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일생동안 1/3기간에 한달에 한번씩 마법에 걸립니다. 마법에 걸리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60~90%의 가임기 여성들은 생리통에 시달리고, 그중 10%정도의 여성의 경우 매달 하루에서 3일까지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감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여성들의 경우 생리 며칠 전부터 신체적, 정서적인 변화 때문에 고생을 또한 하는데 이것을 생리전증후군 또는 월경전증후군 (PMS. premenstrual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생리전증후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나요?
생리주기 중 후기 황체기(대략 생리 5일전부터 생리 때 까지)동안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인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는 생리전 증후군은 가벼운 증상까지 포함하면 가임기 여성의 80~90%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진단기준과 도구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약 19~30%의 여성이 생리전증후군을 겪고 있다 합니다. 이중 5~8%의 여성은 심한 생리전 증후군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일상생활을 쉽게 하지 못한다고 하니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생리전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생리기간을 포함하면 한달의 1/4을 고통받고 있는 것이지요.
생리전증후군 자가진단법
생리전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음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처음 4가지(1~4) 중 한 가지 증상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1. 갑자기 슬퍼지거나, 울거나, 초조해지거나 흥분하는 등의 정서적 불안감
2. 심한 분노와 흥분의 지속
3. 심한 불안이나 중압감
4. 심각할 정도의 우울감 또는 절망감
5.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짐
6. 쉽게 피로해지고 권태감을 느낄 때
7. 집중력의 감소
8. 식욕의 변화: 갑자기 식욕이 증가하거나 과식을 하거나 음식이 아닌 헝겊, 끈, 머리카락 등 이상한 것을 먹게되는 이식증(異食症, Pica)
9. 수면의 변화: 수면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또는 불면증이 발생
10. 신체적 증상; 유방통, 두통, 부종, 관절통이나 근육통, 체중의 증가 등
이 기준에 따르면 미국 가임기 여성의 약 5%가 생리전증후군으로 진단된다고 하는데, 앞서 언급해드린 5~8%의 여성들이 심한 생리전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과 비슷한 수치로 보입니다.
생리전증후군 증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생리전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 양방에서는 대증치료에 맞는 양약투여를 진행합니다. 통증위주로 온다면 진통제류로, 정서변화가 심하면 항우울제로, 부종이 심하다면 이뇨제류로 생리전증후군을 조절합니다.
다만 이러한 접근방식은 치료가 아닌 증상을 경감시키는 목적으로 쓰기 때문에 진통제, 항우울제, 이뇨제 자체의 부작용을 고려해 볼 때 우선적으로 선택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생활관리 및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요법으로 증상의 완화를 시도해보고 그 이후 생리전증후군 증상이 경감되지 않으면 차선으로 대증치료방식을 고민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백과사전에 나오는 생리전증후군에 대한 자가치료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대한 긴장을 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피한다.
* 요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한다.
* 더운물 목욕을 한다.
*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 소금 섭취를 줄인다.
*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를 피한다.
* 소량의 비타민 B6를 섭취한다.
* 특히 유방의 압통을 줄이기 위해 앵초 기름을 저녁에 바른다.
위의 생활관리를 분석해보면 긴장도가 높게 되면 신체, 정서적 반응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을 낮출 수 있도록 요가를 하거나,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신체적 긴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카페인류의 섭취를 줄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긴장완화 및 생리전증후군으로 발생하는 전신통, 및 두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권하고 있으며, 생리전 증후군으로 발생하는 폭식 및 식욕변화를 줄이기 위해 조금씩 자주 먹도록 티칭하고 있습니다.
생리전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종을 줄이기 위해 체내 수분저류를 막도록 소금섭취를 줄이고 생리전증후군에 효과가 있다는 비타민 B6를 복용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언급이 안됐지만 레보도파 성분이 있는 양약을 먹고 있는 환자라면 절대 비타민 B6를 따로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한의학적으로 생리전증후군의 생활관리 차원에서 사용될 수 있는 한약재는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류의 균사체인 복령이 좋습니다. 복령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고 예민한 상태를 조절하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재로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실제로 생리전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한약을 지을 때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입니다.
생리전증후군의 대부분의 증상이 신체적, 정신적 과민상태가 올라가는 상황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복령을 배란기부터 생리 직전부터 복용하면 생리전증후군 증상들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복령은 약리적으로 약간의 이뇨작용이 있으며, 수분저류로 발생하는 부종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이기 때문에 생리전증후군의 부종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복령은 독성이 없고 담담한 맛이기 때문에 드시는 데에도 크게 힘들지 않을 텐데요 1일 6-9g정도 따뜻한 물에 우려서 차처럼 드시는 것이 가장 드시기 편한 방식일 듯 합니다. 다만 복령 자체에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는 증상이 있다면 복령을 드시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가셔서 본인 체질에 맞는 생리전증후군 치료 한약을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글 = 김휘열 하늘애 한의원 대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