 앞으로 주거, 문화, 의료, 교육을 포함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전 세계 재외동포들의 중심지가 된다는 거죠.
 
  “물리적인 중심지는 물론이고 온라인 네트워크의 중심이면서 정신적 고향이라는 무형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입니다. 각종 편의를 제공해 인천을 재외동포의 수도이자 고향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홍콩이 도시는 작지만 전 세계의 중국 경제인구, 즉 화상(華商)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잖아요. 인천은 한상(韓商)의 중심지, 750만 재외동포의 네트워크 중심지이며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려고 합니다. 전 세계 동포들이 인천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서 인천을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초기지로 삼는 겁니다. 이를 토대로 인천은 기존 인구 300만과 동포 750만을 합친 1000만 도시가 될 겁니다. 그 일환으로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지난 3월 선포했습니다.”
 
  ― 프로젝트는 어떤 내용입니까.
 
  “강화, 영종을 중심으로 송도, 청라, 내항, 옹진 등과 연계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전략을 진행하는 겁니다.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자는 내용이죠. 인천의 미래상 정립과 전략적 투자유치 방안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지난 3월에 착수했고, 올해 안으로 구체화된 결과를 보이려 합니다.”
 
 
  27년 만의 행정구역 개편
 
인천시는 지역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기존 행정체제를 2군 8구에서 2군 9구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이 작년 8월 31일 인천시청에서 행정체제 개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 인천은 신도시가 많아지면서 원도심 낙후현상 등 지역불균형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광역시 중에서도 면적이 넓고 지역별 특성이 강한 도시인데, 27년 만에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고요.
 
  “2군 8구의 현행 체제는 1995년 확정된 이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천의 역사를 보면 다른 어느 도시보다 다이내믹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직후에는 원도심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았지만, 인천의 행정구역이 넓어지고 신도시가 생기고 간척지가 생기는 등 지리적인 변화가 많았어요. 그런데 행정구역은 그대로인 겁니다. 인천이 기업이었으면 진작 구조조정을 했어야 하는 조직입니다.”
 
  ― 구조조정의 의미는요.
 
  “기업은 수익성과 효율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잖아요. 지자체도 주민의 편의성, 정책의 효율성을 위해 개편을 해야 합니다. 이번 개편으로 주민의 생활이 더 편리해지고 각 지자체가 지역발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바뀝니까.
 
  “2026년까지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고요. 초점은 행정적으로 불균형한 상태인 원도심과 신도시를 균형 있게 정비하는 겁니다. 1960~70년대에는 인천 인구의 반 이상이 원도심인 중구와 동구에 살았어요. 근데 지금은 두 구의 인구가 인천 전체의 3%밖에 안 됩니다. 이렇게 환경이 변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행정 체계를 유지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래서 두 구를 통합해 제물포구로 만들고, 또 인구가 계속 늘고 면적이 넓은 중구 영종동 또한 새로운 구로 분구하고요. 서구 검단동도 분구계획이 있습니다. 인천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점 중 하나가 지역불균형인데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효율적으로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제2의 도시는 어디?
 
  ― 얼마 전 한 공중파 방송국의 유튜브 동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사람들에게 ‘제2도시는 부산인가 인천인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MZ 세대는 상당수가 인천을 꼽더군요.
 
  “도시의 규모는 보통 인구 또는 지역경제규모(GRDP)로 측정합니다. 인천의 인구는 부산보다 조금 적지만 꾸준히 늘고 있고요, GRDP는 제가 6기 시장 당시 부산을 추월했었고 ‘서인부대(서울-인천-부산-대구)’라는 말도 나왔는데 지금은 다시 바뀌었지만 조만간 다시 올라갈 것 같습니다.”
 
  ― 대한민국의 두 번째 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큰가요.
 
  “사실 국내 2위냐 3위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인천이 세계 10대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에 인구와 경제력보다 중요한 건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아니겠습니까. 이미 인천은 인구 300만 명으로 세계적으로도 대도시에 속하고, 국가 GDP가 인천 GRDP보다 낮은 나라도 전 세계에 100여 개국이 있을 정도입니다. 제 민선 8기의 목표는 인천을 세계 10위권 도시로 도약시키는 기반을 마련하는 겁니다.”
 
  ― 인천이 발전하는 건 좋은데 원도심 지역의 도심 기능이 쇠퇴해 지역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추진 중인 중장기 프로젝트가 ‘제물포 르네상스’입니다.”
 
  ― 어떤 내용입니까.
 
  “전통적인 중심지였지만 인구가 줄고 있는 중구와 동구 원도심, 그리고 인천 내항 지역 활성화를 위해 동인천역 역세권 개발, 인천 3호선 건설 등을 통해 원도심 주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할 계획입니다. 또 원도심의 문화관광자원을 업그레이드해 콘텐츠를 발굴하는 동시에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원도심 스마트시티 조성, 청년창업 공간 조성, 내항 부두 재개발 등으로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중심지가 되도록 원도심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입니다.”
 
  유 시장은 지난 4월 민생안정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사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 서울시민에게 주택 문제가 최대 이슈라면 인천시민에겐 교통 문제가 있죠. 인프라를 계속 확충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서울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많아 2~ 3년 내로 빠른 개선이 이뤄질 겁니다. 제가 지난 4월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통근길 불편상황을 직접 확인한 결과 매우 혼잡한 상황이었는데요, 공항철도 급행화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2025년에는 신규열차 9편성(54량) 투입을 목표로 열차를 제작 중입니다. 급행화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열차는 39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또 GTX-B 노선을 공유하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는 지난 5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신도림역과 여의도역을 거쳐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직결 운행하는 광역급행철도인데요, 이 사업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공항철도 급행화 사업 추진”
 
  ― 최근 묻지 마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천은 범죄율이 높고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습니다. 인천시의 시민안전 현황은 어떻습니까.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범죄발생건수는 17개 시·도 중 하위권이고, 주요범죄검거율은 2021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행정안전부가 매년 발표하는 ‘지역안전지수’를 보면 2022년 인천시는 5개 등급 중 2등급으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다만 이런 수치에 만족하지 않고 체계적인 안전 정책 추진을 위해 올해 3월 중장기(2023~2027년) 인천광역시 안전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입니다. 과거 피해 현황과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인천시 6개 중점관리 재난 유형(폭염, 풍수해, 대설·한파, 화재·폭발, 감염병, 도로교통 재난·사고)을 선정해 유형별 관리대책을 마련했습니다.”
 
  ― 인천은 인구 증가와 함께 청년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취업과 청년 관련 정책은 무엇이 있습니까.
 
  “작년 10월 청년들이 야망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인 청진기(청년 해외 진출기지 지원사업)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 중입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간 100명의 청년 창업가 또는 예비 창업가를 발굴해 해외에 진출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이 밖에도 청년의 구직-취업-근속 단계별 청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구직 단계에서는 ▲면접 정장 대여 ▲6개월 동안 월 50만원씩 300만원 지원을, 취업 청년에게는 ▲1인당 120만원 복지포인트 지원을, 근속 단계의 경우 ▲3년간 최대 1000만원 목돈 마련이 가능한 ‘드림for청년통장’을 지원하는 식입니다. 또 청년 주거불안 해소를 위해 12개월 동안 총 240만원까지 임차료를 지원하는 청년월세지원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정치 이기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현수막”
 
인천시는 지난 6월 무분별한 정당현수막를 규제하는 조례를 신설하고 불법 현수막 강제 철거에 나섰다. 사진=인천시
  조용히 시정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였던 유정복 시장이 최근 중앙정치권에서 크게 주목받는 일이 있었다. 인천시가 지난 6월 8일 정당현수막 게시를 규제하는 옥외광고물 조례를 공포하고 시행한 것이다. 시는 7월 12일부터 조례를 위반한 정당현수막 강제 철거에 나섰고 시민들은 깨끗해진 거리를 보며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월 인천에서는 한 대학생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 정당현수막에 목이 걸려 크게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유 시장이 조례(條例) 개정을 적극 추진했고,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에서 조례를 고쳤다. ▲정당현수막은 지정 게시대에만 게시 ▲현수막 개수는 국회의원 선거구별 4개 이하 ▲현수막에 혐오 및 비방 내용이 없을 것 등 3가지 조항이 신설됐다.
 
  ― 정당현수막 관련 조례 개정에 앞장선 계기나 이유가 있습니까.
 
  “그 질문을 받으면 저는 항상 반문(反問)합니다. ‘그렇게 무질서하고 혐오감을 자아내는 정치 현수막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요.”
 
  ― 좋진 않지만 정치인들이 의견을 밝힐 수단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강·정책을 밝힐 필요도 있고요.
 
  “바로 그런 점에서 헌법정신과 가치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정치인은 의견을 그런 식으로 공해(公害)처럼 남들에게 강요해도 되고, 보통 사람은 안 되는 겁니까. 헌법상의 평등권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정당현수막이 정강·정책을 소개하는 걸 봤습니까? 다 자기 홍보 아니면 상대방 비난이죠.”
 
  ― 현수막은 선거법의 영역 아닌가요.
 
  “일단 현수막이 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해요. 현수막을 통해 국민의 생활이 나아지거나 공명선거에 도움이 되거나 우리 정치문화를 발전시키는 발전적인 측면이 있으면 이해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시민의 안전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다 정서적으로도 시민의 정신건강을 해칩니다. 정치 이기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현수막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현수막을 자제하고 금지하는 법을 만들겠습니까? 어림도 없지요. 시행령을 만들라고 요구해도 안 합니다. 그래서 조례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나선 겁니다. 인천시가 만들고 나니 전국 17개 시·도지사들이 전부 다 지지하고 결의를 했어요. 궁극적으로는 (현수막 관련) 법 조항이 폐지돼야 합니다.”
 
  ― 다른 시·도도 동참한다면서요.
 
  “지난 7월 27일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모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회가 공동 결의문을 냈습니다. 주요 내용은 ▲정부가 옥외광고물법의 해당 조항이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됨을 인식하고 해당 조항을 폐지할 것 ▲해당 법 조항이 폐지되기 전까지 행정안전부가 시행령을 통해 정당현수막을 규제할 것 등입니다. 여야를 떠나 모든 단체장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 해당 조례가 상위법인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며 법적으로도 논란 중이던데요.
 
  “행정안전부가 인천시의회를 상대로 조례안 의결 무효확인 소송과 집행정지를 대법원에 신청했습니다. 정치권 눈치를 봐야 하는 행안부로서는 부담이 됐겠지만 정치권에만 특권을 주는 현행 법은 헌법 평등권에 위배되는 겁니다. 시는 가장 상위법인 헌법을 통해 당위성을 밝힐 계획입니다.”
 
  ― 헌법소원을 하겠다는 건가요.
 
  “법적 검토 중입니다. 조만간 헌법소원에 나설 겁니다.”
 
 
  “총리설, 제안받은 바도, 생각도 없다”
 
  유 시장은 3선 국회의원, 장관, 광역시장까지 두루 거친 관록의 정치인이다. 정당현수막 강제 철거도 예리한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정과 별개로 정치인 유정복의 향후 계획이 궁금했다.
 
  ― 인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중앙정치와는 다소 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시기에 지방으로 차출됐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중앙정치로 복귀해 대선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천시정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다른 정치적 계획이 있는지요. 7월경 개각(改閣)을 앞두고 국무총리설도 있었습니다.
 
  “총리설은 제안받은 적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저는 평생 공직자로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내 몸을 다 던져서 일한다’는 각오로 일해왔습니다. 사실 제가 행시(行試) 출신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만 38세에 김포군수 선거에 출마를 했죠. 30대 공무원이 갑자기 사표를 내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쉬운 일이겠어요? 하지만 그땐 이게 내 일이고 사명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어떤 위치에 있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저의 공직자이자 정치인으로 가장 중요한 신념입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역할이 있다면 제 역량을 발휘할 것이고, 그로 인해 지역과 국가가 발전한다면 그게 제게 가장 보람 있는 일입니다.”
 
  ― 정치 경력이 30여 년에 달하는데요. 내년 총선 판세는 어떻게 보십니까.
 
  “시간이 좀 남아 있기도 하고요, 원래 우리나라 선거가 예측불가능하고 변수(變數)가 많지 않습니까. 예측과 별개로 지금 같은 선거 행태는 변해야 합니다. 지금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불신과 비판의 시선이 강하고 어느 정당이나 후보가 좋아서 뽑기보다는 싫어서 반대편을 뽑는 행태가 늘어나고 있어요. 선택이 아닌 배제의 선거가 되는 건데, 그 책임은 국민이 아닌 정치인에게 전적으로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처절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국민 힘들게 하는 정치인에 대해 지적”
 

  ― 인천시정과 별개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현안에 대한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가급적 시정(市政)에 전념하려고는 합니다만, 우리 정치를 보면서 이토록 정치적 이기주의가 횡행하고 다들 진영논리에 갇혀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는 따끔하게 지적하는 편입니다. 논란이 될 언사는 지양하려 하고요. 정치 이기주의에 젖어 선동에 앞장서고 국민들에게 혐오를 안겨주는 정치인들의 언행에 대한 지적입니다.”
 
  ― 예를 든다면요.
 
  “저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고 안전 문제에 대해 철저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야당이 후쿠시마 처리수에 대해 정확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무책임한 선동을 하고 불안감을 조장하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또 정치 현수막 문제도 글과 사진을 올려 절대다수의 공감을 얻었는데요. 야당 정치인들이 자신만을 위한 현수막을 걸고 그걸 사진 찍어 올리면서 자화자찬하는 것도 지나치게 후진적(後進的)인 정치입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가 인천인데요, 혹시 신경전이 있는 건 아닙니까.
 
  “저는 특정인을 거명할 생각은 없어요.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치인에 대해 지적할 뿐입니다.”
 
  ― 전·현직 광역단체장 중 대권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수도권 300만 명 대도시의 수장으로 대권(大權) 도전 의사는 없습니까.
 
  “저는 정치를 한 지 오래됐고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 일정 성과도 이룬 정치인입니다. 이른바 사고를 친 적도 없고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저에게 기대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제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현재 직무에 충실하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는 중입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 마련
 
유정복 인천시장이 2022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유 시장은 최초의 인천 태생 시장으로 인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강조했다. 인천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역사인 인천상륙작전의 도시라는 것이다. 그는 정전 70주년인 올해 인천상륙작전 기념일(9월 15일)을 위해 예년 예산의 10배가 넘는 30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인천은 굉장히 다양한 문화적·역사적 자산을 갖고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인천상륙작전입니다.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를 되새기면서 우리 국민은 자유와 평화,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념일을 단순한 행사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정전(停戰) 70주년인 올해에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작년에 국회에 호소해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을 마련해 각종 국제 포럼,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고요. 해외 참전용사를 초청해 재연행사와 시가행진도 가질 예정입니다. 인천시민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행사로 준비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역사기념관 건립과 인천상륙작전 관광상품화 등 대단위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자유와 평화, 안보라는 중요한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한동안 등한시되긴 했습니다.
 
  “정치 불신(不信)에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정치권력을 사유화(私有化)하는 정치인들, 재정포퓰리즘과 입법독재 등 후진적인 정치 문화가 어느새 확산됐어요. 대한민국 70년 동안 정치가 많이 발전하고 민주화 지수도 높아졌는데 국민에게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정치권력을 사유화하고 사익을 챙기기 때문입니다.”
 
  유 시장은 자신이 정치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대형 비리나 설화(舌禍)에 휘말리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저의 정치 신념은 공직자로서 사익을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장관, 광역단체장을 역임한 것은 한 번도 정치나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고 사적(私的)인 이익을 취하지 않은 덕분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은 늘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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