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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용 교수의 ‘핀테크 誌上 강의’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글 :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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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금융과 IT의 융합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 핀테크 대표 서비스 P2P, 대출자와 투자자가 온라인 통해 직접 계약 체결

박수용
1962년생. 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정보기술학 박사 /
카네기멜론대학교 객원교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서강대 정보통신대학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현 글로벌핀테크연구원장,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소프트웨어산업 발전 공로 국무총리 표창
2015년 5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금융 혁명’의 주역 ‘핀테크’는 핵심 화두였다.
  최근 세계 금융권에서는 핀테크라는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핀테크는 현재 금융 분야와 IT분야의 융합을 통해 신 산업의 가능성을 열어 줌과 동시에 거대한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각국 및 기업들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첨단 금융 서비스 개발 등 핀테크 혁신에 동참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변화에 발맞춰 금융 당국도 지난해 관련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제도권 내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작된 핀테크 열풍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금융 당국의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여러 핀테크 기업과 기존 대기업들이 물꼬를 트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를 비롯하여 인터넷 은행, 간편 송금, P2P 대출 등 기존 금융 서비스보다 한층 더 저렴하고 편리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후발 주자로 출발한 핀테크 기반 서비스들이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간편하다는 점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이동성, 쉬운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수많은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핀테크 기반 산업의 장점들을 잘 지니고 있는 것이 P2P(Peer-to-Peer) 대출 서비스이다.
 
  P2P 대출 서비스는 기존 대출 서비스처럼 은행이나 기타 금융회사 등 금융중개 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대출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여 대출자와 투자자 간의 계약을 직접 체결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P2P 대출 이용자는 특정한 하나의 기관이나 은행에 심사를 요청하고 대출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 혹은 SNS상에 모인 여러 개인 혹은 기업들에 의해 십시일반 모여진 돈을 대출받는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모인 사용자들 즉, 군중(群衆)에 의해 대출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라고도 지칭한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여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기에 소셜렌딩(Social Lending)이라고도 한다.
 
  P2P 대출의 이용방식은 이렇다. 먼저 대출을 원하는 사용자가 원하는 금액과 적정금리 등의 조건과 함께 P2P 대출 플랫폼에 등록을 한다. 이후 간단한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서비스 업체에서는 대출 신청인의 조건을 홍보하게 되고 기업이나 개인투자자들은 P2P 대출 플랫폼을 통해서 대출 신청인의 조건을 검토한 뒤 대출을 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출을 해 준 다수의 투자자들은 대출 신청인으로부터 이자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다.
 
 
  P2P 대출은 契모임과 유사하지만 더 안전해
 

  여러 사람이 함께 돈을 모으고 그 돈을 누군가에게 빌려준다는 점에서 보면 P2P 대출은 우리나라 전래(傳來)의 계(契)모임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계모임은 주로 농촌 지역에서 마을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던 협동 조직으로 그 유래는 상고 시대부터 시작된다.
 
  큰돈을 한번에 마련하기 어려웠던 농촌 마을에서 혼인, 초상 등의 큰 행사 시 서로 경제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돈은 모아 도와주던 풍습의 일종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에서는 주로 계주(契主) 1인 중심으로 계원(契員)들 간의 물질적 지원 모임의 성격을 띤 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현대 계모임 역시 일시에 큰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구성원들끼리 모여 협력하는 차원에서 ‘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P2P 대출 서비스의 개념은 이와 매우 비슷하다. 서로 간의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구성원들이 모임을 형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P2P 금융거래 서비스는 대출이 필요한 사용자와 투자유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서로 간의 거래를 위해 형성된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큰돈이 계주 1인에 의해 움직이는 계모임에서는 횡령 및 사기 등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되어 왔고 이러한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으나 P2P 대출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점들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임이자 서비스이다.
 
  P2P 대출 서비스가 기존 방식에 비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규모와 더불어 좀 더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고 투자자들 또한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해 오던 금융 서비스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대출을 제공해 주는 주체가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아닌 다수의 개인투자자 혹은 기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SNS를 활용하면서 대출 신청인과 투자자들 간의 직접적이고 원활한 소통을 지원함으로써 기존 금융 서비스보다 사용자들이 좀 더 쉽게 상호 간에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대출 신청인의 적격심사 과정 또한 신선하고 혁신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P2P 대출 서비스이다. 소셜렌딩이라 불리는 것처럼 대출심사도 대출 신청인의 SNS 계정으로 진행한다.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 사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SNS를 통해서 대출 신청인의 사용패턴, 게시한 글이나 사진들의 유형, 성격 등의 자료를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을 통해 적격심사를 진행한다. 이러한 예에서 볼 수 있듯 P2P 대출은 편리하고 새로운 형태의 심사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대출 문턱을 낮춤과 동시에 사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中國, P2P 업체 1500여개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P2P 금융산업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2006년 영국에서 처음 서비스가 출현한 이후로 십여 년 동안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P2P 대출 플랫폼인 미국의 렌딩클럽(Lending Club)은 2015년 상반기에 총 대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매년 1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P2P 대출의 세계 시장은 연평균 130%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 미국은 관련 법안을 제정하여 P2P 대출의 성장 발판을 일찍이 마련했고 영국은 P2P 대출 서비스가 스타트업 기업이나 중소기업의 효율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초창기 미국 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은행, 펀드 등의 기관 및 기업투자자들 또한 P2P 대출 서비스에 투자함에 따라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듯 P2P 금융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 주로 확장되다가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2015년에는 대출 규모가 400억 달러를 넘어섰고 P2P 대출 서비스 업체 또한 1500여 개에 달한다.
 
  중국 시장 또한 영국과 비슷하게 중소기업 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해서 법 제도를 새로이 마련하여 P2P 대출 시장의 가속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분명한 점은 P2P 금융 서비스가 북미,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까지 퍼져 나가고 있는 새로운 금융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라는 것이다.
 
 
 
국내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

 

  국제 금융시장에서 P2P 금융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듯 국내 P2P 대출 시장 규모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나 2015년 상반기에 52억5000만원 정도 규모로 기존 제도권 대출 서비스에 비해 다소 미미한 수준이며 국내 P2P 대출 플랫폼 기업들은 10여 개에 그치고 있다.
 
  초창기에는 개인 창업자나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대출이 주를 이루었으나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 추가적으로 증가하고, 따라서 시장 규모 또한 조금씩 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P2P 대출 플랫폼 업체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보호법률 및 규제 등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P2P 대출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대출 서비스라는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P2P 대출 서비스에서도 전혀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채무자의 채무불이행 및 사기 등에 노출되어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P2P 대출 사업자나 투자자에 대한 금융 당국의 보호장치가 미비하여 이와 관련한 보호법률 및 감독장치를 도입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P2P 대출 사업에 대한 근거법이 존재하지 않아 대부분 대부업 혹은 대부중개업의 형태로 등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P2P 대출을 이용한다고는 하지만 추후에 이용 당사자의 신용도 평가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할 여지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규제개선, 보호법률 제정, 보호장치 마련 등을 통하여 일정 수준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도 P2P 대출 서비스는 기존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핀테크 열풍 속 P2P 대출 금융서비스의 향후 전망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P2P 대출 서비스 시장은 여전히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새로운 금융시장에서 국가와 기업들의 끊임없는 개선 의지와 노력이다. 미국의 렌딩클럽은 투자자들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50달러 단위의 분산투자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연구기관 등에서 지속적으로 P2P 금융시장에 관한 근거법 마련 및 투자자 보호에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각국 기관들과 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미래의 첨단 금융산업의 기반을 다져 가고 있는 핀테크 열풍, P2P 대출 서비스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발생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재 금융권의 한계를 넘어 핀테크 기반의 혁신적인 금융시장 발전에 원동력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기존 금융권에서는 취급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종류의 금융상품들이 P2P 대출 시장을 통해 출시될 수 있고 개인 창업자부터 중소기업까지 여러 사용자들에게 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시장에 대한 쉽고 빠른 접근성과 다양성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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