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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글로벌 경영, 세계무대에서 통했다

아시아 금융인 최초로 AIB ‘올해의 국제 최고 경영자상’ 수상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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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모험적 창업자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데 왜 금융은 안 될까?’
⊙ 골드만삭스 출신 美 ‘글로벌 X’ CEO로 뽑고 ‘톱 티어 도약’ 선언
⊙ 호주연금시장, 중국 ETF 시장 진출 등 글로벌 사업 기회 모색 중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이 국제경영학회(AIB)의 ‘올해의 국제 최고 경영자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테이머 카부스길 AIB 학장, 박 회장, 박승호 AIB 펠로 교수. 사진=미래에셋
  박현주(朴炫柱)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의 국제 최고 경영자’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해외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경영학회(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지난 7월 2~6일 서울에서 개최한 ‘2024 AIB 서울’ 대회에서 박현주 회장에게 ‘올해의 국제 최고 경영자상’을 수여했다. ‘올해의 최고 경영자상’은 글로벌 시장 진출한 경영인이 수상하는 상 중에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국인으로는 고(故) 최종현(崔鍾賢) SK그룹 선대회장이 1995년에 수상한 것이 유일하다. 이 상을 받은 인물은 소니 그룹 아키오 모리타 회장(1983년),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1998년), 무타 캔드 코카콜라 회장(2013년) 등이다. 박현주 회장은 아시아 금융인으로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AIB는 세계 90개국 34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정책 수립을 비롯해 국가 간 학술 교류와 세미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AIB 기조연설을 맡아 연단에 섰다. 수상 소감 발표 원고를 박 회장이 직접 썼다. 회사 초창기와 몇몇 굵직한 일이 있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언론 노출을 자제해 ‘은둔의 승부사’라고 불리던 그였기에 이번 수상을 얼마나 의미 있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A4로 8장에 달하는 소감문에는 어린 시절, 회사를 창업하게 된 배경, 회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회사로 키우겠다는 야망을 갖게 된 시점, 그가 생각하는 참된 경영인상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아버지 잃은 상실감 없애려 지도자들 책 읽어
 
  박 회장이 밝힌 바로는 그는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남쪽 지방에서 자라났으며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가진 소년이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지도자들에 대한 독서를 시작했고, 대학에서 금융 강의를 접하고 주식 시장에 매료됐다. 무자본으로 금융회사를 창업할 수 없었던 그는 증권사 직원으로 직장 생활을 하며 시드머니를 모았고, 100억원의 자본금으로 애초부터 꿈꿨던 미래에셋을 만들었다. 당시는 우리나라가 IMF 관리 체제하에 놓이며 앞날이 불투명했던 1997년이었다. 박현주 회장은 “한국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이, 금융업은 물론이고 개인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물고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국을 강타했을 때였고, 경제가 붕괴하고 있었지만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투자자로서 역발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저평가된 한국 주식 시장 밸류에이션을 역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그것이 바로 한국 최초의 주식형 뮤추얼 펀드였다.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
 

  당시 박현주 회장은 이런 슬로건으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미래에셋은 차츰차츰 금융회사로의 면모를 갖춰갔는데 박 회장은 돌연 영어를 배우고 큰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40대(代)의 나이에 최고령 학생으로서 20대와 함께 어학연수를 했다. 미국에서의 시간은 그에게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 됐고, 박 회장은 당시에 매년 영문으로 된 도서, 경제·애널리스트 보고서 등 최소 5000페이지의 자료를 읽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아직도 이때의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가 왔을 때 올바른 의사결정 내린 것이 발전의 초석”
 
  그의 머릿속을 강타한 것은 ‘한국의 모험적 창업자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왜 금융은 안 될까?’였다. 정주영, 이병철, 구인회 등 거인들이 만든 회사가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던 반면에 이렇다 할 ‘토종 금융회사’는 없었다. 박현주 회장은 이후 아시아, 중국, 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다. 한국 시장에만 집중돼 있던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관점으로의 투자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꿈은 원대했지만, 개인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강력한 도전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박 회장이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회의적이었으며 “어떻게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물었다고 한다. 당시 보유했던 자본력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였다.
 
  박 회장은 이런 제약을 감안해 “가장 매력적으로 판단되는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각을 견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결과 2003년을 시작으로 현재 19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다양한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834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의 ETF 플랫폼은 성공적 M&A와 미국에서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현재 자산 규모가 180조원, 전 세계 ETF 자산 기준 12위 규모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전략적으로 옳다고 판단되면 과감한 투자 결정을 절대 주저하지 않았다”며 “기회가 왔을 때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미래에셋 발전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기업가로 정의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지만, 저는 전략적인 사고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적응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한다. 또 정직하고 열정을 지닌 리더십은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데 필수다. (중략)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은 한 개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의사 결정보다는 기업의 확고한 핵심 원칙에 기반을 둔 체계적인 리더십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미래에셋 설립 이후 저는 일반 회사들이 대부분 마주하는 커다란 취약점이 인적자원 제약이나 규제, 또는 경쟁이 아닌 창의적 혁신에 대한 집중도가 흐려질 경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직이 정체될 때 저는 깊은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의 혁신 요소를 구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해외 시장 도전이 이룬 성과’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수상을 두고 “박현주 회장이 주도한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시장 도전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반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창업 때부터 국제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꿨던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1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미국과 베트남·브라질·아랍에미리트·영국·인도·일본·중국·캐나다·콜롬비아·호주·홍콩 등 19개국에서 활약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전체 운용자산은 834조원에 달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확장해온 미래에셋 글로벌 ETF 규모는 현재 180조원이다. 국내 전체 ETF 시장(155조원)보다 크다. 박현주 회장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에 미국 ‘글로벌 X(Global X)’,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했다. 특히 호주의 ‘ETF 시큐리티스’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사들인 최초의 사례다. 미래에셋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다른 회사를 사들일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ETF의 인기몰이, 앞으로 계속될까
 
  전 세계적으로 ETF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인 ‘ETFGI’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ETF 순자산 총액은 12조6190억 달러(1경748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1조2290억 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이전 10년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은 16.5%로 꾸준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1위는 블랙록의 ETF 브랜드인 ‘iShares’로 순자산 총액 3조8000억 달러(5315조원) 수준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개별 종목처럼 증시에 상장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점, 가격 투명성, 높은 유동성, 저렴한 수수료, 새로운 자산에 대한 쉬운 접근성 등을 ETF의 인기 비결로 꼽고 있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ETF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2028년 중반에 ETF 시장은 19조2000억 달러(2경6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이후 승승장구 중인 ‘美 글로벌 X’
 
미래에셋 ‘글로벌 X’의 미국 현지운용자산이 2024년 7월 9일에 500억 달러를 넘었다.
  미래에셋이 강점을 가진 ETF 부문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은 미국의 ‘글로벌 X’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미국의 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 X’의 총 운용자산(AUM)이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X’는 미국 현지에서 93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총 운용자산은 69조7000억원(503억 달러)으로, 미국 ETF 운용사 중 13위다.
 
  ‘글로벌 X’는 2018년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다. 인수 당시 1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은 2020년 말 209억 달러, 2023년 말에 425억 달러로 늘었다. 올해 들어 반년 만에 70억 달러 이상 증가해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글로벌 X’는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상품들을 선보이며 미국 현지 투자자들에게 ‘혁신적 ETF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상품은 인공지능과 인프라 개발 등 혁신 선도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과 커버드콜 전략으로 대표되는 인컴형 상품이다. 특히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QYLD US)’은 순자산만 약 83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표 커버드콜 ETF다. ‘QYLD’ 등 ‘글로벌 X’의 커버드콜 ETF 시리즈는 16개, 총 순자산 규모 129억 달러에 달한다. ‘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PAVE US)’는 미국의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원자재·중장비·건설업·디지털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X’의 대표 테마형 ETF로,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순자산 약 73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현지 전문가에게 권한 위임”(김영환 대표)
 
‘2023 미래에셋 ETF Rally’에서 미래에셋의 주요 ETF 임직원들이 모여 글로벌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 사장의 얘기다.
 
  ― ‘글로벌 X’의 미국 현지 운용자산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운용자산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물론 기쁜 일이지만, 저희는 ‘글로벌 X’가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ETF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부분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X’를 인수한 이후 차별화된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운용자산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래에셋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2008년의 초창기 ‘글로벌 X’와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 6년이 지난 2024년의 ‘글로벌 X’의 위상은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설립 초기 ‘글로벌 X’는 신흥국 지수 상품과 일부 테마형 상품을 출시하는 미국의 소형 운용사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현재 ‘글로벌 X’는 글로벌 시장에서 테마 및 인컴형 상품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ETF 전문 운용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은 캐나다, 호주, 홍콩, 일본, 브라질, 콜롬비아, 유럽 등 주요 금융 시장에서 ‘글로벌 X’의 브랜드를 사용해 운용자산 120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ETF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유럽의 주요 금융사들이 ‘글로벌 X’와 협업해 상품을 공동 출시하자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주요 글로벌 IB들의 협업 요청도 미래에셋과 ‘글로벌 X’의 달라진 위상을 잘 나타내주는 예인 것 같습니다.”
 
  ― 미국은 세계 금융의 축이자, 세계 자본 시장의 중심입니다. 진출할 때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고민이 큰 지역이 아닐까 싶은데 어떤 전략이 먹혀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말씀 주신대로 미국이 세계 금융 시장의 축인데, 미국 시장에서의 도전 없이는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다소 모험적인 도전으로 ‘글로벌 X’를 당시 과감하게 인수하였습니다. 인수 이후 시장과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X’의 캐치프레이즈인 ‘평범을 넘어서(Beyond Ordinary ETFs)’에서 드러나듯이, 미래에셋은 평범함을 넘어서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추가로 박 회장님의 경영철학처럼 본사는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정해주고, 현지 전문가, 경영진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 위임을 하는 것도 이러한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성장과 혁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 준비”
 
2024년 5월 2일에 열린 ‘글로벌 X’ 캐나다 리브랜딩 세리머니 모습이다.
  미국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미래에셋은 올 상반기에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경영진을 새로 뽑고 ‘글로벌 X 2.0시대’를 명명했다.
 
  지난 2월에 미래에셋에 합류한 라이언 오코너(Ryan O’Connor) CEO는 골드만삭스·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등 미국 ETF 시장에서 17년 이상 근무한 ETF 전문가다.
 
  미래에셋은 이번이 제2의 도약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내 ETF의 성장세는 굉장히 빠르다. 지난해 11월 말에 56조원대였던 운용자산이 4개월 만에 8조9000억원이 늘었을 정도다. 미래에셋은 ‘라이언 오코너 체제’의 출범을 ‘톱 티어로의 도약’이라고 못 박았다.
 
  리더십 개편을 단행하며 재무 책임자인 에릭 올슨(Eric Olsen)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은 ‘글로벌 X’의 브랜드 가치 강화에 주력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5월에 ‘글로벌 X 캐나다’로 리브랜딩한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ETF와 다양한 협업을 준비 중이다. 오코너 CEO는 “‘글로벌 X’는 성장과 혁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임직원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혁신적인 신상품, 투자 솔루션, 인사이트 등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X’로 브랜드명 통일
 
미래에셋 ‘인도 법인’ 운용자산은 2024년 6월에 200억 달러를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캐나다 ETF 자회사 ‘글로벌 X 캐나다(Global X Canada)’가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X 캐나다’(전신 Horizons ETFs)는 5월 1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로히트 메타(Rohit Mehta) CEO와 임직원들,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브랜딩 기념 마켓 오픈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이날부터 ‘호라이즌스(Horizons)’ 브랜드를 사용하던 ETF 종목명은 일괄 ‘글로벌 X’로 변경됐다.
 
  이날 ‘글로벌 X 캐나다’는 새로운 출범을 알리는 동시에 신규 글로벌 X ETF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Global X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nology Index ETF(AIGO)’ ‘Global X MSCI Emerging Markets Covered Call ETF(EMCC)’ ‘Global X Innovative Bluechip Top 10 Index ETF(TTTX)’ 등 17종을 캐나다 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 ‘글로벌 X 캐나다’는 이 같은 혁신 ETF들을 기반으로 캐나다 ETF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글로벌 X 캐나다’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319억 캐나다 달러(233억 달러) 수준으로, 캐나다 현지 ETF 운용사 4위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브랜드 통합 작업 중 하나다. 캐나다에 앞서 홍콩과 콜롬비아 ETF 브랜드를 각각 ‘글로벌 X 홍콩(Global X Hong Kong)’ ‘글로벌 X 콜롬비아(Global X Colombia)’로 변경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 법인은 ‘글로벌 X 브라질(Global X Brazil)’, 호주 ‘ETF Securities’는 ‘글로벌 X 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로 리브랜딩했다.
 
  ‘글로벌 X 캐나다’ 로히트 메타 CEO는 “캐나다 ETF 시장에서 지난 20년간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캐나다를 대표하는 ETF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전 세계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Global X ETF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향상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Horizons ETFs’는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캐나다 ETF 운용사로 인수 당시 30억 캐나다 달러(22억 달러)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은 현재 약 10배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운용자산은 76억 캐나다 달러 증가하며 300억 캐나다 달러를 돌파했다.
 
  미래에셋의 또 다른 효자는 인도 법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 법인 총 운용자산(AUM)은 30조원을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펀드 38개, ETF 20개 등 총 58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인도 현지 운용사 가운데 9위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의 운용자산 규모는 최근 5년간 3배가량 늘었다. 2020년 말에 10조5000억원이었던 운용자산은 17조8000억원(2021년 말), 20조원(2022년), 25조8000억원(2023년)까지 불었고, 2024년 5월 기준으로 30조원을 넘었다. 해당 기간 리테일 고객 수(계좌 숫자)는 280만 명에서 620만 명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주식형 펀드에 이어 최근 채권형 펀드와 주식 및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현지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올해 연초 이후 5월 말까지 채권 및 혼합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1조3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유입액의 3배에 달한다.
 
  ETF도 5월 말 기준 순자산 총합 약 1조3000억원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유의미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Mirae Asset Nifty 50 ETF’를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인도 ETF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다양한 테마형 ETF 등 혁신 상품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올해에 인도 최초의 전기차 투자 ETF, 인도 법인 최초의 AI 기업 투자 ETF 등 혁신 테마형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産이 판치는 인도에서 외국産으로 승승장구하는 미래에셋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의 두바이 지점은 개소 2년 만에 운용자산 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 지역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현지 인도인들의 투자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CEO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은 “인도 주식 시장의 상승세로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미래에셋만의 경쟁력을 보여주면서도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인도 현지에서 활약하는 미래에셋그룹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인도 현지에서 혁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현재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 운용사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 법인으로 전환했으나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인도 시장을 가장 잘 아는 현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 ‘셰어칸’을 인수하며, 앞으로 인도 현지에서 미래에셋그룹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자산관리는 AI가 주도할 것”
 
  미래에셋은 최근 인도 셰어칸 현지 증권사, 영국의 ETF 유동성 공급 업체인 GHCO, 호주 AI 로보 어드바이저인 ‘스톡스팟’ 등을 인수했다. 박현주 회장은 AIB 수상 소감에서 “이들 인수를 통해 글로벌 확장의 Next 20년의 막을 올렸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AI 로보 어드바이저’ 회사 인수다. 이에 대해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 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앞으로 자산관리는 AI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난 5년간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AI 및 로보 어드바이저 회사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블랙록(BlackRock)도 ‘아페리오(Aperio)’를 인수했고, J.P.모건은 ‘오픈인베스트(OpenInvest)’, 뱅가드(Vanguard)는 ‘저스트인베스트(JustInvest)’를 인수했습니다. 미래에셋도 지난해 호주의 대표적인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인 ‘스톡스팟’을 인수해 호주 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미국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 ‘웰스스팟(WealthSpot)’을 설립해 AI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투자 전략, 포트폴리오 구성, 오퍼레이션, 트레이딩, 세일즈·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AI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미래에셋이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이 있습니까.
 
  “새로운 시장 진출은 미래에셋이 항상 큰 관심을 가지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기존에 진출한 시장에서 추가 성장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호주의 연금 시장은 당사를 비롯한 현지의 ETF 사업자들에게도 엄청나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가로 인도의 경우 현재 현지 금융규제로 인해 역외 상품에 대한 투자에 제한이 있지만, 앞으로 기회가 풀릴 것을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근 중국 시장도 여러 가지 규제 해소를 통해서 ETF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데, 미래에셋도 홍콩 오피스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사의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얼마 전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대폭락했습니다. ETF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직접 투자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요?
 
  “패닉장에서는 개별 종목 투자자와 ETF 투자자 모두 절대적인 손실을 피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ETF의 경우 포트폴리오 단위의 투자이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 대비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는 것이 이러한 시장에서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하방을 방어해주는 커버드콜 상품, 금리 변화를 고려한 채권형 상품 등 인컴 상품에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자들이 본인들이 생각하는 전략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상품 및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ETF 운용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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