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식주의자》 번역한 데버라 스미스, 반디 《고발》 번역
⊙ “출간 뒤 北 반디 색출 작업… 北 관계자 우리 측에 위장 접근”(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기만과 허위와 학정과 굴욕의 이 땅에서의 탈출을 말이네”(〈탈북기〉 中)
⊙ “출간 뒤 北 반디 색출 작업… 北 관계자 우리 측에 위장 접근”(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기만과 허위와 학정과 굴욕의 이 땅에서의 탈출을 말이네”(〈탈북기〉 中)
- 반디의 소설집 《고발》. 사진=월간조선
지난 10월 한국 문학계는 전례 없는 경사를 맞았다.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쓴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작품세계를 두고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의 소설을 영어로 옮긴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의 역할도 컸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2016년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강과 공동 수상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미스는 2017년 북한 작가의 소설을 영어로 옮겨 해외 문단에 소개하기도 했다. 바로 반디의 소설집 《고발》이다. 이 책은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신성분 좋은 北 거주 남성 작가
반디는 필명이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남성이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탈북 작가가 아닌 북한에서 활동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작품을 남몰래 써왔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탈북 작가는 여럿 있지만, 북한에 거주하면서 이런 글을 쓰는 작가는 사실상 반디가 유일하다.
반디는 ‘출신성분’도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에 들어가려면 글솜씨는 물론 출신성분도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작가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유다.
당의 입맛에 맞춰 글을 쓴다면 최소 밥 굶는 일은 없다. 나름대로 안락한 생활을 거부하고 반디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정면으로 맞서 글을 썼다. 그가 쓴 원고는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와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브로커 등의 도움으로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 원고는 지난 2014년 《고발》 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당초 도 대표는 반디에게 탈북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디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처자식이 딸려 있어 혼자만 나올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가족과 동반 탈북도 제안했지만,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단념했다.
김일성 체제는 ‘마귀의 마술’
“오씨는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쳤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오늘까지 바로 그 마귀의 마술 속에서 진실과는 판이한 완전히 전도된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고발》 속 단편 〈복마전〉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복마전〉은 ‘1호 행사’로 불리는 김일성 수령의 지방 순시 때문에 기차 등 교통에 불편을 겪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묘사한 작품이다. 작품에서 반디는 김일성 체제를 ‘마귀의 마술’에 비유한다.
또 다른 단편 〈탈북기〉에선 “기만과 허위와 학정과 굴욕의 이 땅에서의 탈출을 말이네”라는 날 선 표현도 등장한다. 〈탈북기〉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던 한 남자가 아내의 일기를 읽으며 오해를 풀고 북한을 탈출할 결심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고발》은 선명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북한 체제를 직격한다. ‘최고 존엄’에 대한 한마디 불평에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북한에서 이 같은 글을 쓴다는 건 그야말로 자살행위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데만 있지 않다. 그는 여러 문학적 장치를 활용해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다음 장면은 ‘암흑의 땅’에도 인간 본연의 감정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다.
“그날 한 번도 쓸 일이 없었던 권척(줄자)은 호주머니가 아니라 온종일 내 명치 끝에 괴롭게 매달려 있었네.”(〈탈북기〉 중)
“이곳에서 자식의 태를 묻게 된 오늘까지도 귀가의 꿈이 사라지지 않은 명철에게 있어서 그 한 쌍의 종달새는 고향의 푸른 하늘이었고 황금빛 잔디밭이었다.”(〈지척만리〉 중)
“짧지 않은 기자 생활에서 그가 얻은 경험에 의하면 모든 인간들의 진면모는 일터에서보다 그들의 가정생활에서 더 잘 엿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빨간버섯〉 중)
《고발》은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고발》의 해외 출판을 도왔던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북한에 살며 북한 체제를 고발하는 현역 작가라는 점이 이색적이었다”며 “체제 비판뿐만 아니라 단편 하나하나가 문학적 완성도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나 사회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파급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프랑스에서 관심을 보였다. 불어 번역은 재불 작가 임영희씨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임씨는 소설을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으며 이를 불어로 옮겼다. 책이 빽빽할 만큼 메모로 가득했다고 한다.
영어 번역은 데버라 스미스씨가 맡았다. 북한식 표현이 많아 어려울 법도 했지만 스미스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번역을 끝냈다.
2017년 스미스씨는 영국 펜(PEN) 번역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3월 국제 출판 관계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모여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된 《고발》 낭독 행사를 가졌다. 이후 소설은 미국 아스펜 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해외 문단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반디는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에도 올랐다.
“반디 같은 작가 또 있을 수도”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도 대표는 “‘모략이다, 책동이다’ 떠드는 게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이 될 수 있단 걸 북한도 잘 안다”며 “함구하는 쪽이 이득이 될 거란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 대표는 “국내에서 책이 출간된 뒤 반디가 누구인지 색출하려는 북한 당국의 시도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계자가 우리 쪽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반디의 또 다른 작품이 있으니 받으러 와달라’는 식의 접근이 있었다”며 “우리는 일절 응하지 않았다. 우리 라인이 아닌 다른 라인을 통해 들어온 정보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도 대표는 “북한 관계자들의 접근은 반디를 색출하는 작업이 북한 내부에 있었다는 걸 확인한 계기였다”고 했다.
《고발》은 김일성 통치기였던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쓰인 소설로 알려진다. 그가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하는지, 《고발》 이후 완성한 또 다른 작품이 있는지 등은 알 수 없다. 도 대표는 “만약 반디가 살아 있더라도 나이가 많아 거동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도 대표는 반디처럼 북한 체제를 고발하는 다른 작가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도 대표는 “《고발》 출간 이후 한 탈북민이 찾아와 ‘반디가 우리 오빠인 것 같다’고 말한 적 있다”고 했다. 소설 속 배경이 된 장소나 문체가 익숙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확인 결과 반디와 가족 관계가 아니었지만, 이는 반디 같은 작가가 북한에 또 있을 수 있다는 단서가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 대표는 “다음 노벨문학상은 공산 전체주의에 저항하는 북한 작가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발》 원고가 ‘탈북’해 책으로 출간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목숨을 담보로 글을 썼지만, 반디의 이름과 그의 작품은 여전히 국내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반디는 《고발》 원고를 전하며 “이 글이 널리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고 한다. 그런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적힌 시집 《지옥에서 부른 노래》 머리글을 옮겨 적는다.
〈북녘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사막처럼 메마르고
초원처럼 거칠어도,
병인처럼 초라하고
석기처럼 미숙해도
독자여!
삼가 읽어다오.〉⊙
한강의 소설을 영어로 옮긴 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의 역할도 컸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2016년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강과 공동 수상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미스는 2017년 북한 작가의 소설을 영어로 옮겨 해외 문단에 소개하기도 했다. 바로 반디의 소설집 《고발》이다. 이 책은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신성분 좋은 北 거주 남성 작가
반디는 필명이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남성이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탈북 작가가 아닌 북한에서 활동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작품을 남몰래 써왔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탈북 작가는 여럿 있지만, 북한에 거주하면서 이런 글을 쓰는 작가는 사실상 반디가 유일하다.
반디는 ‘출신성분’도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에 들어가려면 글솜씨는 물론 출신성분도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작가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유다.
당의 입맛에 맞춰 글을 쓴다면 최소 밥 굶는 일은 없다. 나름대로 안락한 생활을 거부하고 반디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정면으로 맞서 글을 썼다. 그가 쓴 원고는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와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브로커 등의 도움으로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 원고는 지난 2014년 《고발》 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됐다.
당초 도 대표는 반디에게 탈북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디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처자식이 딸려 있어 혼자만 나올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가족과 동반 탈북도 제안했지만,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단념했다.
김일성 체제는 ‘마귀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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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사진=뉴시스 |
《고발》 속 단편 〈복마전〉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복마전〉은 ‘1호 행사’로 불리는 김일성 수령의 지방 순시 때문에 기차 등 교통에 불편을 겪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묘사한 작품이다. 작품에서 반디는 김일성 체제를 ‘마귀의 마술’에 비유한다.
또 다른 단편 〈탈북기〉에선 “기만과 허위와 학정과 굴욕의 이 땅에서의 탈출을 말이네”라는 날 선 표현도 등장한다. 〈탈북기〉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던 한 남자가 아내의 일기를 읽으며 오해를 풀고 북한을 탈출할 결심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고발》은 선명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북한 체제를 직격한다. ‘최고 존엄’에 대한 한마디 불평에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북한에서 이 같은 글을 쓴다는 건 그야말로 자살행위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데만 있지 않다. 그는 여러 문학적 장치를 활용해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다음 장면은 ‘암흑의 땅’에도 인간 본연의 감정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다.
“그날 한 번도 쓸 일이 없었던 권척(줄자)은 호주머니가 아니라 온종일 내 명치 끝에 괴롭게 매달려 있었네.”(〈탈북기〉 중)
“이곳에서 자식의 태를 묻게 된 오늘까지도 귀가의 꿈이 사라지지 않은 명철에게 있어서 그 한 쌍의 종달새는 고향의 푸른 하늘이었고 황금빛 잔디밭이었다.”(〈지척만리〉 중)
“짧지 않은 기자 생활에서 그가 얻은 경험에 의하면 모든 인간들의 진면모는 일터에서보다 그들의 가정생활에서 더 잘 엿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빨간버섯〉 중)
《고발》은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고발》의 해외 출판을 도왔던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북한에 살며 북한 체제를 고발하는 현역 작가라는 점이 이색적이었다”며 “체제 비판뿐만 아니라 단편 하나하나가 문학적 완성도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 문제나 사회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파급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프랑스에서 관심을 보였다. 불어 번역은 재불 작가 임영희씨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임씨는 소설을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으며 이를 불어로 옮겼다. 책이 빽빽할 만큼 메모로 가득했다고 한다.
영어 번역은 데버라 스미스씨가 맡았다. 북한식 표현이 많아 어려울 법도 했지만 스미스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번역을 끝냈다.
2017년 스미스씨는 영국 펜(PEN) 번역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3월 국제 출판 관계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모여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된 《고발》 낭독 행사를 가졌다. 이후 소설은 미국 아스펜 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해외 문단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반디는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에도 올랐다.
“반디 같은 작가 또 있을 수도”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도 대표는 “‘모략이다, 책동이다’ 떠드는 게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이 될 수 있단 걸 북한도 잘 안다”며 “함구하는 쪽이 이득이 될 거란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 대표는 “국내에서 책이 출간된 뒤 반디가 누구인지 색출하려는 북한 당국의 시도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계자가 우리 쪽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반디의 또 다른 작품이 있으니 받으러 와달라’는 식의 접근이 있었다”며 “우리는 일절 응하지 않았다. 우리 라인이 아닌 다른 라인을 통해 들어온 정보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도 대표는 “북한 관계자들의 접근은 반디를 색출하는 작업이 북한 내부에 있었다는 걸 확인한 계기였다”고 했다.
《고발》은 김일성 통치기였던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쓰인 소설로 알려진다. 그가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하는지, 《고발》 이후 완성한 또 다른 작품이 있는지 등은 알 수 없다. 도 대표는 “만약 반디가 살아 있더라도 나이가 많아 거동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도 대표는 반디처럼 북한 체제를 고발하는 다른 작가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도 대표는 “《고발》 출간 이후 한 탈북민이 찾아와 ‘반디가 우리 오빠인 것 같다’고 말한 적 있다”고 했다. 소설 속 배경이 된 장소나 문체가 익숙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확인 결과 반디와 가족 관계가 아니었지만, 이는 반디 같은 작가가 북한에 또 있을 수 있다는 단서가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 대표는 “다음 노벨문학상은 공산 전체주의에 저항하는 북한 작가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발》 원고가 ‘탈북’해 책으로 출간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목숨을 담보로 글을 썼지만, 반디의 이름과 그의 작품은 여전히 국내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반디는 《고발》 원고를 전하며 “이 글이 널리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고 한다. 그런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적힌 시집 《지옥에서 부른 노래》 머리글을 옮겨 적는다.
〈북녘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사막처럼 메마르고
초원처럼 거칠어도,
병인처럼 초라하고
석기처럼 미숙해도
독자여!
삼가 읽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