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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콘퍼런스 연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통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 된다”

글 :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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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세계 1위, 경제 규모 세계 5위 대국으로 떠오른 인도
⊙ 글로벌피스재단(GPF) 뉴델리에서 ‘글로벌피스 리더십 콘퍼런스 인도-태평양(GPLC) 2023’ 개최, “세계 평화를 원한다면 남북 통일돼야”
⊙ 문현진 GPF 의장, “통일은 한국 젊은이들에게 기회”

文顯進
1969년생. 美컬럼비아대 역사학과 졸업,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 / 現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 / 《코리안드림》 출간
  문현진(文顯進·54)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을 만난 곳은 인도 뉴델리였다. 뉴델리 거리 곳곳에선 모디 정부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인도 판 대국굴기(大國崛起) 원년이 될지도 모른다. 인도는 올해 여러 통계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경제 규모를 기준으로는 지난해 기준 세계 5위에 올랐다. 영국을 넘어섰다. 작년 1분기 명목 GDP(국내총생산) 기준 8547억 달러(약 1214조원)를 기록하며 영국(8160억 달러, 약 1087조원)을 제쳤다.
 
  인구 기준으로는 공식적인 세계 1위 국가가 됐다. 유엔 인구국(UNPD)이 낸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를 보면 인도의 인구수는 14억2862만 명이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5세기 이후 1500여 년 동안 세계 인구 1위는 중국이었다. 그런 중국이 2위로 내려앉았다(14억2567만 명). 1978년부터 시행한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엔경제사회처(DESA)는 “인도의 인구수는 수십 년 동안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인구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10억 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세계는 한 가족’
 
지난 4월 11일 뉴델리에서 열린 GPF 글로벌피스 리더십 콘퍼런스에 각국 인사들이 모여 의견 교환을 했다. 왼쪽에서 첫 번째가 마칸데이 라이 GPF 인도 회장, 두 번째는 제임스 플린 GPF 세계회장, 세 번째는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다.
  인도는 올해 G20(Group of 20) 의장국에 취임했다. 지난 4월 11일 찾은 인도 뉴델리 거리 곳곳 G20 의장국 취임을 알리는 광고판 일색이었다. 지구를 품은 연꽃 모양의 상징이 인상적이었다. 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영적 전통을 의미한다.
 
  영적 스승들에게 다가앉을 수 있는 자리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다. GPF가 개최한 ‘글로벌피스 리더십 콘퍼런스 인도-태평양(GPLC) 2023’이다. 4월 11일부터 사흘간 열렸다.
 
  글로벌피스재단(GPF·Global Peace Foundation)은 2009년 창설된 비영리단체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세계 2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이라는 비전 아래 종교를 넘어선 협력과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엔공보국(DPI·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의 협력단체이고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특별자문지위 단체이기도 하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바수다이바 쿠툼바캄(Vasudhaiva Kutumbakam)’. ‘세계는 한 가족(One Earth One Family)’이란 뜻이다. 인도의 영적 고전 마하 우파니샤드(Maha Upanishad)에 등장하는 어구다. 인도 정부의 G20 의장국 취임 구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13일 뉴델리 르메리디앙호텔에서 문현진 GPF 의장을 만났다. 미(美)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 14년 전 GPF를 창설한 이유가 있다면요.
 
  “GPF는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인류의 공동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려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존중하고,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사회적 정의와 공정성을 추구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평화운동가들과 협력하여, 지역 갈등의 해결과 국제관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인도에서 행사를 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인도는 G20 의장국으로 올해 G20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시민사회 회의인 C20(Civil 20)도 개최합니다. 인도에는 남한과 북한 대사관이 모두 있습니다. 남북한 모두와 사이가 좋습니다. 제가 인도를 한국 통일과 관련해 진정한 동반자로 보는 이유입니다. GPF는 현재 ‘광복 80주년 맞이 코리안 드림 1000만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인도에서 행사를 열었습니다.”
 
 
  2025년에 1000만 캠페인
 
  ‘광복 80주년 맞이 코리안 드림 1000만 캠페인’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을 이룬다는 목표를 향해 가는 풀뿌리 통일 운동이다. 대한민국헌정회·대한민국재향경우회·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등이 참여한다.
 
  지난 2월 2일 부산을 시작으로 5개 도시(서울·대전·대구·광주)에서 지역별 시민조직위원회가 출범했다. 2025년 시민 100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통일 운동 집회를 연다는 목표다.
 
  — 인도에서 만난 인도 지도자들과 콘퍼런스 참가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습니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21세기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한반도 통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식민주의와 20세기 냉전의 분열이라는 끔찍한 유산을 청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모든 참가자와 지도자들이 이 메시지에 흥분하며,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의 젊은이들과 한국 젊은이들이 통일을 위한 집회에 함께 참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한국 젊은이들 중엔 통일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통일을 제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들 중 많은 이가 통일 비용 부담을 이유로 들 겁니다. 남한 경제를 보십시오. 한국 경제는 예전 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령 인구가 늘어 사회 복지 비용은 늘고 있는데, 청년 인구는 줄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점점 더 큰 부담이 될 겁니다. 또한 중소기업은 외국인 노동자들 덕에 돌아갑니다. 통일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 어떤 면에서 기회인가요.
 
  “한국 시장에 2500만 명이 추가된다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게다가 북한 인구의 상당수가 젊은 층입니다. 결국 통일이 되면 남한의 젊은이들이 혜택을 볼 겁니다. 현재의 한국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나온 정보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내외 환경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제가 다시 20대, 30대로 돌아간다면 통일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겁니다. 통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될 겁니다.”
 
 
  인도에 영향 미친 3·1운동
 
지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글로벌피스 리더십 콘퍼런스 인도-태평양(GPLC) 2023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에서 네 번째가 문현진 GPF 의장이다. 사진=GPF
  문 의장은 ‘코리안 드림’을 주창해 왔다. 코리안 드림은 ‘선대들이 한 것처럼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새로운 국가를 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코리안 드림 운동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뭔가요.
 
  “자유와 인권입니다. 1919년 파리 평화 회의가 열렸습니다. 그 해 한국에서 3·1 독립운동이 일어났어요.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인 정신적 진리에 기초한 대규모 비폭력 시위였습니다. 한반도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200만 명이 2개월 동안 시위를 했습니다. 그때까지 일어난 비폭력 저항 운동 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3·1운동은 인도의 독립 운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인도에 영향을 미쳤나요?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간디는 ‘사티아그라하’라는 철학을 정립했습니다. ‘진리의 힘’이라는 뜻입니다. 인도 비폭력 운동의 기본 정신이 되었습니다. 인도는 독립했고, 미국에선 민권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흑백 차별이 철폐됐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도 무너졌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0여 년 넘게 이어진 인종차별 정책이다. 아프리카어로 ‘분리’를 뜻한다. 1994년 넬슨 만델라 정권이 들어서면서 공식 폐지됐다.
 
  “넬슨 만델라는 오랫동안 감옥에 있었습니다. 어쨌든 폭력을 휘두른 테러리스트였기 때문입니다. 감옥에서 그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대중 운동에 뿌리를 둔 간디식 비폭력 시위를 채택했습니다. 높은 숭고한 이상에 뿌리를 둔 운동이었습니다. 그 후 인종차별이 해제됐습니다. 그만큼 비폭력은 강력한 힘입니다.”
 
  — 그렇군요.
 
  “저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를 가르쳐야 한다고 늘 말합니다. 많은 젊은이가 인도의 독립 운동과 그 이후에 일어난 다른 모든 독립 운동들뿐만 아니라 20세기 인권과 자유에 관한 모든 민권 운동에 영감을 준 선조들의 통일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0만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풀뿌리 통일 운동
 
  — 1000만 캠페인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요.
 
  “통일을 요구하는 수천만 명의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한국뿐 아니라, 심지어 북한에도 말이죠. 아무도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소련이 해체될 거라 믿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때 일어났습니다. 높은 도덕적 원칙을 따른다면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접근으로는 해결하기 힘듭니다. 돌아보세요.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노벨평화상을 탔습니다. 지금 남북 관계는 어떤가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한 풀뿌리 시민 운동이 그 방법이 될 수 있어요.”
 

  — 소련이 무너졌는데 북한에는 별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은 힘든 일은 하지 않지만, 공(功)은 차지하려 노력하지요. 공로를 인정받고, 노벨상을 받고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북한 문제는 심지어 더 악화됐습니다.”
 
  — 왜 그럴까요.
 
  “긴 이야기를 간단히 하자면, 남한이 분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면 큰 목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북한으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제가 북한에 들어가기 전에 한국에서 1000만 캠페인을 하는 겁니다. 한국의 단체들을 묶어 함께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한을 하나로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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