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은 2016년 북한 주민들이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 접속하지 못하게 차단했다.
김정은은 지도자 등극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사용했는데, 당시 ‘마이 페이보릿’에 벤츠, 디즈니랜드, 코냑, 골프를 써놨고, 좋아하는 영화로 맥 라이언의 로맨틱 코미디 <유브 갓 메일>을 꼽았다.
김정은이 접속을 차단했음에도 북한 최고위층은 페이스북(Facebook), 유튜브(YouTube), 트위터(Twitter)에 자유롭게 접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용자들이 DNS 터널링을 이용, 통제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특정 기법을 사용해 북한 엘리트 계층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IT 기술에 능숙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DNS 터널링은 보안망을 우회하는 기법이다. 공격 표적이 되는 네트워크로부터 데이터를 빼돌릴 때 자주 사용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는 '북한 유튜버'의 영상을 볼 수 있다. 김정은이 2016년 명령을 거둬들인 게 아니라, 선전용이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최근 김정은 시대 들어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며 전반적으로 선전·선동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유튜브 영상들은)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선전·선동물을 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북한에서 개인이 유튜브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을 허용하지 않고 내부망(인트라넷) 접속만 가능해서다. 따라서 이런 채널은 통일전선부 등 북한 정권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운영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