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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타버스에서 통일된 한반도를 꿈꾸는 김정권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장

“메타버스에서 통일 한반도 모습을 구현하겠다”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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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에 무관심한 20대에 통일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토록 할 것
⊙ 가상공간에서 북한 땅을 포함한 한반도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 구현
⊙ 메타버스 전공 교수들과 한반도 전문가들 합류

김정권
충남대 사학과 졸업, 서강대 사학과 박사 / (사)도산아카데미 연구원, 충남대 혁신인력개발원 팀장, 광운대 신문사 주간 교수·대외국제처장 및 국제교육원장·스마트융합대학원장 역임. 現 광운대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겸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장
김정권 광운대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사진=본인 제공
  “통일은 재밌는 겁니다, 하하하. 지나치게 무겁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젊은이들이 통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정권 광운대 교수 겸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장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불러온 세대에게는 ‘재밌는 통일’이라는 표현 자체가 발칙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역사를 바꾸려면 젊은 층의 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외부 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성이 전제돼야 하기에, 지금과 같은 자세로 통일을 논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한다.
 
  통일신라와 고려사를 연구한 정통 역사학자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김정권 광운대 교수가 통일 전도사가 됐다. 광운대 안에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을 만들고, 젊은이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겠다고 나섰다. 김 교수는 “하버드, 예일대 등 미국 유수의 대학생들이 한국에 실제로 와서 탈북자 문제, 남북통일 관련 강의를 듣는데, 정작 우리나라 학생들은 통일이 나와 무관한 문제라고 고개 돌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 활용해 통일 연구”
 
2021년 9월 16일, 서울 서초구 내곡느티나무쉼터에서 어르신들이 메타버스 교육 수업에 참석해 자신의 아바타를 조종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지구촌에서 북한만큼 극단적인 폭압 정치에 시달리고, 인권 문제가 심각한 곳은 없습니다. 통일 문제는 꼭 이데올로기적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인류애 차원에서도 접근해야죠.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북한 인권에 목소리를 높이는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북한 인권에 무심하고, 통일에 대해 무지한 것을 보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통일 연구를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초(超)연결, 초지능의 첨단 기술인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면 통일 연구는 물론이고 실제 한반도 통일을 획기적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MZ세대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까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얼마 전 설문조사에서 ‘취업난 해결이 최우선 과제’이고 통일은 뒷순위라는 여론조사가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기에 취업이 간절한 20대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과 별개로 통일은 역사적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실제 우리에게는 득이 되는 일입니다. 헌법에 명시된 우리의 국토 모두를 꼭 되찾아야 합니다. 추상적 얘기지만 한반도라는 땅에는 일종의 완결성이 있습니다.”
 
  ― 완결성이라… 무슨 뜻입니까.
 
  “한마디로 우리나라 전체 지도, 즉 한반도를 놓고 보면 참 예쁩니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같은 불상 조각품이 일본, 중국에도 있지만, 우리의 것이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나고, 예술적으로도 조형미적 차원에서 아주 가치가 있죠. 한반도라는 국토도 마찬가지예요. 일본은 열도, 중국은 대륙이지만,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풍수적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금처럼 남북이 분단된 것이 아니라 합쳐져 있을 때, 그 아름다움이 극대화됩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늘 한반도의 통일 이후에 동북아시아가 안정됐습니다.”
 
 
  “가상공간에서 한반도에 생명력을 불어넣겠다”
 
  ― 통일신라, 고려의 후삼국 통일 얘기인가요.
 
  “삼국 시대 때 가장 국력이 약했던 신라는 기존의 체제를 고수하려는 세력과 새로운 선진 문물을 수용하려는 이데올로기가 투쟁을 벌인 끝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신라 통일 사업의 주체인 자장율사는 당시 유학파 승려였죠. 《삼국유사》에 따르면 자장율사는 황룡사 9층 석탑을 지으면서 ‘일통삼한(一統三韓)’이라는 말로 통일 의지를 구체화시킵니다. 자장율사가 죽은 이후 김춘추 시대를 거치면서 통일로 가는 정신적·세력적 주체가 형성됐고, 끝내 신라가 통일신라시대를 맞이합니다. 고려 태조 왕건은 《훈요 10조》에서 한반도라는 공간의 개념을 도입합니다. 고려라는 국호는 높을 고(高)에 아름다울 려(麗)를 사용해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을 잇겠다는, 다분히 북진을 염두에 둔 이름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은 압록강 유역, 함길도(함경도) 지방의 여진족을 정벌해 4군 6진을 개척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영토를 넓힌 데 머물지 않고 이 지역에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방의 백성을 이주시켜 인구를 보충하는 사민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거군요.
 
  “미완의 개혁이지만 대한제국이 출범하는 광무개혁 때, 조선 팔도를 13도로 행정 개편했습니다. 전통 시대에서 근대적 제국으로 바뀌면서 한반도의 구성미를 극대화해서 결정한 것이 13도였다고 봅니다. 그런데 타의에 의해서 식민지를 거치고 이후 남북 분단이라는 인류사의 비극이 탄생했습니다. 인명 손실, 이산가족의 문제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 완결된 한반도라는 우리 본래의 지형에도 큰 타격을 입은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이용해 가상공간에서나마 한반도를 완성체로 놓고,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메타버스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게임을 보면 인간, 시간, 공간이 합일되는 역사성이 있습니다. 해리포터 등을 보면 켈트문화와 같은 역사적 배경이 엿보이는데, 한반도라는 공간에 역사성을 부여해 청년들에게 이 공간을 각인시키고 싶습니다. 조상의 노력으로 한반도가 우리 헌법에 영토로 귀착된 만큼, 후예들이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메타버스 게임 ‘어스2’에서 북한 땅 거래
 
  김정권 교수의 얘기는 전혀 허황한 것이 아니다. 가상화폐에 이어 가상의 제2지구에서 전 세계 땅을 사고파는 메타버스 게임이 있다. ‘어스2(earth2.io)’. 온라인 공간에 구현한 가상 지구에서 가로, 세로 각 10m 크기로 나뉜 땅(타일)을 자유롭게 사고판다. 물론 땅을 샀다고 해서 현실 세계에서까지 내 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망 좋은 북한 땅을 샀다는 사람도 있다. 장난스러운 게임 같지만,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 지난해 4월 1일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 이용자들의 자산 가치는 총 3215만 달러였다.
 
  메타버스가 광풍이다.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초월의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1992년 닐 스티븐스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다.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정권 교수는 지난해 12월에 메타버스 공간에서 ‘한중문화메타버스콜로키움’ 행사를 기획하여 성공적으로 끝냈다. 첫날은 한중 문화 수교 30주년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했고, 둘째 날은 가상공간에서 미술관, 음악회, 한중무예시연회를 열었다. 동시에 200명이 접속할 수 있는데, 180여 명이 들어왔다고 한다.
 
  “중국은 아마존 웹서비스에서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막아놨더군요. 그 와중에 우리 콜로키엄 행사를 보고 싶어 하는 중국 사람들이 다른 루트를 통해 접속했습니다. 그때 ‘이게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는 이상하리만큼 3D 중심의 실감 콘텐츠의 IT 기술력이 높아서 통일 논의를 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메타버스와 통일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군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아울러 새로운 관점에서 통일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분단 76년이라는 긴 세월은 통일 담론의 축적이 많아지고 있음에도 질적 전환이 어려운 상태로 고착돼 있는 지경입니다. 이제까지의 통일 연구가 국제정치학 기반의 북한학과 같이 지역학적 관점으로 귀결되고 있다면 조금 더 넓은 개념에서 남북 양자를 포괄하는 학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운대 산하에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 설립
 
2016년 5월 27일 열린 ‘통일박람회 2016’에서 북한 만월대 가상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
  1934년에 조선무선강습소로 출발한 광운대는 디지털 연구의 선두주자로 AR(가상현실), V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또 그전에 3D 홀로그래픽 등의 첨단기술을 구현하는 데 열심이었다. 특히 광운대는 과거 군 통신 위탁 교육을 많이 맡아 통신 분야에도 강했다. 유정호 건축공학과 교수, 권순철 스마트시스템학과 교수, 김정호 실감콘텐츠단말기술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류기환 관광외식산업학과 전공 교수 등이 김정권 교수와 뜻을 모았다.
 
  권순철 교수팀은 이미 2018년에 ‘가상, 증강 기반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동체시력측정기술’을 개발한 바 있었다. 정밀 안구추적 기술과 VR, AR 기술을 결합해 동체 시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로, 교통과 의학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이후 권 교수팀은 이탈리아 도시를 3D 카메라로 찍어 가상공간에서 똑같이 나타내고, 류기환 교수와 조선대 글로벌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학과 이승권 교수가 이탈리아와 프랑스 역사를 설명해 가상공간에서 마치 여행을 갔다 온 듯한 관광 메타버스를 구현했다.
 
  전통 시대의 한반도 통일 연구가 전공인 김정권 교수는 이를 보고, 통일부가 가진 북한 관련 자료인 ‘북한 포털(https://nkinfo.unikorea.go.kr)’을 전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전환해보자고 이들 교수에게 제안했다. 점차 일이 커져서 김 교수는 지난해 3월에 광운대 산하에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을 만들었다.
 
 
  가상공간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2016년 5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통일박람회 2016ʼ에 141개의 통일 관련 단체들이 참가, 전시·체험 등 통일을 배우고 꿈꿀 수 있는 부스를 운영했다. 사진=조선DB
  “구글 지도에 이산가족의 고향을 통째로 촬영해 온라인상에 올려놓고, 현재 지도 및 도로 시스템을 데이터로 저장, 위치추적 시스템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가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통일메타버스’ 공간이 되는 거죠. 실향민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나마 고향을 마음대로 걸어 다니는 겁니다. 또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롭게 만들어 그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대중이 관심을 보이지 않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가상공간을 활용해 북한, 통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겠네요.
 
  “6자 회담이 굳어진 이후에 남북 관계가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우리의 두 다리로 실제 북한 땅을 밟을 수는 없지만, 메타버스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흔히 메타버스를 ‘공간의 파티’라고 하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는 겁니다. 북한 문제, 동북아시아 평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말입니다.”
 
  ― 메타버스가 가상의 공간인 만큼 상상력이 있다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거죠.
 
  “기존의 VR을 통해 이산가족 접견장을 꾸밀 수도 있습니다. 북한 문화재를 가상공간에서 직접 감상할 수도 있고, 가상 통일 체험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통일이 되면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곳에서 먼저 체험해보는 겁니다.”
 
  ― 일회성의 흥행으로 끝나지 않을까요.
 
  “관심의 확대는 통일 의지를 전체적으로 발현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재밌는 통일 소신론’
 
북한군 미화로 논란이 됐던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제작발표회. 사진=뉴시스
  이런 소신을 갖고 있기에 김정권 교수는 통일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재밌는 통일’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단다. 나이 드신 분 중에는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보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꿋꿋하다.
 
  “통일을 너무 딱딱하게 진중하게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까? 통일이 안 되면 지정학적으로 위험합니다. 북한이 친(親)중국화되어 중국의 함대가 청진에 배치된다고 생각해보세요. 대한민국은 바로 섬나라가 됩니다.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인데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통일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메타버스로 가볍게, 재밌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중국 옌볜에서 혜산, 나진, 선봉을 보면 누가 봐도 정말 땅이 좋습니다. 부동산 투자 차원에서 보자면 그냥 그 자리에서 사야 하는 땅일 정도로요(웃음). 북한에 돈 되는 땅이 많다고, 그래서 통일을 해야 한다고 수업 시간에 얘기하면 학생들이 웃습니다.”
 
  ― 가상공간이라 해도 실감이 나겠네요.
 
  “메타버스 기술로 보면 직접 방문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해프닝 게임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한반도 공화국을 가상공간에 만들고, 통일된 대한민국의 대통령, 국무총리도 선출할 수 있습니다. 이를 불편한 시각으로 바라보던 때도 있었지만, 저는 이런 작은 시도들이 통일의 당위성을 널리 퍼뜨린다고 봅니다.”
 
  ― 얼마 전 남한, 북한을 배경으로 한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 북한군 미화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죠.
 
  “문화 콘텐츠인데 뭐 어떻습니까. 그것도 가상공간에서 하면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저는 현실적으로 국가보안법이 있어야 하고, 주한미군은 당연히 주둔해야 하며, 그리고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허구에 불과한 TV 드라마까지 색안경을 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조선 패망의 원인은 외부 환경을 쳐다보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외부에 대한 열린 마음, 상대 문화에 대한 개방성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한반도 전체적으로 개방성을 살려야 통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미래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의견이 존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레 불어닥친 일종의 유행이라는 것과 앞으로 우리의 미래라는 상반된 의견이다. 어떤 이는 메타버스가 10년쯤 뒤에 왔어야 할 기술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너무 빨리 우리 일상으로 침투했다는 얘기도 한다.
 
  “논란은 있지만, 현재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R과 VR, XR에 이르기까지 생산, 유통, 소비의 영역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사물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인간의 행위와 생각이 온라인 클라우딩 컴퓨터에 빅데이터 형태로 저장되는 시대임은 분명합니다. 저는 메타버스가 현실이 가진 많은 불가능한 부분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 현실에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는 확장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단순한 놀이 공간 이상으로서, 앞으로 일정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메타버스가 갖는 고유 특성 중에 현실의 맥락 정보를 갖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통상 게임적인 측면에 많이 활용된다고 생각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서 학습, 강의, 회의, 전시회를 합니다. 메타버스로 강의한다고 가정하면, 그 안에서 지각하거나 결석을 할 때, 오프라인 수업에서와 같은 페널티를 받습니다. 현실과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겁니다.”
 
  ― 지난해에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가상 콘서트를 했더군요.
 
  “메타버스의 특성 중 하나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즉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결과가 경제적 수익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가상현실에 캐릭터, 아바타들이 상주하면서 가상 기반의 현실 사회를 구축합니다. UGC(User Generated Contents)라는 용어는 유저가 직접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아이템과 게임을 제작하며, 이를 통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미국 게임형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는 약 5000만 개의 게임이 있는데 다 유저들이 제작한 겁니다. 로블록스 내에 약 200만 명의 게임 개발자가 있고, 이 중 40만 명 정도가 전업으로 활동합니다. 명품 브랜드인 구찌는 제페토(국내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매장을 설립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월 매출 15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할 터”
 
  ― 우리의 미래라고 할 때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력은 어떤가요.
 
  “현재 메타버스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시대적 부침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디지털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우리가 경쟁력이 있어요. 중국, 일본, 미국의 홈페이지와 우리나라 홈페이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지 아십니까? 다른 국가들은 빼곡한 텍스트로 채워져 있는데, 우리는 다양한 영상이 있고, 그 화면이 엄청나게 다이내믹합니다. 어찌 보면 메타버스를 벌써 실현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통신력은 세계 최고이고, 3D, 홀로그램, AR, VR, XR을 그중에서도 무척 잘합니다. 최근 ‘네이버’는 ‘아크버스(Arcverse)’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현실 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가상 세계인데, 가상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현실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기조를 갖고 있습니다. 현실 세계가 메타버스 세계가 되고, 메타버스 세계가 현실 세계가 되는 새로운 미래가 올 거란 예상입니다.”
 
  ―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니 반가운 얘기네요.
 
  “우리나라가 직면해 있는 여러 문제도 메타버스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겁니다. 저희 한반도메타버스연구원이 현재 고착화돼 있는 남북 문제, 통일 문제, 한반도 문제를 메타버스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오갈 수 없는 북한을 가상 체험하게 해주고, 우리 민족의 미래를 열어주는,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열어주는 열쇠를 만들겠습니다. 통일 담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통일 한국인 의식주 문제의 디지털 융복합적 적용, 통일 한국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디지털 혁명을 주도하겠습니다. 말이 좀 어려웠나요? 그냥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제4차 산업혁명의 심장이 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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