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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도자 선출을 우습게 본 ‘업보’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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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이다. 1978년생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5년 〈국민의 종〉이란 TV 시트콤에서 ‘부정부패에 맞서는 청렴한 대통령’ ‘각종 개혁을 추진하는 지도자’ 역할을 맡아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은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2018년 3월, 급기야 시트콤 제목과 동일한 ‘국민의 종’이란 정당을 만들었다. 젤렌스키는 자연스럽게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2018년 12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그는 이듬해 3월 31일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0.24%를 기록했다. 결선투표에서는 73.19%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했다. 역대 우크라이나 대통령 중 최연소자다.
 

  TV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연기’만 했을 뿐 정치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코미디언이 단기간에 대통령직을 꿰찰 수 있었던 원인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 앞에 등장한 젤렌스키는 시트콤 역할처럼 각종 개혁 공약을 내놨다. 부패 세력을 발본색원하고, 부동산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각종 세제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무력 충돌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종식하겠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담판’을 벌이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TV가 만든 ‘허상’과 젤렌스키의 유려한 화술에 넘어가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젤렌스키 집권 후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 종’은 2019년 7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450석 중 254석을 거머쥐었다. 젤렌스키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과 소위 ‘거여(巨與)’ 의석 덕분에 국정 운영에는 거칠 게 없었다.
 
  젤렌스키는 집권 후 ‘정치’를 ‘코미디화’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후 국가를 사실상 사유화했다. 코미디언 시절 함께 일했던 ‘크바르탈95 스튜디오’의 PD·작가·코미디언과 일가친척을 정부 요직과 대통령궁 보좌진에 임명했다. 대통령비서실장직에는 영화 제작자 출신을 앉혔다. 자신의 코미디언 동료를 각각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정보국장에 임명했다. 로맨틱 코미디 전문 극작가 출신을 자신의 수석보좌관으로 기용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젤렌스키가 국가 요직에 임명한 크바르탈95 스튜디오 인사는 총 36명이다.
 
  친러시아 반군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시간문제일 뿐 러시아의 침공이 사실상 예견된 상황에서 코미디언을 국가안보 요직에 앉힌 행위는 코미디 영화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특히 국가정보국장인 이반 반코노프는 국가정보국 요원이 체포한 러시아 간첩 2000여 명을 풀어줬다. 이들은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국가안보에 위해가 되는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디 영화를 찍듯이 국가를 운영하던, 젤렌스키는 2021년 12월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 17만 대군을 집결하고 침공 의지를 드러내자 뒤늦게 여기저기 다니며 ‘구원’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이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후보, 대중영합주의적 언행을 일삼는 후보를 경계해야 한다. 국가관, 안보관, 공직관, 전문성 등이 없는 정체불명의 ‘측근’들이 에워싼 후보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한편, 내실 없이 ‘청년’ ‘새로움’을 내세워 국민을 현혹하는 정치인 역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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