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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분석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라인업

대북 대화론자, 원칙론자, 대중 강경론자, 한국통 혼재

글 : 이하원  조선일보 외교안보 에디터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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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넬 백악관 특사, ‘적성국과도 대화 주장’… 주독 대사 시절 주독미군 감축 강행
⊙ 알렉스 웡 NSC 수석 부보좌관. 백악관에서 북핵 실무 총괄… 북한 비핵화에 대한 원칙 분명
⊙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지명자, 한반도뿐 아니라 韓日·日中 관계도 밝아
⊙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 지명자, ‘중국 견제’ 올인… “주한미군은 中인민해방군 상대해야”
⊙ 마이클 디섬브레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 한국 여성과 결혼한 한국통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담당자들. 왼쪽부터 알렉스 웡, 앨리슨 후커, 리처드 그레넬, 엘브리지 콜비, 마이클 디섬브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마이클 디섬브레 전(前) 주태국 미 대사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에 지명함으로써 한반도 정책 관련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를 거의 마무리했다. 북핵(北核) 비핵화(非核化)를 비롯한 미북(美北) 대화, 주한미군을 비롯한 한미동맹 현안을 담당할 이들에 대한 포석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준비태세를 마친 것이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13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나 “나는 북한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올라가고 있는데 첫 임기 때 맺었던 김정은과의 관계를 다시 구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며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고 힐러리(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백악관에) 들어왔다면 여러분은 북한과 핵전쟁을 했을 것이며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특유의 광인(狂人·미치광이) 전략과 오락가락하는 발언으로 종잡기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한반도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할 이들의 면면을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트럼프의 한반도 정책 주요 관계자들은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의 다음과 같은 5명(차관보급 이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리처드 그레넬 백악관 특사
  트럼프의 신임 두터운 ‘미국 제일주의 외교’ 신봉자
 
2024년 9월 23일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 행사장에서 자리를 같이한 그레넬과 트럼프. 그레넬은 트럼프의 첫째가는 ‘외교책사’로 꼽힌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트럼프 1기에서 미북 대화를 이끈 이는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국무장관으로 활동한 마이크 폼페이오였다. 폼페이오는 2018년 3월 장관급으로는 18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후, 4차례 이상 평양을 찾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이끌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났다. 커리어 외교관 출신의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평양과 워싱턴DC를 오가며 미북 대화를 진전시켰다.
 
  트럼프 2기에서 폼페이오, 비건이 했던 역할을 수행할 인물로는 리처드 그레넬(Richard Grenell·58) 백악관 특사(Envoy for Special Missions)가 유력하다. 그레넬은 미국 언론에서 ‘트럼프의 오랜 외교책사’로 불리는데 트럼프는 그를 임명하면서 “그레넬은 베네수엘라와 북한을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와는 달리 별도의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두지 않고, 그레넬에게 북한 문제를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미북 대화가 재개되면 그에게 전권을 맡길 가능성이 큰 것이다.
 
  서울의 유력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국무장관 후보로 마코 루비오 현 장관,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함께 경합한 인물이 그레넬 특사”라며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1기의 틸러슨 국무장관처럼 조기(早期)에 낙마할 경우, 그 후임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트럼프의 신임이 두텁다”고 했다.
 
 
  DNI 국장 대행 지내
 
  그레넬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독일 미국 대사에 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1년간 지냈다. 세르비아-코소보 평화 협상 담당 대통령 특사로도 활동했다.
 
  DNI 국장 대행으로서 그레넬은 17개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며, 대통령 및 국가안보회의(NSC)에 정보 관련 주요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짧은 재임 기간이지만 국가정보국의 구조를 대폭 개혁, 정보기관 간 경쟁을 줄이고 조정 역할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레넬은 2004년부터 주유엔 미국대표부에서 8년간 근무하며 국제 경험을 쌓았다. 그레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차석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레넬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 신봉자로 미국을 위해서는 북한을 비롯한 적성국(敵性國)과도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다소 공격적인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주독일 미국 대사로 재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주독미군 감축 계획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주독일 미군 1만2000명을 감축했다.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6400명을 귀국시키고, 5600명을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 독일에 2만4000여 명만 남겼다.
 

  그레넬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요구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 세계 어떤 클럽도 자기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는 회원이 될 수 없고, 그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며 동맹국들을 향해 분담 요구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 밖에서는 국제 컨설팅 회사인 캐피톨 미디어 파트너스(Capitol Media Partners)를 설립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 칼럼을 기고해 왔다. 그레넬은 에반젤(Evangel)대에서 정부 및 공공 행정 학사 학위를,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 알렉스 웡 백악관 NSC 수석 부보좌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제재 해제 좌절시켜
 
  트럼프 2기의 백악관에서 대북(對北) 정책 실무를 총괄할 인물은 알렉스 웡(Alex Wong·45)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 부보좌관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웡을 발탁하면서 “웡은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했다. 그만큼 북한 문제에 대해선 웡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아시아의 차르’라는 별명이 붙은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의 역할을 트럼프 2기 때 할 것으로 전망한다.
 
  1980년생인 웡은 중국계로 부모가 광둥성(廣東省)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싱가포르 미북 회담 때부터 그를 만난 한 외교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원칙이 분명하다”며 “야심도 크고, 예의 바르고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웡은 미국의 ‘슈퍼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명문 사학 펜실베이니아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 법학박사(JD)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 하버드 법학 리뷰의 편집장과 하버드 국제 법학 저널 에디터를 지냈다. 이어서 톰 코튼 상원의원 외교 정책 및 법률 고문, 밋 롬니 대선 캠프 외교 및 법률 정책 책임자로 활동했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의 재판연구원, 민간 로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웡은 트럼프 1기 초기에 미국과 북한이 강하게 대립하다가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 때인 2017년 12월 국무부 대북 특별 부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트럼프 1기 내내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를 보좌하며 북핵 협상에 깊이 관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할 때 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 북측과 직접 협상하기도 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 제재를 해제하려 한 문재인 정부에 맞서 제재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당시 한미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한 워킹그룹 회의에서 미국 측 단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실세였던 최종건(나중에 외교부 1차관) 청와대 평화군비통제비서관과 수차례 논쟁했다고 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웡 단장이 없었더라면 대북 제재의 틀이 허물어졌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정부의 독자적 대북 지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웡은 2021년 8월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에 영입돼 대관업무를 맡아 한국과의 인연이 깊어졌는데,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강한승 쿠팡 대표와 만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직접투자(FDI) 절반을 쿠팡이 유치했다’고 설명하면서 한미 경제 협력에 대한 쿠팡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앞날을 격려해 줬다”고 쓰기도 했다. 쿠팡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계라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미국에서 교육을 잘 받은 정통 엘리트를 만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3.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지명자
  트럼프 1기 시절 대북 대화 실무 책임자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전 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2018년 10월 7일 북한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정은과 만나기 전의 모습이다. 사진=미 국무부
  미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할 최고위 인사로는 앨리슨 후커(Allison Hooker) 정무담당 차관 지명자가 꼽힌다. 후커는 트럼프 1기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과거 마이클 그린, 빅터 차가 맡았던 직무를 맡아 한반도 문제에서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후커는 2001~2004년 국무부 산하 정보조사국(INR)에서 선임 분석가로 활동하면서 한반도 문제와 인연을 맺었다. 후커는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후, 정보 수집을 위해 서울에서 약 6개월간 체류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때 청와대,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의 관료들, 외교전문가들을 자주 만났으며 한국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왔다.
 
  후커는 트럼프 1기 미북 대화의 실무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트럼프-김정은 회담의 실무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다.
 
  후커는 2022년 세종연구소 기고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증강하는 미사일 도발과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맞닥뜨리겠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잘 준비하면서 국제사회 중심의 외교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그것이 북한이 한국 외교를 끌고 가지 못하게 하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제언한 것이다.
 
  후커는 2024년 1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19년 2월 하노이 회동에서 ‘나쁜 합의(bad deal)’를 박차고 나왔다”며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 측의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후커는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한반도 관련 업무를 했고, 또 일본 게이오대와 오사카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한일 및 일중 관계를 연구했다. 공직에서 나와서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만든 미국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후커는 조지아 컬리지 앤 주립대에서 정치학 및 공공행정학 학사 학위를,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4.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 지명자
  ‘중국 견제’ 올인하는 ‘우호적 핵 확산론자’
 
  국방부 정책차관에 지명된 엘브리지 콜비(Elbridge Colby·45)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관련 인사 중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그는 기존의 미국 비핵확산론자들과는 다르게 ‘우호적 핵확산(Friendly Nuclear Proliferation)’ 개념을 들고 나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 《거부 전략(Denial Strategy)》에서 한국·일본·대만 등의 핵 보유가 국제 안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자체적인 핵 능력을 갖추면 미국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중국 같은 나라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중국·러시아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동맹국들의 핵 억지력 보유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그는 미국 비핵확산계가 보기에 이단아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이 실현된다면, 동북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획기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콜비는 이 같은 ‘우호적 핵확산’을 마지막 수단이라고 조건을 달긴 했지만, 그의 주장은 무조건적인 비핵확산 정책의 변경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의 동북아시아에서의 우호적 핵확산 정책은 냉전 시대 미국이 유럽 지역 방어를 위해 ‘NATO 핵공유’ 정책을 추진했던 사례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콜비는 미국의 모든 외교·안보 정책을 중국 견제 관점에서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을 억지하고 북핵 억지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3자 협력, 쿼드와 오커스 등으로 아시아에서 (외교·안보) 성과가 많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이 미국을 상대로 핵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을 막지는 못할 것 같다”며 “중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서면 실패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게 (다자회의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임무도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2023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군은 중국 인민해방군을 상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임무 전환론을 주장했다. 또 주한미군이 대만으로 (전면) 투입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탄약이나 병참 능력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한반도에서 이동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도 ‘주한미군 임무 전환론’을 주장하고 있어서 그가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길 경우,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3월 11일 세종 포럼에서 “주한미군의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임무는 소위 인계철선(tripwire) 역할”이라며 “북한이나 외부의 한국 공격의 경우 온몸을 다해서 막아낸 후, 미국이 대규모로 개입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콜비 지명자의 아이디어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콜비는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JD) 학위를 받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1970년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5. 마이클 디섬브레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
  한국인과 결혼… 주한 대사로 거론되기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에 마이클 디섬브레(Michael G. DeSombre·57) 전 주태국 대사를 지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직후부터 주한 미 대사 후보로 거론돼 오다가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됐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집중하고 있기에 디섬브레는 청문회 통과 후 정식으로 임명되면 정무 담당 차관에 내정된 앨리슨 후커와 함께 트럼프 2기 한반도 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섬브레는 1990년대부터 홍콩에서 통상 담당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최근까지는 뉴욕에 본사를 둔 로펌 ‘설리번 앤드 크롬웰’에서 활동해 왔다. 트럼프는 그를 지명하면서 “나의 첫 임기 동안 그는 태국 주재 대사로 근무했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그가 과거에 쓴 중국의 핵무기 전략 관련 논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이력 중 눈에 띄는 것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세이브 더 칠드런 홍콩(Save the Children Hong Kong) 이사장을 역임했다는 것이다. 이때 디섬브레를 만나 친분을 쌓은 오준 한국 세이브 더 칠드런 이사장(전 유엔대사)은 그가 한국을 좋아하고 자주 방한했다고 기억한다. 오 이사장은 “디섬브레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정의감이 있는 변호사”라며 “트럼프 정부 1기 태국 대사에 이어 동아태 차관보로 발탁돼 놀랐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은 한국인으로, 이 때문에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주한 미 대사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탠퍼드대와 대학원에서 각각 계량경제학 학사, 동아시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며 법학박사(JD)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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