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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스라엘의 첨단 무인전력 헤론 마크 II·블루웨일은 무엇?

“우리 전력을 도입할 경우, 공중·지상·해상 아우르는 전투체계 갖추게 될 것”(IAI)

글 : 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gas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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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론 마크 II, ‘창공의 파수꾼’ 헤론 업그레이드 버전
⊙ “첨단 중·고도무인체계(MALE UAS)에 대한 새로운 표준”
⊙ 결빙 방지시스템 내장… 악천후 속 작전 수행 어려움 없어
⊙ 블루웨일, 韓 ‘해상 킬 체인’ 전력 확충에 최적
⊙ “블루웨일, 지난해 9월 나토 훈련 참여해 역량 선보여”
헤론 마크 II 무인항공기. 사진=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 군(軍)의 감시 정찰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방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력 획득 절차에 있어서 속도가 곧 안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이라며 “안보를 위한 전력(戰力) 획득은 통상적인 정부 조달 절차와 엄격히 차별화되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2018년 체결된 9·19 남북 군사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無力化)된 상황에서 감시와 타격을 통합 수행할 수 있는 무인(無人) 정찰·공격기와 유사시 북한 종심(縱深) 지역(군사 시설이 배치된 지역) 침투·타격이 가능한 스텔스 무인 정찰·공격기 등을 조기에 확보해 북한 기습 도발의 대비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지난해 10월 장관 취임사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첫째 즉각, 둘째 강력히, 셋째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즉·강·끝 원칙은 적이 도발하면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하겠다는 의지로, 이를 위해 선 조치 후 보고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지난해 말 경기 연천군 군부대를 방문해 “적이 도발해온다면 ‘선 조치 후 보고’ 원칙에 따라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과거 북한의 국지도발 때 현장 지휘관이 상급부대에 “쏠까요, 말까요?”를 묻는 과정을 거치느라 대응이 지연되고 ‘소극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는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즉시·강력히·끝까지 응징’ 원칙에 맞는 압도적인 대응책을 확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적의 동향을 파악하는 정찰 역량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공의 파수꾼’ IAI社 헤론
 
  전략 정찰과 전술 정찰 모두를 수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항공기가 꼽힌다. 하지만 대공방어체계의 위협으로 인해 유인(有人)항공기보다는 무인항공기가 선호되는 추세다. 현재 우리 군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에서 개발·생산한 헤론(Heron) 무인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 군은 2015년 북한 장사정포 공격 등에 대비하기 위해 서북 도서 감시용 무인기 헤론을 실전 배치했다. 헤론은 한반도 최대 화약고로 여겨지는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을 감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헤론은 전자광학 카메라 등 각종 탐지 장비를 장착한 채 장시간 체공하면서 원격지로 날아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22년 이상 전 세계 육·해·공군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60만 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축적했다. 헤론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갖추고 있어 ‘창공의 파수꾼’으로 불린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테러집단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공군(IAF)이 정보감시정찰(ISR) 임무를 위해 헤론 무인기를 광범위하게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헤론을 개발한 IAI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IAI는 이스라엘 건국(1948년) 5년 뒤인 1953년 베덱항공사(Bedek Aviation Company)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IAI는 설립 당시 교전 상태에 있는 국가 방어를 위해 이스라엘 공군(IAF)이 필요로 하는 무기 체계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실제로 IAI의 애로(Arrow) 미사일 요격체계는 현재 이스라엘 방위체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대공 미사일 ‘아이언 돔(Iron Dome)’이 바로 IAI와 이스라엘의 또 다른 방산 기업 라파엘사의 공동 개발 결과물이다.
 
  코트라(KOTRA) 텔아비브무역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73년 욤키푸르 전쟁을 겪은 뒤, 적의 공격을 사전에 파악하는 항공정찰·레이더·미사일·정보통신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그 중심에 있는 IAI는 이스라엘 국영 방위산업체로 이스라엘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전투기는 물론 민간 항공기·미사일 시스템·인공위성 그리고 레이더 기반의 전투 시스템 같은 다양한 첨단 무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 중 무인항공기 분야는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공중 감시 정찰 역량 향상시킬 것”
 
  IAI는 이스라엘 최대 항공우주 방위산업체로 이스라엘 방산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988년에 인공위성 발사를 단번에 성공할 만큼 첨단 기술을 지녔다. 그 뒤 군사 첩보위성과 상업용 위성 시리즈를 연속 발사해 이스라엘을 세계적 위성 강국으로 만들었다.
 
  요시 멜라메드 전 IAI 항공그룹사(Aviation Group) 대표는 2021년 《주간조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이스라엘이 건국됐고, 전 세계 유대인들의 고향이 되었다. 신생 국가로서 기반을 굳게 다지고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국가적 인프라·기간산업·과학기술 등을 발전시키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온 국민의 불굴 정신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IAI 항공그룹사의 구호는 ‘꿈꾸고 용기 있는 자에 대한 경례(A salute to those who dream and dare)’다. 투지와 확신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IAI 측은 “한국군이 서북도서 일대뿐만 아니라 군사분계선 인근의 공중 감시 정찰 역량 또한 대폭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헤론 무인항공체계의 차세대 모델인 ‘헤론 마크 II(Heron MK II)’를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앞으로 무인기(드론)를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보내 우리 영공을 침범할 경우, 도발 수준에 비례해 우리 무인기들을 북측 지역으로 보내 정찰 활동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북 무인기 도발에 대해 그동안의 수세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며 “(교전규칙상) 비례성과 충분성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무인기를 많이 내려보낼수록 우리도 열심히 북으로 무인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어 “지난 정부 때처럼 북한 눈치를 보느라 주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아키텍처’로 설계
 
  ‘헤론 마크 II’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헤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헤론에 비해 원거리 역량이 향상됐고, 영상 레이더(SAR) 등 첨단 장비가 탑재됐다. 이에 따라 헤론보다 더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정찰·항법·신호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IAI 측은 “‘헤론 마크 II’는 현재 대한민국 육군에서 운용 중인 헤론과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원격조종 조종사 및 유지·보수 인력의 자격 인증, 무인항공체계 간 부품 공유 및 동일한 지상통제소(GCS) 사용 면에서 헤론 마크 II는 신속한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헤론 마크 II’를 도입할 경우, 전력을 강화하면서도 돈·시간·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신호정보(SIGINT) 센서가 전자광학(EO) 센서와 결합해 있어 지속적인 감시 활동이 가능하다.
 
  헤론 마크 II는 헤론과 비교해 보다 월등한 해상 임무 또한 가능하다. 해상초계레이더(MPR·Maritime Patrol Radar)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IAI 측은 “신호정보를 갖춘 구성은 한국 해경과 해군에 강력한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론 마크 II는 통합제어시스템(UCS)을 사용해 작업 부하(負荷)를 줄이고 고도로 자동화한 장치를 통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빙 방지시스템이 내장돼 있어 악천후 조건 속 작전 수행에도 어려움이 없다. 스푸핑(Spoofing·위조나 변조를 통해 정상 시스템인 것처럼 사용자를 속여 원하는 정보를 갈취, 공격하는 해킹 기법)이나 재밍(Jamming·전파방해)으로부터 보호하고, GPS와 데이터링크에 대한 간섭 및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는 시스템도 장착했다. 헤론 마크 II는 더욱 향상된 임무 역량 탑재는 물론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형 아키텍처’로 설계됐다. 시스템이 열려 있어 무인기의 수명 주기 동안 최적의 성능개량 주기와 항전 장비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등 미래 기술까지 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IAI 측은 헤론 마크 II에 대해 “첨단 중·고도무인체계(MALE UAS)에 대한 새로운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3축체계 구축에 속도”
 
지대지미사일 현무가 지난해 9월 2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 3축(軸)체계를 강력히 구축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3축체계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창’에 해당하는 킬 체인(Kill Chain), ‘방패’에 해당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체계, 북 지휘부 등을 초토화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돼 있다.
 
  킬 체인은 군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한 동향을 탐지한 지 30분 내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파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것은 군이 탐지한 영상이나 사진이 즉각 한미 양국 군 지휘부로 전달되고, 타격 결심을 거친 뒤 곧바로 미사일이 발사되거나 공습해야 가능하다.
 
  SM-2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전력 중 하나다. SM-2는 해상에서 적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함대공 미사일이다.
 
  지난해 9월 치러진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탄두 중량 2톤(t)급 ‘현무-4’가 처음 공개됐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8~9t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겁다. 이 때문에 ‘괴물 미사일’이라고 불린다. 현무-5 한 발로 금수산 태양궁전이나 지하 100m 이하에 있는 ‘김정은 벙커’를 무력화(無力化)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4와 현무-5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무기체계로 꼽힌다.
 
 
  블루웨일, 수상 핵심 표적·수중 위협 감시
 
블루웨일 자율무인잠수정. 사진=IAI
  공중 전력 강화와 더불어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해상 기반 3축체계’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3년 9월 북한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 10기를 탑재하는 전술핵 공격 잠수함을 공개한 탓이다. 머지않아 북한이 SLBM 실험에 완벽하게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북한은 ‘해일’이라 이름 붙인 ‘수중용 핵 무인 공격정’ 개발과 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핵폭탄을 장착한 무인잠수정을 보유했다는 말이다.
 
  잠수함은 수중에서 은밀히 기동해 SLBM으로 적의 핵심 목표물을 기습 타격하는 ‘비밀병기’에 속한다. 따라서 사전에 무력화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듯 북한의 수중 전력이 확장되고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북한 수중전력을 사전 탐지, 견제하기 위한 상시 정찰 능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미 국방부는 〈2023 WMD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북한이 “물리적 충돌의 어느 단계에서든 핵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했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대잠전(對潛戰) 및 기뢰 제거 등이 가능한 무인잠수정을 신속히 확보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IAI그룹사인 엘타시스템(ELTA System)이 개발한 ‘블루웨일(BlueWhale ELI-3325)’ 자율무인잠수정이 주목받고 있다. 블루웨일은 수상 핵심 표적과 수중 위협에 대한 감시가 가능해 한국군의 ‘해상 킬 체인’ 전력 확충에 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잠전(ASW), 기뢰전(MCM) 역량 등 수중 감시 정찰 임무 수행을 위해 설계된 블루웨일은 접근이 어려운 연안 지역과 병목 지점을 포함해 바다 어디에서든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뢰 탐지 능력 강화
 
지난해 9월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REPMUS 23 군사훈련 모습. 사진=NATO
  블루웨일은 조종사가 없이 운용되지만, 유인잠수함과 마찬가지로 수중·수상 표적 탐지, 음향 정보 수집 및 해저 기뢰 탐색 등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블루웨일에는 해상 및 연안 표적 탐지를 위한 레이더와 전자 광학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위성 통신 안테나도 탑재돼 있어 해상 및 지상 지휘소로 실시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블루웨일의 역량은 견인 소나(Towed Array Sonar)·프랭크 어레이 소나 및 수신기 어레이 활용을 통한 잠수함 탐지와 음향 정보 수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기체 측면엔 특수 합성개구소나(SAS)가 부착돼 있어 기뢰(機雷) 탐지 능력이 탁월하다. 또한 블루웨일은 포괄 센서 스위트를 통해 수중·수상에서 안전한 이동을 보장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다수의 관련 국제 특허를 확보했다.
 
  IAI 측은 “블루웨일은 자율 운영을 포함하여 수천 시간에 걸친 엄격한 시험을 거치며 정보 수집·음향 정보 및 기뢰 식별에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포르투갈 해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주최한 REPMUS 23 군사 훈련에 참여해 그 역량을 전 세계에 선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REPMUS는 NATO 군의 정례 대잠훈련으로 지난해 9월 열린 훈련에서 블루웨일은 잠수함 탐지·음향 정보 수집·해상 및 해안 표적 식별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했다.
 
  전 세계 각국이 무인 전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우리 군 역시 공중·지상·해상 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무인 전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기술과 경험이 접목된 헤론 마크 II와 블루웨일 자율무인잠수정은 우리 군의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고려할 만한 무기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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