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0% 이상 국방예산 증액… 2023년도 인도 국방예산은 95조원
⊙ 아시아에서 중국 외에 항모·전략원잠 운용하는 나라는 인도가 유일
⊙ 1974년에 최초 핵실험… 연간 핵무기 20개 생산 능력 갖춰
⊙ 아시아에서 중국 외에 항모·전략원잠 운용하는 나라는 인도가 유일
⊙ 1974년에 최초 핵실험… 연간 핵무기 20개 생산 능력 갖춰
- 사진=뉴시스
미중(美中) 신(新)냉전 구도가 가속화하면서 인도의 안보 전략적 가치가 오르고 있다. 미소(美蘇)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가 2001년 9·11테러 이후 붕괴하고, 중국이 미국의 대항 세력으로 급부상하는 과정에서 인도의 군사·안보적 가치 역시 상승했다. 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진출을 견제하는 미국 주도의 ‘4자 안보회담(Quad)’에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일본, 호주 외에 인도가 참여하는 상황이 이를 대변한다.
애초 미국과 인도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인도는 냉전 시기 소련과 가까웠다. 1970년대에는 ‘평화적 핵폭발’이라는 명분 아래 1차 핵실험을 강행해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았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1979~1989년) 당시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 반군 조직인 ‘무자헤딘’을 지원했다. 그 배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인도의 ‘적대국’인 파키스탄과 밀착했다. 파키스탄과 세 차례 전쟁(1947년, 1965년, 1971년)을 치른 인도는 ‘안보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파키스탄이 ‘핵개발’을 시도하고, ‘준(準)동맹’이던 소련이 붕괴하자, 인도는 1998년 두 번째 ‘핵실험’을 하고 ‘핵무장’을 강행했다. 미국은 다시 ▲경제지원 및 금융거래 중단 등의 경제 제재와 ▲핵물질 및 핵기술 이전 봉쇄 ▲무기수출 통제 ▲군수물자 판매 금지 등의 군사 제재를 가했지만, 이는 얼마 가지 않아 ‘유명무실’해졌다.
중국이 부상하자, 미국은 대중(對中) 견제를 위한 상대로 인도를 선택했다. 중국의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믈라카’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그 한가운데 있는 인도의 협력이 필요했다. 소련 붕괴 후 군사적 협력 관계가 절실했고, 중국의 남아시아 팽창 정책이 국가안보의 직접적인 위협이 된 인도와 ‘중국 견제’를 바라던 미국의 이해관계는 일치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인도를 ‘전략적 상대’로 규정했다. ‘핵 협력’은 물론 군사훈련, 미사일 방어, 반(反)테러 활동 등의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국방비 지출 규모 ‘세계 3위’
현재 인도의 전략적 가치는 지정학적 위치뿐 아니라 군사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도는 최소 10위권 이내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신력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글로벌파이어파워(GFP)란 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이른바 ‘굴기(崛起)’를 운운하며 국방력 증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중국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인도는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팽창하는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인도는 군 현대화를 위해 국방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카슈미르 동부의 라다크를 비롯한 접경 지역에서 군사 대치를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인도의 ‘주적’인 파키스탄을 비롯한 인도 주변국 항구를 통해 인도양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인도는 매년 10% 이상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인도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2023년도 인도의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 3조1760억 달러의 2.3%에 해당하는 726억 달러(95조원)다. 이 중 4분의 1가량이 ▲군용기 ▲미사일 ▲전차 등 신(新)무기 도입에 투입된다.
인도는 세계 1위 무기 수입국이기도 하다. 스웨덴의 국제안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PIPRI)가 매년 세계 주요 무기의 수출입 동향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종합(2018~2021년)하면, 전 세계에서 무기 수입을 가장 많이 한 나라가 인도다. 해당 기간, 인도는 세계 무기 수입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규 무기를 도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세계 방산 시장의 ‘큰손’ 사우디아라비아의 점유율이 9.8%인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무기 도입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4세대 전투기 400기 운용
인도의 상비군은 145만 명이다. 이 중 육군이 125만 명인데, 일각에서는 인도 육군의 전투력을 ‘세계 4위’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인도 육군 실상과 거리가 먼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인도 육군이 1960년대 당시 중국과 치른 졸전, 육군은 물론 인도군 보유 무기체계 대다수가 노후화된 구(舊)소련제 또는 운용 안정성이 뛰어나지 않은 러시아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도 육군의 ▲기갑 전력 ▲포병 전력 ▲항공 전력은 객관적으로 우리 육군보다 떨어진다. 또 한반도 면적(22만㎢)의 15배에 이르는 국토 면적(328만7000㎢), 1만5080km에 달하는 국경선, 전쟁을 치른 중국·파키스탄과 국경 분쟁을 지속하는 현실 등을 고려하면 인도 육군 운용 무기체계 수량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인도 육군과 달리 인도 공군과 해군은 충분히 중국을 견제할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인도 공군은 ▲프랑스제 미라주 2000 44기 ▲러시아 Su-30MKI(Su-30MK의 인도 면허 생산기) 260기 ▲러시아 MiG-29 UPG 65기 ▲프랑스 라팔 36기 등 4세대 전투기만 400여 기를 보유·운용하고 있다. 이들 인도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주력인 J-11(Su-27의 복제품, 225기)과 그 개량형인 J-16(250기), Su-MKK(Su-30MK의 중국 수출용, 255기)를 상대할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라고 선전하며 2017년에 실전 배치한 J-20 역시 Su-30MKI 레이더 또는 인도 공군 방공망에 의해 쉽게 탐지된다. 인도가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경전투기’ 테야스의 경우 엔진 성능이 미흡했지만, 최근 미국과 인도가 GE의 제트엔진 인도 생산에 합의해, 앞으로는 전투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공군은 전투기 외에 재규어 공격기 130기도 운용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공중 지원 전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해양 팽창에 맞설 인도 항모·원잠
인도 해군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모함 운용 경험을 갖고 있다. 인도 해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건조됐다가 종전 이후 방치된 영국의 마제스틱급 항모 허큘리스함을 인수했다. 함명을 ‘비크란트’라고 명명한 뒤, 1961년부터 운용했다. 해당 항모는 인도가 개입한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1971년)’ 당시 서(西)파키스탄(현 파키스탄) 후방으로 들어가 본토를 공습하는 활약을 했다. 이후 전세가 불리하게 전개되자, 서파키스탄은 동(東)파키스탄(현 방글라데시)의 독립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 인도 해군은 1986년 영국 해군 운용 후 퇴역한 센토어급 항모 허미즈함을 인수해 ‘비라트’라고 명명하고 운용했다.
두 항모는 현재 퇴역했지만, 인도 해군은 여전히 항모 2척을 운용하고 있다. 인도 해군은 2013년 러시아로부터 구소련의 키예프급 고르시코프함을 들여와 ‘비크라마디티야(만재배수량 4만1000톤)’로 명명하고, 실전 배치했다. 2022년에는 24억2000만 달러(3조1540억원)를 들여 독자적으로 건조한 새로운 비크란트함(만재배수량 4만5000톤)을 배치했다. 인도 해군은 현재 6만5000톤급 ‘비샬함’ 건조를 준비하고 있다. 그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인도 해군은 항모 3척을 운용하게 된다. 그럴 경우 인도 해군은 상시로 항모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
인도 해군의 또 다른 강점은 ‘탄도미사일 원자력잠수함(SSBN·전략원잠)’이다. 인도 해군은 현재 아리한트급 잠수함 2척을 배치·운용하고 있다. 3번 함은 현재 진수해 내년에 취역하며, 4번 함은 올해 안으로 진수할 예정이다. 디젤잠수함과 달리 전략원잠은 수개월 동안 수면 부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은밀하게 적 인접 해역에 접근·잠복하다가 불시에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핵 공방전이 발생해 상호확증파괴(핵 보유 적성국이 선제 핵 공격 감행 시 핵으로 대응해 적을 전멸하는 보복 전략)가 되더라도 수중의 전략원잠은 여전히 기동·공격이 가능하다. 적의 코앞에 들키지 않는 ‘핵미사일 기지’를 가져다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전략원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뿐이다. 결국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외에 전략원잠을 보유한 나라는 인도가 유일하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운용 중인 전략원잠은 6척이며, 우리나라는 전략원잠은커녕 적함 탐지·공격용인 ‘공격원잠(SSN)’조차 없다.
중국 전역 핵 공격 가능한 핵·미사일 전력
인도 군사력의 최대 강점은 바로 ‘핵전력’에 있다. 인도는 1962년부터 핵개발을 시작했다. 1974년 5월, 인도 북동부 라자스탄에서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당시 소련은 ‘중소분쟁’ 이후 관계가 악화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친소’ 우호국인 인도의 핵개발을 묵인했다. 미국 역시 형식적인 제재만 부과했다.
이후 24년 동안 핵실험을 하지 않던 인도는 냉전 해체 이후 가중되는 ‘안보 불안’, 자신들의 ‘주적’ 파키스탄의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미온적 대응에 따라 1998년 5월에 2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1998년 2차 핵실험에 대해 미국은 경제·군사 제재를 시행했지만, 상술한 ‘테러와의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부상하는 중국 견제’ ‘거대한 인도 시장 공략 필요성’ 등의 이유로 이를 금방 해제했다.
‘中 대부분 지역이 印의 핵 사정권’
인도가 보유한 핵무기는 현재 120여 기로 추정된다.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은 ‘핵연료 재처리 공장’ 4개소에서 생산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인도가 연간 생산하는 플루토늄 양이 핵무기 20여 개를 만들 수 있는 255kg에 달할 것으로 짐작한다. 인도는 다양한 핵 투발 수단 또한 갖고 있다. 앞서 언급한 Su-30MKI, 미라주 2000, 재규어 공격기 등 항공 전력 외에 자체 개발한 중거리 미사일이 있다.
인도는 1989년부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지대지 탄도미사일 ‘아그니’를 개발했다. 현재 인도는 아그니-1·2·3·4·5를 실전 배치했고, 아그니-6을 개발하고 있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사거리 1000~3000km)인 아그니-1과 아그니-2의 사거리는 각각 1500km, 2500km다.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아그니-3의 사거리는 3500km다. 사거리가 4000km인 아그니-4는 인도·중국 접경지에서 발사할 경우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경제 중심지 상하이(上海)까지 타격할 수 있다.
중국에서 소위 ‘둥베이(東北) 3성’이라고 하는 지역을 제외한 중국 대부분 지역이 인도의 핵 공격 사정권에 든다는 얘기다. 사거리 5000km인 아그니-5는 2018년 시험발사 성공 후 실전 배치됐다. 아그니-5의 경우 국경 근처에서 쏠 경우 중국 전역을 때릴 수 있다. 현재 인도가 개발 중인 아그니-6은 사거리가 8000km에 달하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사거리 5500km 이상)로 3000kg에 달하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아그니-6은 핵탄두 여러 개가 각기 다른 목표를 타격하는 ‘다탄두 각개 목표 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애초 미국과 인도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인도는 냉전 시기 소련과 가까웠다. 1970년대에는 ‘평화적 핵폭발’이라는 명분 아래 1차 핵실험을 강행해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았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1979~1989년) 당시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 반군 조직인 ‘무자헤딘’을 지원했다. 그 배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인도의 ‘적대국’인 파키스탄과 밀착했다. 파키스탄과 세 차례 전쟁(1947년, 1965년, 1971년)을 치른 인도는 ‘안보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파키스탄이 ‘핵개발’을 시도하고, ‘준(準)동맹’이던 소련이 붕괴하자, 인도는 1998년 두 번째 ‘핵실험’을 하고 ‘핵무장’을 강행했다. 미국은 다시 ▲경제지원 및 금융거래 중단 등의 경제 제재와 ▲핵물질 및 핵기술 이전 봉쇄 ▲무기수출 통제 ▲군수물자 판매 금지 등의 군사 제재를 가했지만, 이는 얼마 가지 않아 ‘유명무실’해졌다.
중국이 부상하자, 미국은 대중(對中) 견제를 위한 상대로 인도를 선택했다. 중국의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믈라카’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그 한가운데 있는 인도의 협력이 필요했다. 소련 붕괴 후 군사적 협력 관계가 절실했고, 중국의 남아시아 팽창 정책이 국가안보의 직접적인 위협이 된 인도와 ‘중국 견제’를 바라던 미국의 이해관계는 일치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인도를 ‘전략적 상대’로 규정했다. ‘핵 협력’은 물론 군사훈련, 미사일 방어, 반(反)테러 활동 등의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했다.
국방비 지출 규모 ‘세계 3위’
현재 인도의 전략적 가치는 지정학적 위치뿐 아니라 군사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도는 최소 10위권 이내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신력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글로벌파이어파워(GFP)란 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의 군사력을 갖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이른바 ‘굴기(崛起)’를 운운하며 국방력 증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중국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인도는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팽창하는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인도는 군 현대화를 위해 국방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카슈미르 동부의 라다크를 비롯한 접경 지역에서 군사 대치를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인도의 ‘주적’인 파키스탄을 비롯한 인도 주변국 항구를 통해 인도양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인도는 매년 10% 이상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인도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2023년도 인도의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 3조1760억 달러의 2.3%에 해당하는 726억 달러(95조원)다. 이 중 4분의 1가량이 ▲군용기 ▲미사일 ▲전차 등 신(新)무기 도입에 투입된다.
인도는 세계 1위 무기 수입국이기도 하다. 스웨덴의 국제안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PIPRI)가 매년 세계 주요 무기의 수출입 동향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종합(2018~2021년)하면, 전 세계에서 무기 수입을 가장 많이 한 나라가 인도다. 해당 기간, 인도는 세계 무기 수입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규 무기를 도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세계 방산 시장의 ‘큰손’ 사우디아라비아의 점유율이 9.8%인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무기 도입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4세대 전투기 400기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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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군은 Su-30MKI 260기 등의 4세대 전투기만 400여 기를 보유·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인도 육군과 달리 인도 공군과 해군은 충분히 중국을 견제할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인도 공군은 ▲프랑스제 미라주 2000 44기 ▲러시아 Su-30MKI(Su-30MK의 인도 면허 생산기) 260기 ▲러시아 MiG-29 UPG 65기 ▲프랑스 라팔 36기 등 4세대 전투기만 400여 기를 보유·운용하고 있다. 이들 인도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주력인 J-11(Su-27의 복제품, 225기)과 그 개량형인 J-16(250기), Su-MKK(Su-30MK의 중국 수출용, 255기)를 상대할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라고 선전하며 2017년에 실전 배치한 J-20 역시 Su-30MKI 레이더 또는 인도 공군 방공망에 의해 쉽게 탐지된다. 인도가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경전투기’ 테야스의 경우 엔진 성능이 미흡했지만, 최근 미국과 인도가 GE의 제트엔진 인도 생산에 합의해, 앞으로는 전투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공군은 전투기 외에 재규어 공격기 130기도 운용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공중 지원 전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해양 팽창에 맞설 인도 항모·원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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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2022년에 24억2000만 달러(3조1540억원)를 들여 독자적으로 건조한 항공모함 비크란트함(만재배수량 4만5000톤)을 배치했다. 현재 인도가 운용하는 항모는 ‘비크란트’와 ‘비크라마디티야’, 2척이다. 사진=뉴시스 |
두 항모는 현재 퇴역했지만, 인도 해군은 여전히 항모 2척을 운용하고 있다. 인도 해군은 2013년 러시아로부터 구소련의 키예프급 고르시코프함을 들여와 ‘비크라마디티야(만재배수량 4만1000톤)’로 명명하고, 실전 배치했다. 2022년에는 24억2000만 달러(3조1540억원)를 들여 독자적으로 건조한 새로운 비크란트함(만재배수량 4만5000톤)을 배치했다. 인도 해군은 현재 6만5000톤급 ‘비샬함’ 건조를 준비하고 있다. 그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인도 해군은 항모 3척을 운용하게 된다. 그럴 경우 인도 해군은 상시로 항모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
인도 해군의 또 다른 강점은 ‘탄도미사일 원자력잠수함(SSBN·전략원잠)’이다. 인도 해군은 현재 아리한트급 잠수함 2척을 배치·운용하고 있다. 3번 함은 현재 진수해 내년에 취역하며, 4번 함은 올해 안으로 진수할 예정이다. 디젤잠수함과 달리 전략원잠은 수개월 동안 수면 부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은밀하게 적 인접 해역에 접근·잠복하다가 불시에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핵 공방전이 발생해 상호확증파괴(핵 보유 적성국이 선제 핵 공격 감행 시 핵으로 대응해 적을 전멸하는 보복 전략)가 되더라도 수중의 전략원잠은 여전히 기동·공격이 가능하다. 적의 코앞에 들키지 않는 ‘핵미사일 기지’를 가져다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전략원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뿐이다. 결국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외에 전략원잠을 보유한 나라는 인도가 유일하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운용 중인 전략원잠은 6척이며, 우리나라는 전략원잠은커녕 적함 탐지·공격용인 ‘공격원잠(SSN)’조차 없다.
중국 전역 핵 공격 가능한 핵·미사일 전력
인도 군사력의 최대 강점은 바로 ‘핵전력’에 있다. 인도는 1962년부터 핵개발을 시작했다. 1974년 5월, 인도 북동부 라자스탄에서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당시 소련은 ‘중소분쟁’ 이후 관계가 악화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친소’ 우호국인 인도의 핵개발을 묵인했다. 미국 역시 형식적인 제재만 부과했다.
이후 24년 동안 핵실험을 하지 않던 인도는 냉전 해체 이후 가중되는 ‘안보 불안’, 자신들의 ‘주적’ 파키스탄의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미온적 대응에 따라 1998년 5월에 2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1998년 2차 핵실험에 대해 미국은 경제·군사 제재를 시행했지만, 상술한 ‘테러와의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부상하는 중국 견제’ ‘거대한 인도 시장 공략 필요성’ 등의 이유로 이를 금방 해제했다.
‘中 대부분 지역이 印의 핵 사정권’
인도가 보유한 핵무기는 현재 120여 기로 추정된다.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은 ‘핵연료 재처리 공장’ 4개소에서 생산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인도가 연간 생산하는 플루토늄 양이 핵무기 20여 개를 만들 수 있는 255kg에 달할 것으로 짐작한다. 인도는 다양한 핵 투발 수단 또한 갖고 있다. 앞서 언급한 Su-30MKI, 미라주 2000, 재규어 공격기 등 항공 전력 외에 자체 개발한 중거리 미사일이 있다.
인도는 1989년부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지대지 탄도미사일 ‘아그니’를 개발했다. 현재 인도는 아그니-1·2·3·4·5를 실전 배치했고, 아그니-6을 개발하고 있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사거리 1000~3000km)인 아그니-1과 아그니-2의 사거리는 각각 1500km, 2500km다.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아그니-3의 사거리는 3500km다. 사거리가 4000km인 아그니-4는 인도·중국 접경지에서 발사할 경우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경제 중심지 상하이(上海)까지 타격할 수 있다.
중국에서 소위 ‘둥베이(東北) 3성’이라고 하는 지역을 제외한 중국 대부분 지역이 인도의 핵 공격 사정권에 든다는 얘기다. 사거리 5000km인 아그니-5는 2018년 시험발사 성공 후 실전 배치됐다. 아그니-5의 경우 국경 근처에서 쏠 경우 중국 전역을 때릴 수 있다. 현재 인도가 개발 중인 아그니-6은 사거리가 8000km에 달하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사거리 5500km 이상)로 3000kg에 달하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아그니-6은 핵탄두 여러 개가 각기 다른 목표를 타격하는 ‘다탄두 각개 목표 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