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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천하람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소위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간신'이라 공격해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천하람 후보는 3일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이라며 “충성 경쟁, 윤심 팔이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의 지지도와 신뢰도를 갉아먹는 주범”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간신이란 단어를 운운하진 않았지만 "그 사람들한테는(친윤석열계 의원)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 "윤핵관이 간신이면 우리 대통령이 무능하다는 말인데, 유능한 군주 앞에 간신이 어떻게 있겠나"고 반박했다.
안 후보가 간신이란 표현을 직접 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간신' 처럼 표현했기에 저런 반박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본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 실정으로 엉망이 된 나라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대통령은 윤핵관, 간신을 운운하는 인물은 적, 또는 배신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핵관’ 프레임은 대통령을 특정 인물에 둘러쌓인 무능력한 지도자 라고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대통령을 꼭두각시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은 '반윤'으로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윤안연대' 언행은 도넘은 무례의 극치"며 "(안 후보가)미치지 않았다면 어떻게 국군통수권자가 당의 특정 후보와 연대한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만 있으면 관심을 받기 위해 무조건 출마하는 안철수 후보는 앞뒤가 맞지 않은 논리로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70억원을 포기했다고 주장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안 후보의 논리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첫째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서 70억원을 썼으니 그 돈을 보전해 달라고 했다면 그건 70억원으로 자신의 후보직을 판 것이 된다. 그 돈을 보전 받지 않는 게 당연하다. 받았다면 그것이야말로 '돈' 선거다.
둘째 현행 선거법에서는 15% 득표 시에는 선거비용 전액, 10% 득표 시에는 반액이 보존되고 있다. 만약 안 후보가 완주해 15%를 득표했다면 70억을 나라에서 보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산술적으로 10% 득표했다면 35억원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선거법에 따라 지난 대선에서 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일이었던 2022년 3월 2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대부분 10%를 못 넘었다. 10% 넘은 곳이 MBN·매일경제 여론조사였는데 10.3%였다.
안 후보가 대선에 완주했어도 70억은 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컸다는 것이다.
때문에 70억원을 포기했다는 주장은 틀리다. 원래 사실상 못 받는 돈이란 이야기다.
보수 성향 유튜버인 황태순 황태순 TV 진행자는 '안철수 "후보단일화로 70억원 포기"...장사꾼인가? 사기꾼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안 후보를 장사꾼 아니면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는 "결과론이지만 대선 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가 작았다"며 "그런데도 안 후보의 결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이런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70억 이야기는 참 안타깝다"고 했다.
실제 안 후보와의 단일화로 윤 대통령을 지지하던 전국 호남 출신 국민의 표가 민주당쪽으로 많이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친윤계 한 의원은 "내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에 가까웠다. 우리도 놀랄 정도였다"며 "보수 대선 후보 중 ‘광주 최다 득표율’ 기록하긴 했지만 30%엔 훨씬 못 미쳤다. 우린(국민의힘 대선캠프) 이런 결과를 당시 단일화 분위기를 띄워 안 후보의 몸값을 올린 뒤 자신들은 하지 않고 우리와 단일화하게 한 민주당의 고도의 정치전략 때문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