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DB. 편집=월간조선.
이 정도면 김건희 여사가 숨을 쉬는 것도 잘못이라 할 것이다.
20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여사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쓴 ‘검은 베일(veil)’이 달린 검정색 모자를 트집 잡는 주장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김건희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따라 하려고 검은색 면사포를 썼다”며 “이것은 큰 결례다. 여왕의 유족인 왕족들만 면사포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 시각)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선DB.
또 다른 글쓴이는 "검은 베일 모자는 (장례식에서) 미망인이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근거 없는 악의적인 공격이었다.
<월간조선> 확인 결과 영국은 대통령실에 장례식 참석 영부인 드레스코드로 검은 모자를 착용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18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와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영국이 정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의 방침, 기준대로 한 것뿐인데, '재클린 케네디를 따라 했다', '왕족들만 쓰는 베일을 쓴 건 영국에 큰 결례를 저지른 것이다' 등의 아니면 말고식의 가짜뉴스 공격을 받은 것이다.
실제 영국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장례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내외에게도 장례식 드레스코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의 장례식에 참여한 다수의 퍼스트레이디나 영부인들이 베일이 달린 모자를 썼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와 마찬가지로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장례식에 참여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사진=조선DB.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등이 베일이 달린 모자를 썼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사진=조선DB.
스페인 레티시아 왕비도 베일이 달린 모자를 착용했다. 트뤼도 총리의 모친인 마가렛 트뤼도 여사는 1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추도식에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쓰고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부인 마사코 왕비도 마찬가지.
나루히토 일왕 부부. 사진=조선DB.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악의적 허위 사실과 터무니 없는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에 강력한 법적 대응으로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