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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코미디언에서 ‘현대판 처칠’로… 역사 흐름 바꾼 ‘정치 초보’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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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쟁 지도자로서 윈스턴 처칠과 동급이다. 찰리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했다.”
 
  지난 3월 2일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이렇게 평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정반대의 평가를 받았던 그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는 “코미디언 출신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옛 동료들을 중용해 측근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아마추어 정치가가 나라살림을 망치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코미디언 출신의 초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 이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까지도 이어졌다. 대부분은 ‘젤렌스키의 우크라이나’가 세계 2위 군사대국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오산이었다. 러시아는 침공 보름이 넘도록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진입을 못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사항전(決死抗戰) 의지가 방패막이 됐다. 전쟁 발발 이후 그는 꾸준히 수도 사수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전쟁 때 수도에 남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다는 뜻이다. 젤렌스키는 “대통령에게는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고 했다. 피신을 위한 미국의 항공편 제시도 단호히 거절했다. “지금 필요한 건 탈출이 아니라 탄약”이라는 말과 함께다. 《타임(TIME)》은 “젤렌스키는 서방 정치인이 잊고 살던 투쟁을 구현해냈다”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했다.
 
  결연한 의지는 국민들을 단합시켰다.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 등 인구 10분의 1 정도를 제외하고는 ‘18세부터 60세까지 국민 총동원령’을 따랐다. 그사이 러시아의 무도함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국제사회도 움직였다. 서방은 즉각 러시아 제재에 들어갔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지원을 시작했다. 각국의 여론 또한 푸틴과 러시아에 책임을 물었다.
 
  명문인 키이우 국립경제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와 법학 석사 학위를 받은 젤렌스키는 1978년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컴퓨터공학과 교수였고 어머니는 공학자였다. “할 수만 있다면 아낌없이 즐기라”는 유대인의 인생관처럼 살아왔다. 밝고 긍정적이었고, 특히 남을 웃기는 데 소질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1997년 코미디 경연 대회에서 우승하며 코미디언이 됐다.
 
  2015년부터 방영된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이라는 드라마가 인생을 바꿨다. 부패한 우크라이나 사회를 풍자적으로 비판한 내용인데, 제작자 겸 주연을 맡았다. 시청자가 20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이후 2018년,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당시 출연진과 함께 드라마 이름과 같은 ‘국민의 종’이라는 정당을 창당했는데,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워낙 높아 유력 대권 주자가 됐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온건 중도파’로 분류됐던 그는 적극적 친서방 행보를 보여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숙이 됐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후 세 차례 이상 젤렌스키의 암살을 시도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은 1300명가량 목숨을 잃었으며, 1000억 달러(약 123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본 상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젤렌스키는 유머를 잃지 않았다. 푸틴에게 단독회담을 제안하면서 “나와 나란히 앉자. (마크롱 대통령과 했던 지난 대면 회담 때처럼) 30m나 멀리 앉지는 말고”라고 하는가 하면, 지난 3월 7일에는 “투쟁 12일째. 흔히 우리는 월요일을 가장 힘들어하는데, 전쟁 이후에는 매일이 월요일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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